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1
프라임차한잔
ID/PW 찾기 회원가입

[Good]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스포)

 
4
  1132
2023-03-31 13:30:47

모처럼 만에 나온 잘 만든 게임 실사화 리부트로 만족스럽다. 2000년작이 동시상영으로 끼워진 불쏘시개만도 못한 수준이었다면 2023년작은 할리우드의 소재 고갈 시름 속에서 왜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는지를 증명한다. 


2000년대의 망신살 뻗친 게임 실사화 실패작으로 악명 높은 던전앤드래곤 게임에 뭘 더 기댈 게 있다고 리부트로 또 파먹나 싶었지만 결과가 반전이라 설령 또 흥행 실패한다 하여도 작품은 건졌다. 실사화로도 굴욕이고 제레미 아이언스에겐 오욕인 23년 전 실사화 실패를 만회한 기사회생이다. 


마블 영화 경력을 갖고 있는 제작진의 마블 작품 감각이 재치 있게 발휘된 리부트다. 마블은 퇴보, 마블 경력 제작진의 마블 시절 재활용은 발전을 이루나 보다. 고전적인 중세 활극에 게임 설정이 가미된 판타지가 신나게 결합된 인과응보의 소동에서 가족애, 우정이 따뜻하게 적신다. 전성기 마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농담과 앙상블도 유쾌한 합을 자랑한다. 특히 온갖 형체로 바뀌는 도릭의 변신술은 할리우드 기술력의 힘으로 무척 매력적이다. 흔한 CG 수법인데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며 감쪽같은 모습으로 둔갑술을 펼치니 위기의 순간마다 기술력의 속도가 붙어 긴장되고 시각적으로도 몰입된다. 


중세 판타지물의 역동성과 환상성을 대형 스크린 마법으로 차곡차곡 물들인 구성에서 원작 게임 설정을 활용한 묘사들도 흥미롭다. 흔한 설정, 도식적인 전개, 익숙한 시각 효과와 농담이나 마블 경력 제작진의 노련한 기술력이 풍성하게 스며든 것처럼 각 소재와 설정의 재활용이 고른 호흡의 균형으로 끝까지 유지돼 적지 않은 길이인 134분을 안정적으로 받친다. 


꺼진 불도 다시 키우는 할리우드의 리부트 의존증에서 얻어걸린 수작이다. 배역들도 생동감 있다. 첫 실사화인 2000년판이 너무 엉망이라 상대 평가로 완성도 이상의 점수를 딴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관람료 값을 해내는 할리우드 오락물로 자본과 기획 재개의 가능성을 낭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체 왜?의 의문을 남기는 리부트 남발 속에서도, 성공 사례가 드문 게임 실사화 계보에서도 추천될 오락성이다. 

 

 - 쿠키 영상 하나 있다. 1차 크레딧 뒤 바로 나온다. 

1
Comment
Updated at 2023-03-31 13:38:08

 이 감독들의 전작인 "베케이션"과 "게임나이트"를 보고 영화 참 재미있게 만드는 감독들이구나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진작부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다 볼수 있습니다)

역시, 능력있는 감독들은 (과거에 한번 망한 게임원작영화 리메이크 등) 어떤 작품들을 맡겨놔도 소생시키는 실력이 있었네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