[넷플릭스]  어나더 라이프 시즌 1~2 정주행 했습니다.

 추천 드라마로 떠서 봤는데... 정주행이라고 썼지만, 끝까지 보는 데는 몇주가 걸린 듯 하네요(..)

 시즌 1 초/중반까지는 나름 참신한 외계인 설정에 묘사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즌 1에서는 한국관련한 소제도 몇개 나오더군요. 니코선장 남편인 에릭이 술집에서 인플러런서 카스 팀하고 퀴즈게임을 하는데, 게임 화면에 한글이 뜬다던지, 승무원중 로스트의 휴고를 떠올리게 하는 버니가 생소한 음식이 처음엔 이상해도 중독적이 된다는 예로 '김치'를 든다던지 말이죠(...)

그런데 시즌 1 후반으로 갈수록 - 에이리언 1의 체스트버스터 오마주인 듯한 백본 버스터(;;)는 그렇다 치더라도 - 에이리언 커버넌트도 그렇지만, 생판 모르는 외계행성 탐험할때는 최소한 마스크라도 끼고 돌아다니지.. - 우주탐사의 원인이 된 외계물질을 보낸 외계종족 '아카이아'를 접하면서 후의 이야기들의 전개는 좀 아쉽더군요. 환각에 취했다고 해도 갑자기 3P를 하는 승무원들이라던지, AI 승무원 윌리엄과 가상에서 외도(...)를 하는 선장 니코라던지. 

시즌 2에서는 제작진이 바뀌었는지, 분위기를 쇄신(이라고 쓰고 시리즈 끝을 위한 이미 투자되어 지어진 세트의 최대한 재활용인 느낌.. )하듯 이러한 내용은 과감히 덜해지고, 3P했던 애들은 다 사망처리 시키고(...) 빠른 이야기 전개로 '아카이아'의 지구 총 공격을 '인디펜던스 데이'식 바이러스로 종식시켜 버립니다.;;; (중간에 세로운 외계종족도 등장하지만, 편리하게 니코와 부사령관 리차드를 본의아니게 구출해 주는 역할로만 쓰여지더군요.)

 시즌 1의 초반 에피소드의 나름 신선함에 비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아쉽고 - 니코역을 차라리 중년남성으로 대체하고, 초반에 반란을 일으키는 이안을 여자캐릭터로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 후반으로 갈수록 기본 이야기 뼈대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갈팡질팡 하는 듯 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리한 설정들이 막 쏟아져 (외계인 우주선을 탈취해서 손쉽게 조정한다던지(...) 20세기에서도 웃음거리가 되었던 외계인에게 컴퓨터 바이러스를 뿌린다던지.. ) 버리고 말죠...

 그래도 뼈대 이야기가 끝난 후 최종화에서의 수습은 어느정도 적절히 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시즌 3는 나올 필요가 없고, 넷플릭스에서도 시즌2로 시리즈를 끝낸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