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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카터, 정병길 감독의 의도 분석 (feat. 폐목욕탕 누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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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9 00:26:52

카터 평점은 중간층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는 액션의 새로운 시도를 도입한 미친 작품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이건 게임이지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저는 전자쪽이지만 두 의견 모두 존중하고요.

 

카터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영화입니다.

액션이 퍼레이드처럼 연결되는데 대사나 다른 연기도 액션을 위한 보조역처럼 느껴지죠.

매운 맛 액션이 계속 이어지만 후반부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정도는 알 텐데 왜 액션으로 몰빵했을까요? 

 

저는 카터를 '정병길감독의 액션 포트폴리오'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이 취업할때 자신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제출합니다.

정병길감독도 이번 카터를 통해 자신의 액선 포트폴리오를 영화 제작사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비 300억으로 이정도 작품을 만들었는데 나에게 2천억을 준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 것 같음?'이라는 질문이죠.  

 

카터와 대치점에 있는 영화가 그레이 맨입니다.

그레이 맨은 액선영화가 갖추어야할 것은 다 가지고 있고 기본은 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으로 치면 B+ 이상은 다 받고 육각형 인재인데 특별히 잘하는 과목은 없어서 특징없는 학생같습니다.

 

카터는 다른 과목은 꽝인데 수학경시대회에 가면 입상하는 외골수같습니다.

 

미국의 대형 영화 제작사려면 어느 감독을 선호할까요?

저라면 카터의 정병길감독을 택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시나리오는 유명 시나리오 전문 작가를 붙여주고, 연출을 커버할 수 있는 스탭을 붙여주고, 

CG는 예산을 더 투입하면 되죠.

 

개인적으로 첨보 스릴러물은 본 얼티메이텀에서 정점을 찍었고 그 이후 본 시리즈에 비견할 수 있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고 봅니다.  본 시리즈에서 보여준 새로운 액션을 능가하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본 시리즈 외에 들 수 있는 작품은 사실적인 총기 액션이라는 새로운 액션을 보여준 존 윅 정도가 있겠네요.

(그런데 존 윅에서 악녀 바이크 격투 오마주가 있었죠.)

 꾸준히 수준있는 작품을 내고 있는 톰형의 미션 임파서블도 있겠고요.

 

정병길감독의 액션의 신기원을 몰고왔던 이들 작품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레이 맨 아무리 굴려봐야 새로운 것 못 보여줍니다. 

정병길감독 연출에 약점은 분명히 있지만 새로운 액션 장르를 보여줄 수는 있는거죠.

 

폐목욕탕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나체녀.

이 장면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총들고 쏠 것처럼 분위기 잡다가 맥거핀도 아니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만 했는데요.

그런데 카메라 워크를 보면 나체녀 정면에서 위로 올라갔다가 주원 뒤로 이동해서 다시 두 사람 위로 올라갑니다. 그 장면만 본다면 카메라 워크를 통해 에로티시즘을 표현헌거죠.

그 장면을 끝으로 롱테이크 액션씬이 연결되고요.

 

정병길감독이 '나 이것도 할 줄 안다.'고 자랑하려고 넣은 씬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중의 하나가 되는거죠. 

 

정병길감독의 의도가 맞아떨이진다면 미국 대형 제작사의 눈도장을 찍고 새로운 액션 작품에 기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님의 서명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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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22-08-09 00:37:07

공감합니다.

애초에 초기평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확실히 본인의 강점만을 나열한 영화였습니다.

제작사의 입김이 들어간 초기작부터 지금까지의 필모를 보면 갈수록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극단적으로 연출하는데

제대로 된 각본가와 기타 여건만 받쳐주면 가능성은 점쳐볼만하다고 보여집니다.

WR
1
2022-08-09 01:05:06

완성도 높은 롱테이크 액션에 서사도 있는 영화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1
2022-08-09 01:29:10 (49.*.*.52)

전 욕탕씬의 나체여자씬경우 연출도 있겠지만 마약은 덤으로 좀비바이러스가 진행중인상태로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주원과 대치점에서 자기자신도 제어가 불분명하댜라고 느끼는것 주원이 탈출시 같은편인 동료를 나체여자가 총으로 살인하는거 보고 여러가지를 보여주려고 하지않았나 생각했습니다

WR
2022-08-09 01:50:01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든지 친절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Updated at 2022-08-09 01:53:22

 이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안 무주는 거 봐서는 다시는 나오지 말아야 할 괴 인가 바요

WR
12
2022-08-09 07:14:35

국내 1위, 글로벌 2위, 미국 3위인데 무주는 기준이 뭔가요?
참고로 우영우가 미국 8위입니다.

2022-08-09 07:32:08

히트 중인데요.

2022-08-09 17:40:10

글로벌로도 상위권 아닌가요? 평행세계인가요????

2022-08-09 07:38:17

전 개인적으로 나체액션을 맨 앞에 둔건

이건 그냥 맨몸액션 그 자체다 라는 메타포를 넣은듯 싶어요!

ㅎㅎ 그냥 느낀점 말씀드려봅니다 

WR
2022-08-09 07:59:23

하드코어 액션의 시작점에서 보여주는 누드라서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2022-08-09 09:01:37

이런 글 좋습니다.
추천이요!!

WR
2022-08-09 09:09:41

피드백 감사합니다.^^

2
2022-08-09 09:28:31

외국에서도 평가는 험악하게 안 좋은데, 그 악평들이 오히려 화제가 되어서 순위가 오르는 것 같더군요. 대체 어떻게 액션을 만들었길래 평가들이 다 저런가 싶어서 보는 것 같아요.

WR
1
Updated at 2022-08-10 01:18:31

'외국에서 평가가 험악하게 안좋다'이런 의견은 더 구체적으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느 국가인지 평론가 평인지 시청자 평인지.

