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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던전 앤 드래곤>의 절묘한 수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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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4-03 00:20:04

 

일단 관객이 적어서 애트모스 포스터는 널럴했습니다. 

 

 

요약 덧붙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아직 개봉 안한 현재 

요 몇 년간 가장 나은

청불 유사가족 팀업무비에 <수어사이드 스쿼드2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있다면

전체 관람가 팀업무비엔 <던전 앤 드래곤>이 있다고 해도 될만합니다 

 

 

쉽게 쉽게 무난한 재미로 만든 것 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정교하고 적확한 연출

소품, 미술, 세트, 3D 배경까지 실제 구체적 액션까지 염두에 두고 유기적으로 연결한 

2차 시장 재관람시 소품과 공간 설정의 의미까지 특히, 덕후 기질있는 꼬마 관객들은

재발견할 요소도 많은 친근한 캐릭터와 우리동네 마법세계 느낌을 잘 세공한 

수작 오락 영화입니다. 


초등학생 꼬맹이들이 있는 집에선 식구들 단체 관람 시 

거의 반응 실패확률이 없어 보입니다.

그정도로 전연령층 가족관객 요소 관리를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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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본문은 깁니다;;;;) 

 

단체 포스터, 캐릭터 포스터를 볼 때만 해도 또 그냥저냥한 소설이나 게임, 보드게임 기반

판타지 물 하나 나오나 했는데 걍 포스터를 못 만든 거더군요.

캐스팅이 다들 찰떡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변신 드루이드 도릭 역의 소피아 릴리스는 

동영상으로 봐야 매력을 알 수 있는 배우였습니다. 유사 가족 파티의 속편까지 염두에 두고 

뽑았는지 동안이거나 연령대 여유가 있는 배우들도 여럿있었습니다.

 

 

치밀한 수위 조절과 관리를 통해 공포, 괴수 영화 요소를 도입했기 때문에 

어른 관객이 보기에도 상당한 속도의 박진감이 있지만 이를 세심한 장치로 

희석했는데요. 예를 들어

 

-예고편의 악어처럼 생긴 뚱땡이 용은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하우스 오브 드래곤> 타입의 사실적 드래곤이 연기하는 걸로 바꾼다면 

 꽤 무서운 괴수 크리쳐물 수준의 연출임이 보일텐데요. 그걸 뚱뚱한 캐릭터성 덕에 

 가족영화의 코믹 드래곤이 되면서 넘깁니다.

 

-공포 영화식 연출로 박력있는 마법씬을 채운 레드마법사로 불리는 일종의 흑마법사

 소피나 역에는 일부러 앳된 얼굴의 데이지 헤드 배우를 써서 애니메이션이 사실적인 

 듯한 느낌을 먼저 줍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 교체 전 원래 공포영화 요소 요구나 기대치가 이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렇게 아이들이 '무서워, 나가자' 할수 있는 부분의 수위조절을 정말 잘 하면서

틴에이저와 성인 관객도 잡았습니다. (미국에선요;)

정작 예고편의 무덤 씬 개그는 이런 중화 과정을 거친 후 시체를 만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두려움 없이 잘 받아들여집니다.

 

 

이는 판타지 원조 판권을 사서 영상 컨텐츠 역사상 최고 제작비를 투입한 

아마존의 반지의 제왕 프리퀄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가족 판타지 영화를 지향하면서 폭력 묘사 수위만 한참 낮추고 착한 연출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 모두가 노잼의 원인 제공을하면서 가족 시청자도 잡지 못했고 

<던전 앤 드래곤>처럼 박력있으면서도 시청자 폭력-액션 체감 수위 낮추기 

아이디어도 내지 못했기 땜에 액션은 올드하고 볼거리가 없었죠. 

그 와중에 흑인 엘프 아론디르와 서민 인간 여인 브론윈의 관계를 눈치채게끔 

하려고 브론윈에게만 가슴 파인 옷을 입히는 고육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인종 PC도 애쓴데 비해 <던전 앤 드래곤>만큼의 자연스러움을 만드는데 실패했죠.  

 

 

캐릭터 개인기와 애드립, 순발력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수많은 가능성에서 축약해 나온 상황 개그

이런 언어-어감 특성을 많이 타지 않는 시츄에이션 개그는 번역을 거치는 월드와이드 

개봉시에도 이해가 쉽죠.

오히려 개인기와 애드립으으로 치고 나와도 되는 급의 휴 그랜트나 

특별출연 '브래들리 쿠퍼'(커서 긁으면 이름 보임ㅎ)는 캐릭터 설정에 맞춘 자연스런 

연기를 합니다. 전자도 능글맞은 악역을 잘했지만 후자는 저렇게 평범한 착함도 

곧잘 연기한다고?싶었네요.ㅎ

 

 

괜찮지만 <어벤져스>나 <캐러비안의 해적>같은 

귀에 걸리는 메인 테마음악 한 방이 없는 스코어

 

 

동선과 액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술, 배경, 3D 배경

카메라웍을 사전에 염두에 둔 훌륭한 미술과 후반부 복잡한 액션을 위한 자연스런 

관객 학습 과정에 들어간 배려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변신 드루이드 도릭은 예고편에 나온 곰올빼미 베어 아울의 첫 등장 때

약간 정적인 카메라로 빠른 동작을 구경시키며 캐릭터 소개 겸 할아버지와 손주 

관객들에게 적응 학습을 시키고 그렇게 생긴 드루이드에 대한 기대치를 

공간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며 변신하는 신기방기한 추격씬에 활용하며 후반부엔 

복잡하고 빠른 카메라웍에까지 투입하는 식이죠. 

<아바타2>의 수중생물 탈것 훈련씬과 비슷한 역할입니다.

