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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인어공주] 캐스팅 논란을 쉽게 떠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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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6 12:01:29

몇 번 다른 분들 글에 댓글로 달기도 했는데 (글도 하나 따로 쓴 적도 있고요), 캐스팅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흑인 배우가 문제 되진 않지만, 영화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핼리 베일리는 미스캐스팅이다'였습니다. 아직도 에리얼 역할을 할만한 흑인 배우들은 많이 생각납니다. 

 

솔직히 DP를 비롯해셔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난리들(?)에 대해서는 조금 진이 빠집니다. 이젠 이 지겨움을 벗어나는 방법이, 이 논란들이 침소봉대라 할 정도로 말끔하게 잘만들어져서 정신없는 러닝타임을 만끽하게 해주는 방법 뿐이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본 결과는 그냥 캐스팅과는 별도로 너무 무난무난하네요. 러닝타임도 좀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실사가 되면서 환경과 캐릭터들이 주는 생동감은 좀 더 현실에 가까워지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그러다보니 약간 둔중해진달까요. 이걸 극복한 실사 버전이 가이리치의 [알라딘]이었습니다. 새로운 인상의 지니를 구축한 윌 스미스의 호연이 있었고, 실사에 어울리는 액션이 있었죠. 

 

그런데 [인어공주]는 물속이다 보니 그 둔중함이 더해집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롭게 눈뽕이 오르는 화면은 잘 만들어냅니다. 핼리 베일리의 레게머리도 물속에서 산발(?)하니까 예쁘게 보이고요. 하지만 해양 생물의 실사화는 생동감을 죽이는데 한 몫합니다. [라이온 킹]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죠. 다만 포유류와 해양생물의 실사화는 그 갭이 좀 더 큰 거 같습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이 영화 보기 전에 본 영화가 [가오갤 3]. 죄다 동물들인 로켓의 친구들을 보며 눈물콧물을 흘렸던 지라 더욱 비교가...

 

 그리고... 원작과의 다름을 표방 한다면서 왜 이렇게 '설정'만 던져 놓은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에리얼이 흑인인건 이제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그것 외에도, 울슐라가 여동생인 것, 에리얼 언니들에게 뭔가 있는 듯 하더니 그냥 안풀어 내는 것, 에릭의 입양 설정 등등. 짧은 러닝타임은 애니메이션의 특색이기도 하지만, 그때문에 시원시원하게 나가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사화는 그에 걸맞게, '했던 이야기의 업그레이드'가 되어야지 얘기해주지도 않을 설정만 띡 던져서 시간을 채우는건 좀 잘못된 선택같습니다. 그렇다고 알라딘의 지니처럼 독특한 개성으로 업그레이드 된 캐릭터도 없고요. 

  

딱 잘라서 각본 부분에서 뭔가 정성이 안느껴져요. 

 

실제로 보고나서도 여전히 흑인 배우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더 나은 흑인 배우도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경우로든 에리얼의 캐스팅 자체가 영화의 완성도나 평가의 흐름을 하향시켰다고는 보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베일리가 발군의 하드캐리를 했다고 보여 지지도 않습니다. 그냥 노래 잘하는 신인 배우 정도의 느낌이에요. 

 

만약 노래 잘하는 빨간머리 백인 배우가 하면 훨씬 나았을까요? 캐릭터 해석과 에리얼이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자면 그 부분에서는 좋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배우란 분명 이미지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 부분에서만 발군이었겠죠. [인어공주]는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란 요소요소들이 총체적으로 합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이런 정도의 흐름이라면 누가 에리얼로 와도 [인어공주]를 구제하긴 힘들었을거 같아요. 

 

영화가 망이든 걸작이든 세간의 논란 대비 뭔가 큰 인상을 받을 기대를 하고 본건데 그냥 심심했습니다. 이 영화 제일의 수확은 멜리사 맥카시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당연히 잘 할 것이라 예상하고 봤는데, 진짜로 그렇게 잘하니 너무나 믿음직스럽고 시원하달까...

 

 

 

영화 외적으로 기분 나쁜거 하나.

 

뉴진스의 다니엘이 커버를 하면서 다니엘이 나오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애들이 실망했네... 다니엘이 더 낫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올 법 하죠. 적어도 한국 극장가에서 보이는게 죄다 그거니까.

그렇다면 디즈니는 (코리아든 본사든) 스포트라이트의 초점을 더욱 핼리 베일리에게 맞춰주었어야 합니다. 자기네들이 자신있게 세운 배우라면 그 배우가 이를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더 보여지게 하고, 서포트를 해줬어야죠. 더 예쁜 이미지 샷들을 노출시키거나, 영화에서 발군의 부분들 클립을 좀 더 풀거나. 어쨌든 타이틀롤은 배우 아니겠습니까.