제가 본 해외 평은 극단적인 호불호가 섞여있었어요. 강력 추천 또는 이거 왜 보냐?

2022-08-09 09:32:36

저는 아 카터 안보고 그냥 잠이나 일찍 잘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로 총체적으로 엉망인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게시판에는 카터가 그래도 액션 하나만큼은 정말 괜찮지 않냐, 예산만 더 주면 엄청난 액션을 터트릴 수 있는 포텐셜을 보여주지 않았냐 그런 글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창의적이고 어떤 부분이 신기한 액션인지요? 전혀 그런 액션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영화들에서 봤던 장면들의 기시감만 들었습니다. 그것도 열화된 버전으로 재현했습니다.

다른 감독과 제작자는 못해서 그런 장면과 트릭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트릭이 필요 없거나 영화의 완성도에 마이너스 요소이거나 넣어봤자 그렇게 임팩트가 없어서 안 쓰는 기법들을 많이 동원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WR
Updated at 2022-08-10 10:58:57

도압부 버스씬부터 미잔센이 남다릅니다. 

카메라 워크 하나만으로 기존에 없는 영화죠. 그부분을 재미있다고 느끼는 관객도 있고 구토가 날 것 같다는 빈응도 있고요..

5
2022-08-09 11:34:05

다른 제작자들은 할수있는데 안해서
그런 따분한 액션영화가 넘쳐나는걸까요?
노래제목이 생각나네요.
하기나 해.

4
2022-08-09 12:23:08

저도 극장 vvip만 십수년째인 영화를 많이 보는 영화팬인데 이런 극단적인 카메라연출은 처음입니다. 다 적당히 하다 말았지 이런 극단적인 연출을 한 영화가 있다면 소개부탁드립니다. 전 적어도 카메라연출의 신기원을 이룬 영화라고 봅니다. 

2022-08-09 09:38:43

게임 리플레이를 감상하는 느낌으로 보면 그 장면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뭔가 있어 보이려고 의미 없는 후까시 가득한 연출이 게임에는 많이 들어가잖아요. 

중간중간 프레임 드랍도 게임 리플레이로 생각하면 쉽게 납득!

 

이런 막나가는 액션 영화가 활발히 제작되었으면 합니다. 정병길 감독의 다음 작품, 기대합니다. 

WR
2022-08-09 10:55:47

CG와 서사가 보강되면 좋겠네요.

2022-08-09 12:23:15

 비슷한 의미로 영화를 위해 액션을 하는 감독이 아니라 액션을 위해 영화라는 형식을 빌려온 거죠. 악녀때 이동진이 감독이 꼭 시나리오를 써야 하는가?라는 평을 했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악녀는 몇몇 액션 시퀀스는 인상적이었지만 영화 자체는 그냥 누더기에 가까운 형편 없는 짜깁기였다고 봅니다. 그런대 이번에는 아예 그것까지 버리고 미친듯한 액션만 보여주겠다고 작정한거죠. 이 감독이 애초에 영화계에 입문한것도 액션스쿨 출신으로 우린 액션배우다 라는 제목부터 이 감독이 뭘 추구하는지에 대한걸 보여주는 작품이었죠.

다큐이긴 했지만 이 감독이 지향하는 바가 뭔지 감을 잡을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본격 상업영화 데뷔를 한 내가 살인범이다도 그랬습니다. 당시 이 감독을 잘 모르고 봤을때도 스릴러로서 괜찮기는 한데 액션이 유독 눈에 튀게 좋네? 그런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였죠. 운때를 잘만난 사람입니다. 보통 이런 작품을 평범한 영화사 제작사 투자사면 절대 손을 댈려고 안하겠죠. 그런대 넷플릭스니까 그게 가능했습니다. 솔직히 영화 감독이 아니라 액션 연출 전문 감독이 더 맞는 적성이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만 하여간 자기가 해보고 싶은거 원없이 해봤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WR
2022-08-09 17:16:49

연출이 뛰어난 감족과 공동 연출이 더 적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
2022-08-09 12:27:1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군요.

카터 보면서 영화 내적으로만 평가했기에 한숨을 내쉬었는데

쓰신 글 보니 그런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공감이 크게 됩니다.

 

넷플 시스템을 일종의 창구로 이용한다..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넷플 시스템 자체가 그러기 딱 좋은 환경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어쨌든 그건 작품 외적인 의도이고 영화 자체에 대한 제 평가는..

WR
2022-08-09 17:16:02

액션으로 꽉꽉 채우다보니 종합적인 작품성에서는 한계가 있네요,.

WR
Updated at 2022-08-09 17:11:47

.

2022-08-09 14:26:53

 누군가가 하고 있는 진행형 격투 게임을 옆에서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안 끊기고 주욱 계속 이어지는게 딱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WR
2022-08-09 17:17:22

케임 스테이지가 바로 연결되는 느낌이죠.

4
Updated at 2022-08-09 16:42:23

 저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에서 정말 인상적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보는 내내 아드레날린이 마구 뽐뿌되서 정말 간만에 영화를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장점은 위의 분들이 다 설명해주신대로 같은 느낌이었구요. 정말 앞으로 만들어지는 액션영화에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돈으로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극단으로 밀어부친 감독의 뚝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 많은 자본으로 더 멋진 액션영화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WR
2022-08-09 17:17:50

저도 차기작 기대해봅니다.

2022-08-09 19:52:38

하드코어 헨리가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앞으론 서사도 더 다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네요. 악녀보단 좋았기에 앞으로 더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WR
2022-08-09 21:20:31

계속 만들수록 완성도가 높아질겁니다.

오징어게임 공동 제작자도 10억이라는 폭망한 서바이벌물을 제작한 경험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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