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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미움받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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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77
2023-03-22 06:30:33

1.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는 '방화'로 불리웠죠

기본적으로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는 헐리웃에서 제작된 미국영화고

방화는 극장에서 비싼 돈 주고 보기에는 아까운 영화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방화를 위해 생겨난 제도가 '스크린쿼터'였죠

그러면 사람들은 무엇으로 한국영화를 봤냐하면 바로 비디오(VHS)를 통해서였습니다

비디오 대여료는 극장 관람료보다 훨씬 저렴했으니까요


세월이 흘러 한국영화의 품질이 높아지자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수가 늘어났죠

여기에는 1998년 처음 등장한 멀티플렉스도 한몫 했습니다

그때만해도 멀티플렉스에서 다양한 영화를 상영했거든요


예전에는 예술 영화, 독립 영화 같은 작은 규모의 영화를 살려야한다는 기조 같은게 있었습니다

상업성에 극치를 달리던 비디오시장은 그런 영화들을 거의 취급하지 않았으니까요

예술영화전용관이나 소규모 극장이 나서서 작은 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제공했습니다



2. 극장, VOD, 케이블 그리고 OTT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2차 미디어로 출시되기까지 갖는 기간을 '홀드백'이라고 하죠

기본적으로 극장 개봉을 통해 영화는 수익을 창출하고, 극장에서 볼만한 사람들이 다보면

VOD, DVD, 블루레이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수익을 얻어 왔습니다

최종적으론 정액제 IPTV와 케이블, 지상파 방송에 팔리게 되죠


예전에는 홀드백 기간이 좀 길었는데, 지금은 체감상 거의 없다시피한 느낌입니다

극장 상영시기를 놓치면 영화를 보기 위해 오래 기다려야했는데 지금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이제 OTT가 등장합니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두고 극장들과 넷플릭스가 충돌한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옥자 개봉에 있어 극장이 내세우는 조건은 '선 극장 개봉 후 넷플릭스 공개'였죠

이 사건이 상징적인 건 그간 불문율로 여겨졌던 홀드백 공개방식을 거부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극장이 승리합니다

당시 옥자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곳은 멀티플렉스 3사가 아닌 군소극장 몇 곳이 전부였죠

그런데 이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바로 코로나19의 등장이죠

이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행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면 극장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아시다시피 관람료를 연거푸 올려버립니다


미디어의 변화는 급진적입니다

비디오는 사라졌고, DVD와 블루레이는 쇠락해가고, 필름은 디지털로 대체됐습니다

이제 영화라는 개념보다 콘텐츠라는 개념이 더 적절해보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극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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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23-03-22 07:42:08

단관극장 시절 멀티플렉스 시절 ott 혼재 이다음은 뭔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극장은 특화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너무 단편일율적인 스크린에 낮은 퀄리티 등등

하지만 극장이 사라지는걸 원하지는 않아서 공존할 수 있는 좋은 어이디어 방향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4
2023-03-22 07:54:32

국민학생 시절이던 80년대 초반에 스타워즈를 극장에서 보면서 극장과 영화를 사랑하게된 저인데도......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극장을 잘 안 가게 되었고 극장 체인들의 무책임한 가격 인상이 현재 안 좋은 극장 상황에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기에......더더욱 아쉬운 1인입니다. 극장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지금보다 숫자가 줄어들 것이고 요금은 점점 더 비싸질 것 같네요. 가격 내리고 관객을 기다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대기업 체인점들이라.....대기업이 올린 가격을 내리는 것을 보지 못해서 기대가 안 되네요.

1
2023-03-22 09:00:10

이번에 극장에서 수년만에 온가족이 스즈메를 봤는데 일반가정에서 구현할 수 없는 대화면과 사운드, 그리고 타인들과 화면속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보는경험을 해보니 극장자체가 쉬 없어질것 같지는 않더군요. 분명 가격적인부분 등에서 한번더 변화해야할것은 맞다고 봅니다.

2
2023-03-22 09:21:09

은행과 비슷하게 진행될거 같은데 집주변의 극장들이 사라질거고 대형, 번화가, 특수관 위주로 재편될거라 티켓가격은 더 올랐으면 올랐지 내릴일은 없을거고 대다수 ott가 적자인데  넷플이 과연 언제까지 버틸것인가 정도가 ...

2023-03-22 10:34:13

극장이 사라질 일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TV가 나왔을 때 라디오가 사라질 거라 했고

인터넷 신문이 나왔을 때 종이 신문은 사라질 거라 했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대체하지 못하는 한, 규모는 작아질 수 있어도 있었던 것에 대한 종말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VHS와 DVD는 블루레이가 완벽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OTT와 물리매체는 서로의 장점이 명확하고 어느 한쪽이 완벽 대체할 만큼의 카테고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극장과 안방극장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전통적으로 극장이 가지는 장점인 데이트 코스, 큰 화면, 웅장한 사운드, 단체 관람에서 오는 시너지(코미디나 신파처럼 감정은 옆사람에게 전파되죠.) 등을 안방 극장에서 똑같이 느끼기엔 한계가 있죠.

탑건, 범죄도시, 아바타 같은 영화를 봐도 알 수 있죠.

 

여러 이권이 맞물려 있는 경우 더더욱 그렇고요.

수많은 일자리는 물론이고, 극장에서 시네마를 체험하는 것을 적극 지지하는 헐리웃 막강 파워를 가진 감독들도 많죠.

 

비싼 가격, 더러운 관람 환경, 팝콘 장사, OTT의 강세로 극장의 규모가 현저히 작아질 순 있어도 없어질 일은 없다고 봅니다.

2023-03-22 10:38:29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필름고집하던 코닥이.. 디카 만들어 놓고 필름안팔릴까봐 숨기고

가요계는 mp3 반대했는데 결국엔 음원으로 넘어왔구요.

OTT시장으로 많이 변하고 있네요.

현재 영화관에서 관객 눈높이를 못맟추는 영화들 상영이 많은데... 티켓값도 높구요

이러면 안가죠

2023-03-22 12:19:37

항상 번잡하던 극장가도,화제작 출시되기를 기다리던 비디오가게도 한번씩 그리울 때가 있더군요.ott시대가 되었지만 극장은 쇠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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