 

투기장 겸 미로의 위 아래 다 활용한 공간 설계도 신기하고 창의적입니다

세트, 배경과 액션 동선, 카메라까지 유기적으로 잘 짰기 때문에 어려운 시점과

빠른 카메라 이동에서도 어떤 위치에서 어떤 동작을 하는지 명확히 보입니다.


 

유사가족을 통한 잔잔한 가족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끌고 가는 톤 앤 매너

디즈니 PC류보다 다인종, 다문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어울리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혼혈 아이를 낳고 사는 판타지 속 동네사람들이 수두룩한 식으로 훨씬 세련된 PC와 

다문화 연출을 녹여내서 교육적으로도 좋습니다. 

<탑건 : 매버릭>의 다인종 조종사들이 능력대로 임무 부여받는 모습과도 비슷한데 

반복되는 걸로 봐선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기조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오바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디즈니 캐슬을 연상시키는 빌런의 성이 

있거든요. 긴가민가 하는 관객과 평론가들을 위해 후반에 아예 디즈니 캐슬 특유의 

불꽃놀이와 비슷한 장면 연출까지 해서 한방 멕이려고 의도했음을 대놓고 드러냅니다.ㅎ 

 

신파로 빠질 우려가 높은 씬에서 코미디영화라면 개그 치면서 넘어가는게 쉬운 

길이지만 중반부에 걸어놓은 영화적 장치로 썰렁하지 않게 신파 선으로 안 넘어가는 

식의 톤 유지 연출도 좋앗습니다.

 

쉽고 만만한 오락영화로 여길 국내 유튜버들이 수두룩해서 제대로 포착이나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ㅎㅎ

그래도 경험 많은 평론가들은 꽤 좋게 보는 경우가 여럿 있더군요.

 

 

정말 잘 만든 팝콘 무비가 받는 대표적인 착각이 딱 돈 준만큼 재밌다. 

뻔하지만 잘 만들었다는 식의 평인데

이 영화야 말로 그 급입니다. 정작 예상만큼 재밌게 만든다고 한 원작 기반 판타지 

영화들은 유사성, 익숙함, 영화적 연출 실패 때문에 도태되는 세상입니다. 

<워크래프트>, <힘의 반지>처럼요.

뻔하다고 하는데 특정 마법씬 설정은 정말 새롭고 훌륭한데도 퀘스트 난이도를 

올리면서 부차적으로 쓰입니다. 그만큼 수많은 아이디어를 충분히 구상하고 작가들과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보입니다.

 

짧게 쓴다는게 넘 길어져버렸네요. 요약을 앞에 쓸걸 그랬습니다.ㅎ(보충했습니다;)

 

 

마무리하면

이 영화는 앞으로 <크루엘라>가 세련된 흥행작 연출톤의 숨은 교보재로 쓰이듯이 

직업적 영화학도, 영화쟁이들 사이에 흥행영화 텍스트로 입소문나고 공부하고 넘어갈 

영화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영화적 메타포나 미장셴, 톤앤매너도 신나는 와중에 잘 녹여냈거든요.

 

 

어린이날까지 이어지길 바라고는 있는데 벌써부터 한국 흥행실패가 다가오는게 아쉽지만 

영화 자체는 관람 후 이야기거리도 많은 잘 만든 가족 오락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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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3-03-30 23:00:48

그렇죠 저도 보고 나서 욕심을 최대한 누르고 최대한의 표현을 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 욕심을 조금만 잘못 발휘해도 영화가 너무 산으로 가거나 엉뚱하게 갈수가 있는데

딱 알맞게 표현한 영화죠 

WR
2023-03-30 23:16:27

욕심을 낸다면 잭 스패로우나 아라곤, 레골라스 같은 캐릭터 밀어주기 시도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끝까지 아빠 믿자 우리도 도와줄께, 삼촌도 힘낼께 기조로 가더라구요 ㅎㅎ

2023-03-30 23:19:31

전 그러지 않아서 더욱 좋았네요 

다들 한가지의 역할들을 하면서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거

WR
2023-03-30 23:23:46

저도 톤앤매너 지키기를 해낸 제작진 결정이 좋았습니다

1
Updated at 2023-03-31 02:44:15

거기에 적당한 cg 사용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배경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캐릭터들은 cg로 하는대신 캐릭터들끼리 붙어있거나 정적인 캐릭터들은 실물로 만들어 저렴한 cg 특유의 이질감도 많이 줄였더군요.

WR
2023-03-30 23:18:19

세공한 영화들 연출이 아쉬워도 다시 한번 훑어보곤 하는 입장에서 역할 배분이나 적합성도 신경을 써서 애 많이 썼네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2023-03-30 23:10:03

예매 찾아봤더니 근처에서 제일 좋은 메가박스 메인관이 스즈메 걸려있네요. 이런 영화를 메인관에서 못 보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다른 극장 찾아보고 있어요.

WR
2023-03-30 23:19:07

현재로선 롯데가 수입사라 그나마 애트모스에 걸었더라구요

1
2023-03-30 23:25:03

사랑해요 파라마운트~~♡
내일 반차쓰고 보러갈 예정입니다.ㅎㅎ

1
2023-03-30 23:58:13

좋은 영화이니 어린이날까지 장기상영 응원하네요.해즈브로컴퍼니가 참여해서 장난감사업도 병행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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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09:25:17

어제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참 여러모로 워크래프트 영화가 생각나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퀀스 하나 하나 진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차 장면이나 마지막 다굴 장면이나...

그리고 중간 중간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도 든 장면도 많았구요..

단순히 그냥 즐기는 오락영화로만 치부하기에는...

굉장히 만듦새가 좋은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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