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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인어공주 그배우는 오히려 노래가 더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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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9 22:12:28

'비주얼은 실망이지만 노래는 괜찮다.'

라는게 그 배우에 대한 일반적인 평일 테지만..

전 오히려 반대입니다


캐스팅 논란 때,

전 배우 비주얼에 대해서는 이미 빠른 단념 후

'노래는 잘 부른다 하니 노래나 기대해보자'

라는 노선이었어요


그런데 개봉 얼마 앞두고 정식음원 풀렸을때

주제곡 들어보니

이게 오히려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배우가 고음이나 테크닉 같은 보컬적 능력은 훌륭하지만..

뭐 조수미가 아이유 좋은날 부른다고 그게 어울리겠습니까

원래 알앤비 하던 가수가

맞지 않는 음색과 장르의 노래를 부르려 하니

분위기가 제대로 안 살고

특히 중간중간 발음을 딱딱 끊어서 하는데

이게 몰입도를 너무 깹니다


그래도 배우의 기본 가창력이 우수하고

곡 자체도 워낙 명곡이라

노래 자체로는 듣기 괜찮은 편이지만

베일리의 버전은

영화 속 장면에 쓸 노래로서보다는

엔딩크레딧송에 넣는게 어울릴 노래라는 생각이 드네요

(알다시피 뮤지컬 들어간 디즈니 애니들은

주제곡이 애니 속 장면에 수록되는 뮤지컬 버전과

엔딩크레딧에 들어가는 팝 버전 두가지로 있는 경우가 많죠)

 

적어도 영화 내에서는

간질간질하고 동화감성 충만한

그런 느낌으로 불려진 곡을 듣고 싶지

파트오브유어월드까지 알앤비 감성으로 듣고 싶진 않네요

 

오히려 각국 더빙버전 곡들 중 일부가

베일리 버전보다 분위기를 더 잘 살렸습니다

 

이 곡을 맛깔나게 살릴 수 있는 포인트는

두가지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로,

엄청 예쁘고 여리여리한 음색을 가진 배우가

꿈결같이 아련한 느낌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겁니다.


둘째로,

이 곡은 설레임, 서글픔, 강렬한 갈망 등

하나의 곡 안에서 다양한 감정이 역동적으로 교차하고 있고

더군다나 중간에 자문자답하면서 연기를 하는 부분까지 있는등

뮤지컬적인 특성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 곡입니다.

이런 부분을 섬세하게 캐치해서 감정을 역동적으로 살리는 겁니다.


베일리 버전은 두가지 다 거리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캐스팅 논란 당시 감독이 한 말 보면,

오디션 때 그 배우의 part of your world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느니,

에리얼에 어울리는 완벽한 음색과 노래실력을 지녔다느니,

이후 수백명 오디션을 봤지만

저 배우가 독보적이었다..

등등 찬양일색을 해대면서

열심히 캐스팅을 쉴드치고

캐스팅 반대하는 사람들 한심하단 식으로 반응 했었는데..


지금처럼 배우 비주얼을 그정도로 포기했다면,

심지어 연기도 시원찮으니

내세울건 정말 딱 노래실력 하나인건데..

감독의 호언장담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칩니다


노래실력에 중점을 두고 배우를 캐스팅했다 하더라도,

노래 분위기에 꼭 맞게 어울리는 음색과 창법과 구사하는

배우를 발굴해내는게 어려운거지,

이미 성공한 유명 팝가수들 대충 데려다가

원곡 싱크로 생각 안 하고

그냥 흔한 팝 스타일로 부르게 하는거.

이거만큼 손쉽고 성의없는 캐스팅은 없습니다

 

지금 시점 와서는 캐스팅에 뭐가 더 우선시됐는지가 뻔히 보이는데

뻔뻔한 소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저 배우가 가창력이 좋다고 해줄 순 있어도

음색이 좋다건 전혀 공감이 안 되네요

음색이 좋은건

뮬란 리플렉션이랑 알라딘 어홀뉴월드 불렀던

레아 살롱가 같은 케이스죠

 

주제곡을 못 살렸어도 추가된 신곡이

아주 매력적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알라딘의 나오미 스콧도

어홀뉴월드는 팝송으로 불러놔서 분위기 배렸는데

대신 신곡인 스피치리스가 좋았죠)

린마누엘 미란다가 새로 썼다는 여주 솔로곡은

미란다 이름값에 비하면 너무 평범해서

주제곡의 퀄리티가 더 아쉽네요

 

뮤지컬영화에서 노래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번 실사 노래들도 그냥 애니의 열화판일 뿐..