일부러 그랬든 아니든, 현재 분위기는 '아 분위기 안좋네. 다니엘이 예쁘니까 얘가 나오는 것처럼 연막작전을 쓰자'로 보여요. 

몇 달 전만해도 디즈니가 적어도 주연 배우에게 힘을 실어주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걸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에게 조명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래저래 핼리 베일리는 (솔직히 재능은 아직 모르겠지만) 응원 해주고 싶네요. [컬러퍼플] 리메이크에서 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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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3-05-26 11:48:57 (121.*.*.198)

 영화는 아직 안봤지만, 

객관적인 평가이신 것 같네요. 추천드립니다. 

WR
2023-05-26 12:11:40

감사합니다.

2
Updated at 2023-05-26 11:55:28

영화가 그냥 디즈니 특유의 실사화 그대로 너무 무난하게 나오긴 했어요.. 

각색이라도 들어갔으면 더 나았을텐데 

WR
2023-05-26 12:12:02

뭔가 하려고 하다가 만게 더 답답하더군요.

8
2023-05-26 12:10:43

실상 인어공주 논란의 본질은 정치적인 문제로 봅니다. pc 주의 자체가 정치적이거든요. 그러니 인어공주 

내용이 어떠하냐는 딱히 중요한 문제는 아니죠.  우리나라 같은경우도 pc주의 일부분인 페미니즘이 득세

를 하지 않았었다면 인어공주가 지금같은 논란거리는 되지 않았을걸로 봅니다.  

 

 그냥 볼사람은 보고 안볼사람은 안보고 감상을 말하고 그렇게 끝났을걸로 봅니다. 정치는 사람 삶과 직

결이 되기때문에  과열되기 마련이죠. 

WR
1
2023-05-26 12:13:28

하지만 디즈니 정도의 회사라면 이런 예측을 하고, 총괄적인 결과를 위해 무언가는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양비론 같지만 지금은 이 이슈를 갖고 서로 말도 안통하는 지경같아요. 영화가 이렇게 띄워지는게 좋은건지... 

6
Updated at 2023-05-26 12:18:37

단순히 영화 문제가 아니라 디즈니 자체가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다고 보네요.  그동안 

행보를 보면 말이죠. 그러니 한동안의 디즈니 작품들은 영화 그자체로 사람들이 받아들

이지를 않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논란이 일어날걸 알고 할리베일리를 캐스팅한걸로 봅니다. 


WR
4
2023-05-26 12:21:42

그렇게 해서 득이 된다면야... 이번 흥행결과를 보면 알겠죠. 전 여전히 흑인 배우를 쓴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그 이유가 심지어 상업적인 도움이 될거라는 요량이었다면 그것도 이해하겠습니다.

다만 논란을 예상하고 캐스팅할 거라는건 조금 이해 밖이네요. 물론 그게 '논란이 되어서 그 덕분에 돈을 쓸어 담을거라고 예상해서'라면 (껄끄럽더라도) 이해는 하겠습니다만.

4
Updated at 2023-05-26 12:31:59

단순히 돈문제때문으로는 보지를 않네요.  정치적 목적이 있는걸로 봅니다. 

헐리우드가 트럼프 당선이후 노골적인 pc주의  강조하는 작품들 내어놓고 

있었거든요. 이 흐름에 앞에 있는게 디즈니로 봅니다.  디즈니 본인들도 이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선거는 계속있죠. 

WR
6
2023-05-26 12:33:22

뭐 동의는 안됩니다만... 개인 의견이시니. 제 개인적인 의견은 그런 음모론(?)을 듣고 좀 피식하는 성격인지라.

2
2023-05-26 12:37:41

음모론이라고 하기에는 디즈니는 벌써 플로리다에서 정치적으로 주지사인 

드산티스와 붙고 있고 디즈니 작품 초등학교에 보여주었다고 고소당하는 사

태도 있었죠.  단순히 돈때문이라면 현재 하고있는 일들이 설명이 안되죠. 

3
2023-05-26 12:38:27

헐리우드, 특히 디즈니도 앞장서서 에서 흑인 마케팅이 돈 된다고 설치는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더구나 다른 부분은 게으르게 놔두면서 주인공만 흑인으로 캐스팅하고,

그걸 엄청나게 마케팅했다는건 단순한 캐스팅이 목적이 아니었겠죠.

1
2023-05-26 13:01:12

단순히 인종문제가 아니라 pc주의 이야기죠 디즈니가 수익만 생각했으면 자사

작품에 동성애를 넣지는 않았을겁니다.  버즈라이트이어 같은겨우는 레즈비언

커플 키스장면이 나왔다고 14개국에서 상영금지 처분 받았죠. 

