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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파벨만스>를 보고(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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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01:47:37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파벨만스>는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a.i>이후 거의 20년 만에 직접 각본을 쓴 작품이기도 합니다.

 

난생 처음 아빠 버트(폴 다노), 엄마 미치(미셸 윌리엄스)와 극장에 간 새미는 두렵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크다거나 등 영화 속 사람들에 대한 무서운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상 최대의 쇼>를 보러 온 파벨만 가족은 영화를 재밌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순간 꼬마 새미는 이미 영화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새미는 온통 <지상 최대의 쇼>의 기차 충돌장면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누카를 맞이해 선물로 받은 레일과 기차를 아빠 몰래 영화처럼 연출한 새미의 모습을 본 엄마는 그 순간을 영원히 남기라면서 아빠의 8미리 카메라를 선물합니다.

 

뉴저지에서 생활을 해 온 파벨만 가족은 좋은 조건의 일이 버트에게 오자 피닉스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버트는 회사 동료이자 절친인 베니(세스 로건)도 함께 피닉스로 향합니다. 시간은 흘러 16살이 된 새미는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젠 여동생들을 데리고 찍는 홈무비가 아니라 친구들과 사막을 배경으로 한 본격적인 영화를 찍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니와 함께 온 가족이 캠핑을 떠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그런데 다음 날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됩니다. 아빠는 실의에 빠진 엄마에게 힘을 북돋아주라면서 신형 편집기를 새미에게 선물하며 캠핑에 찍은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이미 계획된 촬영을 포기한 채 아빠의 부탁을 들어준 새미. 하지만 편집을 하던 중 필름 속에서 원치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엄마와 관계가 단절되던 와중 엄마의 추궁으로 그 사실을 엄마와 공유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엄마는 혼돈에 빠집니다. 그러던 와중 아빠는 또 다시 좋은 기회가 생겨 IBM에 스카우트됩니다. 회사가 캘리포니아에 있어 가족은 또 이사를 가게 되죠. 이번엔 절친은 베니는 함께 하지 못합니다.

 

학교생활에 큰 문제가 없었던 새미는 마치 거인들만 사는 것 같은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행을 당합니다. 하지만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인 모니카를 만나 첫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땡땡이치는 날'을 기념하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3개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 순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 작품은 스필버그 본인의 유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8미리 카메라에 대한 에피소드부터 여동생들에게 고증 받은 집안 구조 등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521월부터 64년 여름을 지나 CBS에 취직했던 65년까지의 새미의 모습이 바로 스필버그 자체입니다. 특히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존 포드와의 만남은 꽤 인상적이었고 이를 연기하는 데이빗 린치의 모습은 더욱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로 돌아와서 인상적인 장면이 굉장히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유년기때 거인에 대한 두려움이 캘리포니아로 가서 첫 등교때 장면과 겹쳐지는 데 새미의 공포심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특히나 학교에 찍은 영화로 자신을 괴롭히던 두 친구가 새미에게 달려드는데 전혀 다른 이유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영화'라는 매체의 장단점을 친구와 새미에 대사를 통해 이야기 하는데 대단한 명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명장면이라고 하니까 엄마 미치의 두 대사가 생각이 나네요. '어떤 일이 생기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 '네 인생이 온전히 너의 것이야'라고 내뱉는 미셸 윌리엄스의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명장면은 존 윌리엄스의 음악과 더부러져 감성을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파벨만스>는 영화에 대한 사랑을 온전히 보여주는 영화이자, 개인이 비로소 독립적인 개인이 되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실패에 대한 이야기 혹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스필버그의 영화를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파벨만스>는 스필버그 필모그래프에서 절대 빠져서 안 될 걸작 중의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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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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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06:57:33

그러고 보니 거인에 대한 언급도 극 초반에 있었군요.
각본을 정말 잘 짜맞춘 영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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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07:20:17

 저도 요즘 본 영화중에 제일 맘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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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08:41:57

저는 스콜세즈의 휴고도 그렇고 이번 스필버그의 이 작품도 그렇고, 거장들의 영화에 대한 오마주 성격의 영화들은 다들 재미가 없더라고요. 나름 개인사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뤘지만 뭐 그정도 내적 경험이 없이 거장이 되었을까? 예견은 되는데 영화가 재미가 있어야지 이런 생각이 앞섰습니다. 이번 영화는 그래도 휴고 보다는 좀 났긴 한데, 저만의 결론은 거장들의 영화에 대한 오마주 성격 영화는 생각좀 해봐야 될것 같았습니다. 스필버그의 이 작품은 저에게는 평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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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30 10:38:53

이 영화는 거장에 대한 오마주가 아니라 일종의 자서전이랄까? 

본인이 직접 만든 영화인데요? 

게다가 이 영화는 이렇게 해서 거장이 되었다.. 까지는 아니에요.. 그냥 이렇게 해서 영화계에 어찌 어찌 발을 디밀게 되었다 까지구요.. 

 아마추어로 영화를 잘찍긴 했지만 그정도로 밥벌어 먹고 살 정도인지는 그 누구도 확신하지는 못했겠죠.  

(물론 관객중에는 스필버그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없긴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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