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콘크리트 유토피아 (초강추) 2023 한국 영화의 원픽, 그럼에도...

 
1
  1766
2024-04-03 11:19:36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년 여름 성수기 한국 영화 4파전의 마지막 편 (너문, 밀수,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두르러지는 웰메이드 범작이랄까? 

나로선 표현하기가 참 애매한 영화

(2023년 한국 영화 중 단 한 편을 꼽으라면 이 영화겠지만 단점도 매우 크다고 생각함)

 

우선 장점부터

 

한국 사회의 아파트의 의미가 어떻게 주거에서 권력의 공간으로 변질되어 갔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인상적인 오프닝

 

바로 뒤이어 그 뿌리 깊은 마천루의 구조가 송두리째 파괴되는 시퀀스는 

기존의 질서와 권력구조가 전복된 후이 인간 군상들 간에 만들어 가게 될 새로운 권력구조와 

악다구니를 다룰 것이라는 선언 같아서 매우 흥미롭고 좋았다.

 

아포칼립스 물의 대표격인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 좀비로 대표되는 외부로부터의 침입과 

그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 공포로 만들어지는 서사를 주로 다룬다면

이 영화는 아포칼립스 상황 속에서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힌 내부자들도 인간이고 

그 외부자들 또한 인간이기에 설정에서부터

극한의 상황에 처해진 인간 군상들의 변화와 갈등구조를 보다 촘촘히 다뤄나갈 수 있다는 면에서 

그리고 영화가 그 이야기를 잘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또 독특한 표현 방식 또한 재미요소였는데 대개 프레임 바깥의 조연 혹은 지나가는 이들의 목소리는

일반 영화에서 거의 들리지 않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그런 소리들 울 오히려 무척 또렷하게 들려주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이것이 오히려 영화가 진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드러내서 

작은 부분조차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연출이라는 느낌

 

캐릭터의 전사가 드러나면서 또 다른 전개로 이야기의 밀도를 높여가는 점도 좋았다.

 

거기에 완성도 높은 미술과 아포칼립스 상황을 잘 묘사한 장면들, 

시의적절하게 사용된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 주제의식과 

엔딩 장면에서 보여주는 약간의 희망까지 (관객들에게 무거운 찜찜함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영화의 연출적인 면이나 만듦새에 있어서 봉준호의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의 새 발견이라 할 정도로 정말로 훌륭한 작품이었다.

 

GIF 최적화 ON 
2.9M    280K

설정과 미술 연기의 완벽한 조화

 

여기까지가 장점이고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우선 캐릭터,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박서준의 서사가 너무 빈약하다

 

박서준의 비중이 작다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꽤나 큰 감정 변화를 겪는

(또는 겪어야 하는 것으로 박보영의 대사로 표현되는) 캐릭터로서

박서준에게 인상적인 대사나 서사가 혹은 연기할 공간이 딱히 기억에 남을 만큼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박서준 캐릭터의 이야기를 전부 들어내도 

이 영화의 서사를 만드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알겠지만 박서준이 박보영의 남편일 필요조차도 없다. 

박서준이 하는 영화 속 모든 행위를 지나가는 조연들에게 부여해도 괜찮을 정도)

 

이건 영화 속 전개의 키를 바꿔내는 박보영의 캐릭터 또한 너무나 단순하다는 점과도 연결이 되는 데

(물론 이병헌이라는 극적인 변화를 겪는 캐릭터의 대척점으로서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의해 주변인들의 삶이 파괴되어 가고 모두가 밑바닥 그 이하를 경험하고 있는 

지옥도 속에서도 일말의 변화도 없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박보영 혼자 영화에서 붕 떠 있는 느낌

(영화 속 박서준의 개고생이 전혀 의미 없게 다가오는 것도 이런 캐릭터 성의 역할이 크다 

심지어 반전조차도 박서준과는 상관이 없다.)

 

이건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연출과 이야기의 구멍을 이야기하는 것.

 

GIF 최적화 ON 
8M    193K

주역으로서의 비중을 생각하면 서사와 캐릭터 모두 조금 아쉽다

 

아 그리고 보니 큰 장점 하나를 빼먹었는데 이병헌은 그 이름값을 충분히 해낸다.

 

이건 영화 자체가 이병헌에게 많은 서사와 촘촘한 이야기를 부여해서이기도 하지만 과연 명불허전,

캐릭터 그 자체로 빙의한 듯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다.