차라리 실사 대신 원작애니를 돌비에서 재개봉 해준다면

그걸 보러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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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2023-05-29 22:39:51

이번 실사 인어공주는 1989년 디즈니 인어공주와는 주제의식이 달라졌다고 보네요. 과거 인어공주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주제이고 극속에 모든 장치들이 그것을 위해서 작동을 하지만  이번작은 사랑보

다는 페미니즘적 여성상이 주제의식으로 보이거든요. 

 

이건 영화 곳곳의 장치로도 나타난다 생각입니다. 그런 견지에서 보면 이번작에 청초한 목소리는 안맞

는거 아닌가 합니다. 

 

WR
2
Updated at 2023-05-30 03:01:26

듣고보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다만, 전 주체적인 여성이라고 해서 꼭 억세보이고 시크한 모습만 보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저 곡의 멜로디와 가사에서 풍겨지는 주된 정서가 뭔가 서글픔에 더 초점이 있는 것 같기에 곡의 분위기에는 저런 목소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흥미로운 의견 감사합니다

6
Updated at 2023-05-29 22:51:46

https://www.youtube.com/watch?v=9E-j1wrGcgI

엄청 예쁘고 여리여리한 음색을 가진 배우가

꿈결같이 아련한 느낌으로 ....

하니까 딱 이수현이 부른  part of your world 가 떠오르네요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라 딱 맞네요.

WR
2023-05-30 02:22:58

유튜브에서 이 곡의 여러 라이브들을 많이 찾아 들어봐 왔었는데

이건 또 못 보던 거네요.

노래 좋은데 메들리 형식으로 부른거라 분량이 짧은게 아쉽네요~

1
Updated at 2023-05-30 02:54:41

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겠네요. 저도 예전에 디즈니 애니 볼때 가창력 자랑 스타일의 엔딩크레딧의 팝버전 보다 영화 대사처럼 자연스럽게 불려진 작중버전이 훨씬 좋았거든요. 특히 미녀와야수에서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부른 미녀와야수가 참 좋았었습니다.

WR
1
Updated at 2023-05-30 02:49:19

저도 그 주전자 아줌마 버전을 참 좋아합니다. 셀렌디온과 피보 브라이슨이 부른 팝버전도 좋아하고 많이 들었지만, 말하신 것처럼 뭔가 할머니가 밤에 팔베개를 해주고 옛날 이야기를 해주시는 듯한 푸근함과 아련함이 너무나 강하게 와닿더라고요. 심지어 가사도 굉장히 시적으로 쓰여 있더군요. 그리고 노래 부른 성우인 안젤라 란즈베리도 굉장히 유명했던 배우인지라 음색과 곡 해석에서 관록이 느껴졌습니다. 디즈니 르네상스기 대표작 중 개인적으로 미녀와 야수를 가장 좋아하고, 그 작품의 대표곡인지라 정말 수없이 들었던 곡이네요.

1
Updated at 2023-05-30 02:41:26

90년대 디즈니 참 좋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르네상스 시절 디즈니는 다양한 인종, 문화를 내세우면서도 작품의 질에 지장을 주지 않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갑자기 pc 가 너무 극단적으로 가면서 작품의 질보다 깊이나 내용없는 표면적인 pc 자체가 앞세워지는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WR
1
2023-05-30 02:53:04

그러게 말입니다. 야심한 시각에 감성에 젖어 옛 디즈니 곡들 문득 찾아듣고 있다보니, 전 최근의 영혼없는 실사들이 특히 안타깝습니다. 자기들의 훌륭한 유산을 너무 소홀히 내팽개친다는 생각이 드네요

2
2023-05-30 02:44:07

안젤라 렌즈버리가 극중 노래를 했죠? 제시카의 추리극장(Murder She Wrote)에서 할머니 탐정역할을 했다고 하려고 했는데 이걸 알려면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어야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JOy7eVjz-2I

WR
2023-05-30 02:48:52

훌륭하신 배우인데 작년에 세상을 뜨셨죠. 미녀와 야수의 주옥같은 명곡을 남기고 가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2023-05-30 12:23:36

아.... ㅠㅠ
이분인 줄 처음 봤네요... 너무 좋아요~~ ♡

WR
1
Updated at 2023-05-30 02:49:56

지금 보니 글에 노래 영상을 링크해 두는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댓글로 실사버전의 part of your world 장면과 애니 원곡을 링크해 둡니다.

 

3
2023-05-30 10:51:04

실사버전 노래 이거 당연히 영화의 한장면 이겠지요? 끝까지 못보겠어요. 너무 듣기 싫은데요.

