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타겟>을 보고(약스포)
박희곤 감독이 연출한 <타겟>은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여성이 복수를 하려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사를 한 평범한 직장인인 수현(신혜선)은 중고거래를 통해 세탁기를 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세탁기는 모터가 이미 고장 난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중고사기를 당한 것이죠. 경찰에 신고를 해 보지만 사건 접수만 몇 달이 걸린다는 얘기에 구입비 30만원을 버린 셈으로 칩니다. 하지만 우연히 자신에게 사기를 친 판매자가 또 다시 사기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그 작성자를 팔로우하면서 악플을 달기 시작합니다.
그로 인해 판매가 잘 되지 않아 판매자는 수현에게 그만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수현은 멈추지 않습니다. 판매자는 수현의 신상정보를 알고 있는 상황이라 배달 폭주 등의 잔혹한 방법으로 수현을 괴롭힙니다. 이 사실을 경찰에게 신고한 후 수사는 진행되고 이 판매자가 단순한 사기범이 아니라 살인범일수도 있다는 정황을 알게 됩니다.
수 년 전부터 보이싱 피싱만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중고거래사기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제목이 <타겟>이라고 정한 이유는 아마 사기의 대상자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요. 보이싱 피싱과는 달리 중고거래사기는 구입자가 먼저 접촉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전자가 훨씬 많다고 봐야겠죠. 영화 속 범인의 실체는 후반부에 드러나지만 범인의 존재 자체보다는 이런 현상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수현은 이 거래 때문에 일상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죠. 영화적인 설정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 할 것입니다. 실제로 제 지인은 예전에 해외중고거래로 카메라를 주문했는데 벽돌이 박스에 담겨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현실 밀착 소재인 이 작품은 얼마 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일본 작품의 리메이크작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떠오르는 작품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감을 극대화 해 긴장감을 만드는 것이 비슷하더라고요. 두 작품 다 후반부까지 긴장감을 충분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카타르시스는 조금 부족하더라고요. <타겟>의 경우, 범인의 정체가 밝혀진 이후 인물이 특정화 되면서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고거래로 대표되는 두 곳이 영화를 보면 떠오르는데요. 세상이 편리해지는 만큼 이를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자나 깨나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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