 

할 말이 무척이나 많지만 인스타 글자 수 제한 때문에 줄이는 데 필견 정도는 아니고 

이병헌의 연기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보시길…

(이건 영화를 보고 나서 곱씹어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앞서도 말했지만 2023년 한국 영화 중 단 한 편만 봐야 한다면 이 영화를 보시길)

 

P.S 이 영화 왜 아이맥스 포맷이 있는 거지? 

아이맥스 포맷으로 봐야 할 만한 장면은 딱히 없는데...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16
Comments
2024-04-03 11:38:50

웰메이드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볼만은 했지만.

WR
2024-04-03 22:33:00

그러셨군요 ^^ 저는 굉장히 탁월한 영화라고 봤어요 ㅎ

2024-04-03 12:35:26

이 작품이 괜히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의
최종 후보에 못 오른게 아니었습니다.

WR
2024-04-03 22:36:15

아 그랬었군요~ 몰랐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작년에 제가 본 모든 영화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으라면 

'플라워 킬링 문''오펜하이머''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이렇게 꼽기 때문에 ㅎㅎ 

(작년 개봉작들이 한국 개봉을 올해 한 것들도 있어서요)

작년 한국 영화로서는 발군의 원픽이라는 생각입니다.

2024-04-03 12:56:25

저는 나름 좋게봐서
블루레이 정발 기다리고 있는데
출시를 해줄랑가 모르겠네요.
이정도 작품이면 해줄것도 같은데..
너무 늦어지는거 같아요.ㅜㅠ
리뷰 잘 봤습니다.

WR
2024-04-03 22:37:59

해주지 않을까요? 이병헌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도 최상이고 

작년에 평단에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 낸 작품이기도 하고 흥행도 어느 정도는 됐으니 ^^

2024-04-03 13:09:31

미술이나 이병헌의 연기는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가 애매하고 특히 박보영이 맡은 캐릭터는 너무 최악이었죠.

WR
2024-04-03 22:39:19

넵 저도 박보영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굉장히 큽니다. ㅎ 

아마 상업 영화라서 시간의 제약(?) 같은 것이 있지는 않았나 나름 추측은 해 봅니다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죠 ^^

2024-04-03 13:14:09

비슷한 마음인거 같아요 저도 박서준하고 박보영 캐릭터가 너무 빈약하다 생각했는데 ㅎㅎ

WR
2024-04-03 22:43:38

네 이병헌이 너무 많은 포션을 가져가긴 한 것 같아요. 그만큼 화면을 꽉 채우는 존재감도 있지만 

적어도 3 주연 체제인데 둘 다 조금 평면적인 건 많이 아쉽죠 

하지만 다른 장점들이 워낙에 많기 때문에 영화적 성취로서는 탁월하다는 생각입니다. ^^

2024-04-03 13:53:30

이병헌 혼자 다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죠. 박보영은 여태 하지 않은 유형의 캐릭터를 맡은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지만 많이 아쉽긴 했습니다. 관객수로 봐서는 블루레이로 설마 나오겠죠.

WR
2024-04-03 22:47:17

맞아요 이병헌은 정말 연기 자체가 말 그대로 무시무시 하더라구요. 

특히 아파트 노래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변화는 

그가 얼마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더군요 ^^ 

연출이나 작법, 디테일 모두 훌륭한데 다른 두 주연에게 조금만 더 캐릭터 성을 부여해 줬더라면 

진짜 마스터피스 급이었을텐데 아쉽습니다. ㅎ

2024-04-03 22:17:55

흥미롭게 보다가 고딩캐릭 혜원이 나오면서 좀 산만해지면서 뒷심이 약해지더라구요

WR
2024-04-03 22:55:18

저는 혜원이 나오면서 아주 미묘하게 달라지는 이병헌의 연기톤과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보면서 

굉장히 좋게 봤는데 저와는 다르게 보셨네요 ^^ 

아! 혜원 캐릭터를 굳이 만들어 넣지 않았어도 극 중에서 충분히 전환되는 서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한 편의 영화가 됐을 것 같아요

2024-04-07 16:10:55

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극장에서는 박보영 캐릭터 라인이 유독 답답했지만 티브이로 재시청 했을 때는 별 흠이 없었어요.

WR
2024-04-07 21:57:09

넵 디테일이나 작법, 연출, 미장센 등등 칭찬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