 

수익면애서 엄청난 손해를 보았습니다. 이걸 몰랏을리가 없었을텐대 말이죠.  

3
2023-05-26 12:27:56

저도 어제 보고나서 비슷한 이유로
편해졌습니다.
말씀대로 누굴 캐스팅 했어도
이 정도 만듦새로는 큰 반향은 어려워 보입니다.

WR
1
2023-05-26 12:31:36

ㅋㅋㅋ 편해졌다는 뜻을 알겠습니다. 재밌었으면 저도 '아 이걸 후기를 어떻게 써야할까'라고 고민했을거 같아요. (이런 상황이 맘에는 들지 않지만)

6
2023-05-26 12:55:59

저도 흑인이 문제가 아니라..외모가 문제라고 봅니다..왕자. 공주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저는 못생긴 왕자보다 꽃거지가 나오는 영화를 더 볼것 같아요..

WR
2
2023-05-26 13:11:08

왕자하시니까... 전 이번에 왕자도 별로였습니다. 피곤한 느낌?

2023-05-26 17:40:50

그래도 영화도 보시고 긴 글도 남기시는걸 보니 영화에 진심이시네요

16
2023-05-26 13:12:21

'예쁘다'는 누구에게나 칭찬이죠.

'못 생겼다'는 누구에게나 욕이 될 수 있구요.

그런데, 디즈니 같은 헐리웃의 PC질은 다양성을 표방하며, 일부러 못 생긴 유색인종 배우를 내세우며 외모지적 당하면 이런 점을 이용하는 것 같아요.

'너의 지적은 문명인으로서 옳지 않다'식으로 몰고가죠.

이 방법이 진짜 야비한 게 자기들은 상업영화 시장에서 올바름을 추구하는 선도적 역할을 한다고 내세울 수 있고, 영화를 못 만들어 흥행이 안 되더라도 올바름이 공격당한 걸로 책임전가가 가능해지죠.

 

아무래도 이쯤되면 그냥 실사화에 자신이 없으니 PC질을 마음껏 해서 논란이라도 이끌어 동정표 받아보자 인 것 같아요.

게다가 안전빵으로 흑인 배우 써서 블랙팬서 처럼 쏠쏠하게 흑인들 지지를 받아보자 라는 계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그지 같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후져서 실패인 것 같네요.

꼬시다~~

WR
2023-05-26 13:13:55
그런데, 디즈니 같은 헐리웃의 PC질은 다양성을 표방하며, 일부러 못 생긴 유색인종 배우를 내세우며 외모지적 당하면 이런 점을 이용하는 것 같아요.

<---- 엇, 이건 생각 못해본 바인데..... 그럴 수도. 마치 인터스텔라와 같이 개봉한 패션왕처럼..

13
2023-05-26 13:16:36

고도의 유색인종 까죠.

백인보다 유색인종은 못 생겼음을 일반화 시키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디즈니에서 PC질 주도하는 페미들은 백인여자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3
Updated at 2023-05-26 15:19:47

대표적인 예가 라스트 제다이의 로즈 티코가 되겠네요

WR
2023-05-27 22:49:36

로즈는 주연급도 아닌데, 적당힌 비유가 될까요? 로즈의 문제는 로즈를 데리고 감독이 한 엉뚱한 연출과 각본이 문제인 것이지, 로즈의 인종이나 외모는 상관 없다고 봅니다. 이래저래 재미없게 본 시리즈이지만, 로즈가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트러블슈터 역할을 했다면 아마 그거대로 아이콘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1
2023-05-27 22:58:23

뭐.. 별로 그럴것  같지는 않습니다

2
2023-05-26 13:23:41

  예고편을 본 집사람이 이러더군요.

 "공주는 잘 모르겠는데 왕자가 너무 찐따 같이 생겼다."

WR
2023-05-26 13:26:31

왕자 지루했죠...

1
2023-05-26 13:24:24

실사화 프로젝트는 잘 만들어졌다 해도 한계를 못 벗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감독의 색깔이 확실했던 앨리스와 알라딘만 예외였네요.

WR
1
2023-05-26 13:26:59

저는 정글북도 괜찮았습니다. 앨리스와 알라딘 공감합니다. 그외는 정말 무난무난...

2023-05-26 13:39:45

정글북은 못 봤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2
2023-05-26 16:59:50

왕자가 설정상 20초반 맞죠?
비쥬얼로만 보면
야근에 찌든 40대 아저씨 같아요.

WR
2023-05-26 22:51:38

그거야 뭐 서양 청년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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