WR
2023-05-30 17:42:59

네. 영화 속 장면 그대로죠. 그래도 노래만 들을 땐 괜찮은데 영화 장면이랑 같이 보면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그래서 본문에도 차라리 엔딩크레딧송에 더 어울린다고 썼죠

5
2023-05-30 10:58:10

전에 프로모 영상으로만 봐서 그 때는 노래 괜찮았던 것 같은데 정식 버전 들어보니 진짜 말씀하신대로 왜 이렇게 끊어부르는지 모르겠네요........끝까지 듣기도 힘들군요.ㅠ_ㅠ

WR
2023-05-30 17:45:31

본업이 가수라서 기본 가창력은 좋은 배우니 트레일러 같은데서 잠깐 들려주는거만 들어봐서는 괜찮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풀버전으로 들어보면 보시다시피 노래가 많이 아쉽네요

2023-05-30 20:02:53

못들어줄 정도까지는 아닌데 밑에 에니판이랑 너무 비교가 되긴하네요 ㅎㅎㅎ

2023-05-30 08:27:38

저도 엔딩쪽에 들어가는 가수들의 본색(?)이 드러나는 버젼보단, 극중 캐릭터에 맞춘 버젼을 더 선호해서 말씀하시는 바가 공감이 갑니다.

애시당초 그냥 노래잘하는 걸로만 고른다고 했을때라면 더더욱 배우를 한정시킬 필요도 없는거지요. 배우가 이미지랑 너무 맞는데 이 사람말고는 이런 이미지 못찾겠는데 공교롭게도 음치다?! 그럴때 고민이 발생한다면야 자연스럽겠지만요. ^^;

WR
2023-05-30 17:41:31

사실 배우 이미지가 정말 잘 맞는데 노래가 음치면 노래를 더빙하면 됩니다. 어차피 여주가 부르는 곡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니까요. 예쁜 배우 뽑고 노래 잘 부르는 가수한테 더빙시키면 그게 베스트지요

2
2023-05-30 08:47:46

영화 내용상 17살 어린 소녀가 부르는 노래인데요.

R&B 충만한 넘치는 기교를 부리며 흑인 필 넘치게 노래를 하는 17살 어린 인어소녀라니...

WR
2023-05-30 17:38:57

그러게 말이에요. 아무리 기본 가창력이 좋다해도 영화 속 노래에 어울리는 사람을 뽑아야하는건데 말이죠

3
2023-05-30 08:49:20

노래를 못 부르는 건 절대 아닌데 그렇다고 이 정도로 잘 부른다고? 라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WR
Updated at 2023-05-30 17:47:50

저도 딱 그 정도로 느꼈습니다. 논란을 무릅쓰고 캐스팅을 강행한만큼 그에 상응해 나름대로 기대치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미치지 못했죠

2
2023-05-30 10:04:33

저도 공감합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데 에리얼의 세이렌의 노래는 원작에서도 목소리를 잃어버릴때 나오는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데 영화에선 걍 아무 때나 불러대니까 신비감도 없고 뭐지 노래잘 한다고 어필하나?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WR
2023-05-31 00:32:50

기억하시는게 맞습니다. 애니에서 그 멜로디는 에리얼이 목소리를 뺏길 때 처음 나오고, 이후에는 마녀가 인간으로 변신한 후 에릭이 자신과 사랑에 빠지도록 주문을 거는 장면에서 잠깐, 그리고 후반부 마녀의 펜던트가 깨져 에리얼이 목소리를 되찾을 때 또한번 잠깐 이렇게 등장합니다.

목소리 뺏길 때 에리얼이 홀린듯이 그 멜로디를 부르는 장면이 애니에서 상당히 인상적으로 연출되었는데 실사에서 그 멜로디를 남발하는 것은 말하신 것처럼 분명 안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2
2023-05-30 11:58:32

저도 딱 OST는 하나는 건지겠구나 하며 기대했는데 대단치 않아서 좀 실망했습니다.

WR
1
2023-05-30 17:39:40

저도 딱 그 생각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건데 이번에도 디즈니가 디즈니했네요..

2
2023-05-30 12:53:49

저도 공감합니다.

굳이 저런 논란 만들면서 뽑은 배우의 가창력이 어느정도길래해서 들어봤는데..

노래 잘하는 건 맞는데 좀 실망스럽더라고요

 

WR
2023-05-30 17:46:35
그렇죠. 논란을 무릅쓰고 캐스팅한게 납득될 만큼의 아우라는 보여주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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