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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크리스 놀란 [오펜하이머] 인터뷰 "우리 모두를 위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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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6-21 05:46:58

https://www.wired.com/story/christopher-nolan-oppenheimer-ai-apocalypse/

Wired와의 인터뷰.

 

주제넘은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작품들을 다시 보니 전부 [오펜하이머]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면에서, 매우 그렇다.

 

주제넘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이번 작품에 대해 그렇게 느낀다. 난 내가 했던 모든 프로젝트에서 그렇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전 작품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 삼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매번 작품을 마칠 때마다, 의문점이 남는다. [오펜하이머]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전작 [테넷]에 오펜하이머에 대한 레퍼런스가 있다.

 

그렇다면 오펜하이머가 한 동안 당신의 머리 속에 있었던 것인가.

 

그의 이야기는 수년간 나와 함께 했다. 정말 놀라운 아이디어다, 사람들이 복잡한 계산을 하고, 이론과 현실 세계의 관계를 바라보고, 자신들이 전세계를 파괴할 아주 작은 가능성이 있다고 결정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그들은 버튼을 눌렀다.

 

아주 드라마틱하다.

 

내 말은, 이건 문자그대로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다. 역사상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1945년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그것은 무시무시한 순간일 뿐만 아니라, 이제 인간들이 모든 인류를 쓸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 순간일 것이다.

 

오펜하이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알고 있고 그가 원자폭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와 미국 역사와의 관계에서 복잡한 다른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보다 구체적인 것은 모르고. 솔직히 말해, 내겐 이런 사람들이 내 영화의 이상적인 관객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거친 여정이 될 것이다. 거친 이야기니까.

 

오펜하이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말하는 것인가.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왜냐면 알다시피 그는 지금까지 살았던 이들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

 

...

당신은 폭탄의 그림자 속에서 자랐을 것 같다.

 

난 80년대 영국에서 자랐다. 온갖 핵군축에 대한 캠페인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매우 잘 인지하고 있었다. 내가 13살일 떄, 나와 내 친구들은 우리가 핵재앙으로 인해 죽을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세상은 바뀌었다.

 

전에 스티븐 스필버그와 이것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60년대 쿠바 미사일 위기의 위협 속에서 자랐다. 완전히 같은 것이다. 인류사에서 핵전쟁의 위험이 너무나 명백하고, 피부로 느껴지고, 우리의 시야에 들어와서 우리가 잘 인지하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 후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걱정만 할 수 있었고, 넘어갔다. 우리는 다른 것들을 걱정하고 있다. 음, 문제는 그 위험성이 실제로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맞다, 한달 전 우리 모두는 푸틴이 진지하게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80년대 이후로 내가 기억하는 것은 핵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환경파괴에 대한 두려움에 밀려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 오래 지속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우리의 두려움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맞다, 푸틴은 이 멸망의 위협, 극단적인 위협을 사용해왔다. 극도로 불안하다.

 

...

오펜하이머가 과학을 공유하길 원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는 솔직함(candor)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한 생각은 수소 폭탄과 함께 바뀐 것 같다, 내가 잘못 알고 있나?

 

아니다, 그는 수소 폭탄에 대해서도 똑같이 믿었다. 여기에 대해 말하기는 좀 그렇다,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것은 역사다. 검색해보면 알 수 있다. 수소폭탄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중요한 순간이 있다, 그가 연설을 하는 순간이다. 내가 아는 것을 말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것을 보고 나면, 우리 모두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우리가 세계를 파괴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그는 솔직함을 그 방법에 대한 가장 실용적인 수단으로 바라봤다. 인간들은 전부 모이고 있었고, 그는 미래의 UN을 진정한 이빨을 가진 강력한 몸통이라고 여겼다. 그는 원자력에 대한 국제적인 통제가 세계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겼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현재 벌어지는 일들을 예견하지 못했다. 민주주의의 느린 쇠퇴, 독재국가의 부상, 북한.

 

난 그가 그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매우 낙관적인 생각이었다.

 

...

인터뷰를 하기 전, 당신의 영화 몇 편을 봤다. 어느 순간, 당신의 작품들은 매우 반 허무주의적인 메시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배트맨. 아니면 그냥 낙관주의인가?

 

인셉션의 엔딩이 딱 그렇다. 허무주의적인 시각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극복해냈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한다. 그 장면에서의 모호함은 감정적 모호함이 아니다. 관객들을 위한 지적 모호함이다. 재미있다, 난 인셉션의 엔딩과 앞으로 다뤄질 오펜하이머 사이에 흥미로운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펜하이머는 복잡한 결말과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초기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들은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말을 못했다. 그 역사와 이야기의 밑바탕에는 두려움의 요소가 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에 대한 애정, 그들의 관계에 대한 애정은 여태 내가 해온 것만큼 강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주제의 복잡성은.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는 전부 불가능한 질문이다. 불가능한 윤리적 딜레마, 역설 말이다. 그의 이야기에서 쉬운 답은 없다. 그저 어려운 질문들이 있고, 그것들이 이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이 영화에서 많은 낙관적인 것들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마지막에 가서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생각을 남기고 토론을 촉발시키는 의문점을 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

당신의 자녀들은 영화를 봤나?

 

물론이다.

 

그들은 이전에 오펜하이머에 대해 알고 있었나?

 

내가 각본을 쓰기 시작할 때, 아들 중 하나에게 오펜하이머에 대해 말했다, 그러자 걔는 딱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더 이상 아무도 핵무기에 대해 정말로 걱정하지는 않아요'. 2년 후, 아들은 같은 얘기를 하지 못했다. 세상은 다시 바뀌었다. 이건 우리 모두를 위한,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교훈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님의 서명
혐오는 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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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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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13:15:37

호오....애들도 봤다라

하긴 미국 R등급이 사실 보호자동반 필수조건이 붙는것뿐이지 우리나라 청불처럼 그냥 나이안차면 못보는 등급은 아니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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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20:43:17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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