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왜 시작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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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20:57:26
오랫동안 영화는커녕 티브이도 관심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라는 복병을 맞이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케이블티브이도 신청하고 넷플릭스도 가입하며 한참을 쳐박혀 있던 예전 보스스피커와 야마하 AV리시버(RX-A779)를 꺼내 연결해서 나름 괜찮네 하고 있을 무렵 코스트코에서 보스 사운드바(번들)을 세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구입하고 리어스피커까지 구입하여 나름의 애트모스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귀가 간사한지라 좀 더 좋은 소리를 찾고자(정확히 말하면 가지고 있는 게 아까워서) HDMI와 옵티컬을 동원하여 모든 스피커를 연결해 보았으나 붕붕거리는 소리만 더해질 뿐(Delay도 생김), 기대했던 소리는 나지 않는 겁니다. 차라리 사운드바만 사용할 걸 괜히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니 장단점이 너무 보이는 것입니다. 참지 못하고 기존의 홈시어터를 버리고 새로이 구성해보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다. 예산도 없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눈에 들어오는 시스템이 보여 청음도 없이(이것도 귀차니즘) 구입하게 된 제품이 바로 이 조합입니다.
야마하 RX-A3080에 헤코 레볼루션 9, 그리고 레볼루션 3, 센터스티커(70년 전통의 독일 제품. 하지만 생산은 중국이었네요), 우퍼는 마그낫 SUB-300
또다른 후보군은 B&W와 클립쉬였는데 왠지 헤코에 끌렸습니다.
일단 구입을 하고보니 AV룸이 복층(전고가 6M가 넘음)구조에다 벽면이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이 되어 참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까지 고민할 여유는 되지 않아 무작정 설치 완료(블라인드만 새로 장착)
그런데 복층 구조와 박공의 천정이 의외의 소리를 내주는 것입니다. YAPO까지 세팅을 하고 나니 생각보다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신기한 것은 복층의 공간에서 소리가 더 크고 좋게 들립니다) 영화를 보는 데에는 만족할 만한 수준. 가성비는 낮은 가격이 아닌만큼 모르겠고 가심비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쿠스틱을 알아보다 귀찮아서 미룰 수 있는 정도입니다.
영화는 합격, 특히 야마하의 Surround AI는 셋탑을 통한 방송에서 가끔 어이없는 경우를 빼고는 꽤 만족스런 결과를 주었습니다.(물론 소스의 문제라고 본다)
이제 음악을 들어보자. 포크나 발라드 준수합니다. 특히 기타나 피아노 소리는 훌륭합니다. 다음은 락음악 이건 절망적입니다. 베이스가 너무 작거나 웅웅거립니다. 오히려 힙합 같은 디지털 음악소리는 괜찮습니다. 드럼 소리가 정말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두가지 이유라 생각됩니다. 앰프와 어쿠스틱. 먼저 AV리시버의 단점을 극복할 하이파이 앰프를 고민해봅니다. 판매점과 상의한 결과 홈시어터와 하이파이를 완벽하게 조합할 수 있는 인티앰프는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파워앰프는 채널 수를 생각하면 2대를 사야합니다.(AV용 파워앰프는 제외) 또다시 의욕 상실. 어쿠스틱은 시공은커녕 제품 구입부터 귀차니즘. 좀 천천히 알아보고 구성하자는 생각에 한참의 공백기가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요즘 얘가 소리를 신기할 정도로 예쁘게 내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제품이란 생각이 듭니다.(이게 에이징인가?) 간사한 마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지금도 틈나면 조합할 앰프를 검색합니다)
이상 왕 초보의 홈시어터 설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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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멋지네요 하이파이 스피커로 락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락음악은 스피커보다는 공간이 더 작용하는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