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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PTA가 말하는 주제의식-으로 인어공주 후기를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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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6-03 23:52:15

 출처 : 유튜브 '영화힐링채널 젊은달'


그렇다면 PTA는 시나리오를 어떻게 집필하느냐...

최대한의 레퍼런스 아래 그 상황 속 캐릭터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스스로 움직인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써내려 가는 방식이죠... 

 

사실 대부분의 훌륭한 영화들이 이 방식의 시나리오 작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론 소킨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심지어 돈만 많이 쓴거같은 그저 그런 CG덩어리 같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이런 훌륭한 작법의 경우를 꽤나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렇게 최소한의 기본기 아래 쓰여진 시나리오는 

관객들에게 왠만하면 실망감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 캐릭터의 선택이 관객이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벌어진다 하더라도요. 

캐릭터의 깊이가 그 간극을 메꿔주기 때문이지요.. 

 

작금의 논란이 되는 영화들은 이러한 기초적인 고민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비롯, 

감독과 작가 스스로의 통찰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게 다가옵니다.

어린아이들이 보는 영화라 하더라도, 심지어 아주 쉽게 만들어 지는 팝콘 무비라 할지라도

이 과정이 결코 소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 과정에 대한 

약간의 이해도만 있으면, 돈을 지불하는 관객들의 만족도는 상상이상으로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우리가 우습게 알고, 쉽게 즐기고 소비하는 비급영화들 혹은 그저그런 팝콘 무비들에서도

캐릭터에 대한 감독의 일말의 고민 정도는 느껴지는 경우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관객은 '몰입' 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영화적 체험이지요..

저는 이것을 영화와 영화관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는 관객 중 한명입니다. 

 

인어 공주의 후기를 어떻게 쓸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만 

써주신 좋은 리뷰들이 많아 더 쓸말은 없습니다. 할말은 많지만 쓸말은 없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최악으로 나쁘진 않았습니다. 

특히 언더더씨 시퀀스 매우 훌륭했습니다. 

 

다만 위의 PTA가 한 인터뷰가 불현듯 떠오르더군요. 

 

이 영화에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네, 캐릭터가 없어요.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사랑을 하지 않습니다.

사랑 영화에서 서로 사랑을 하지 않아요. 

눈이 죽어있습니다. 

눈빛이 완전히 죽어있습니다. 

왜?? 고민해서 나온 캐릭터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민속에서 쓰여진 스크립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독과 제작진 조차도 이 캐릭터들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약간의 통찰도 없이 만들어진 종잇장 같은 캐릭터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나리오를 던져놓고 배우들한테 제대로 읖조리길 바라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요;;

배우 연기는 8할이 감독의 역량과 스크립트의 완성도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배우가 연기를 못한다 ? 그럴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그 지점을 넘어섰어요.

미술팀이나 촬영팀 조차 이 캐릭터들을 아름답게 묘사하려는 일말의 노력조차 안느껴집니다;

오히려 마녀를 묘사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왜냐하면 이 거지같은 시나리오에서

그나마 마녀가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지 않았으련지요??? 

네, 입체적인 캐릭터에게는 당연히 입체적인 묘사와 미적 요소들이 자연스레 따라갑니다!!

이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잘아시겠죠. 

잘 쓰여진 캐릭터는 머릿속에 더 제대로 묘사되고 더 실감나게 그려집니다. 

이건 제작진도 사람이기에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엄청난 비용의 CG들이 관객들에게 의미 있으려면 최소한의, 

정말 최소한의 '이야기'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있었어야 하지 않았으련지요??... 

제작비가 3천억 마케팅비가 2천억 ... 이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갑니다. 

대체 무엇을 위함인가요??... 

관객들이 분노하거나 환호하는 것을 불구경 하듯 구경하며 돈이 얼마가 벌릴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그런 높으신 분들에게 침을 뱉어 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우리가 왜 극장을 찾아간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참으로 의문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저의 별점은 2/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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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9
2023-06-04 00: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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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교조주의적이고 관객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영화들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다크 나이트〉 조커의 명대사입니다. 

9
2023-06-04 01:02:03

돈은 상관없고 호날두보다 메시를 지지하는 조커 ㅠㅠ

WR
2
2023-06-04 01:22:30

8
2023-06-04 00:58:25

글쏨씨가 너무 좋으셔서 예전 글들을 찾아가면서 봤네요. 영화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1
2023-06-04 01:21:43

헉,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정말 좋아합니다.. 

4
2023-06-04 07:39:07

인어공주는 안 보았지만 통찰력 있는 글에 공감하며 추천 드립니다.
요즘의 이슈는 만들어진 이슈같아요, 프레임안에 던져 놓고 싸우게 하는.. 생각해보니 이것도 요즘 세태를 나타내는 걸까요 ?

3
2023-06-04 09:04:26

시나리오 작법서들이 대부분 저 잘못된 길을 가리키고 있죠.
캐릭터를 사랑하게끔 써놓지도 않으면서
위기와 갈등만 주면 그 캐릭터에 몰입할 거라고 말합니다.
작법서대로 시나리오를 쓰면
지루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이유는 분명해요.
캐릭터에 충분히 빠져들 장치가 없기 때문이죠.
번역이 늦었는지 몰라도
캐릭터 아크가 시나리오 작법에서 다뤄지기 시작한 건
불과 몇년 안된 것 같네요.

3
2023-06-04 09:15:14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3
2023-06-04 11:35:03

잘 읽었습니다. 입체적이고 매력적이고 살아있는 캐릭터가 정말 중요하죠. 

8
2023-06-04 12: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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