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문득문득 떠오르는 쉐도우(1994)

 

 

1994년 개봉한 [쉐도우]. 영화보단 포스터 때문에 가끔식 생각납니다. 1931년 동명의 라디오 드라마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끈 펄프픽션 캐릭터를 영화화했는데 1990년대 중반 신기술로 떠오른 컴퓨터 그래픽을 적절히 섞은 만화적인 작품이었죠. 만화로도 각색됐고요. 자국이나 국내나 별 반응 없었고 재평가 되지도 않은 실패작인데 국내 개봉 당시 실물보다 훨씬 잘 나온 알렉 볼드윈의 포스터 느낌에 매료돼서 그냥 끌렸습니다.  

 

평단 반응도 시들했고 흥행에도 실패했지만 그래도 자국에선 원작 명성으로 개봉 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3천 2백만불(32,063,435)을 벌었습니다. 제작비는 4천만불. 1994년 7월 1일 개봉한 1994년 여름의 유니버설 기대작이었죠.  

 

 

미국은 1994년 7월 1일 개봉, 한국은 1994년 11월 12일 개봉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내에선 원작 인지도는 거의 없고 비디오 시장에서도 입소문 같은 건 없었죠. 조용히 묻힌 직배 영화로 비디오는 유니비설 직배사인 CIC에서 1995년 5월 6일자로 출시됐습니다. 비디오 이미지 찾아보기도 힘들군요. 워터마크 떡하니 박힌 중고 업체 중고 비디오 사진이 상세 샷으로 걸리긴 합니다만.

 

이 작품에 대한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1994년 연말에 영화관을 찾았는데 그만 상영관을 잘못 들어가서 [마누라 죽이기]를 보게된거죠. 비지정석 지역 상영관이었는데 처음엔 예고편치곤 길게도 나오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잘못 들어간대로 [마누라 죽이기]를 봤고 처음 볼 때는 아주 재미있게 봐서 극장에서 못 본 [쉐도우]의 아쉬움이 만회됐습니다.    

 

 

dvd는 저렴한 중고로 흔한데 부가 자료도 없고 무엇보다 화면비가 스탠더드라서 소장 가치가 떨어집니다.  

 

대신 정식으로 출시된 VOD는 본래 화면비로 서비스되고 있죠. 네이버시리즈에서 판매되는 정품 VOD는 [샤도우]로 서비스되고 있네요. 

 

 

이 작품이 곳곳에서 풍기던 고전적인 분위기와 당시 신기술로 각광된 컴퓨터 그래픽 시각효과의 세련된 영상미에 호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 분위기를 좋아해요. 포스터의 얄쌍하고 차가운 느낌은 덜하지만 알렉 볼드윈의 느끼한 매력이 영화의 고전적인 어두움과 잘 어울렸어요. 

 

 

 

 

 

 

 

[쉐도우] 로비 카드

 

 

 

 

제리 골드스미스 사운드트랙

 

https://youtu.be/2PG-funjZR8

개봉 당시 정킷

 

 

 

[쉐도우] 감독 러셀 멀케이는 전년도 [리얼 멕코이]로 킴 베이싱어와 작업하고 바로 이어 알렉 볼드윈과 [쉐도우]를 작업하면서 알렉 볼드윈&킴 베이싱어의 커플 시절을 함께했죠. 

 

 

 

 

[붉은 10월]로 스타덤에 오른 알렉 볼드윈의 짧았던 주연급 스타 파워는 대략 1994년 [쉐도우]와 [겟어웨이] 리메이크의 실패로 서서히 마무리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