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각본을 그만 써야 할까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모든 작품 각본을 본인이 직접 쓰기로 유명한 몇 안되는 상업영화 감독이죠
원작이 아예 영화로까지 있더라도, 다른 작가를 같이 붙게 하더라도
크레딧 칸에 이름이 분명히 같이 적힐 정도로 각본에 깊게 관여하는 편이죠
문득 "카메론 감독은 '좋은 작가'를 구해서 각본은 다 맡기고 연출만 했음 좋겠다. 이제 각본 집필은 그만하세요" 식의 악평들을 꽤 자주 봤던 생각이 나서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상기했듯 카메론이 작가진들을 고용하지 않는건 절대 아니라, 일종의 잭스나이더에게 쏟아내는 아쉬움처럼 '스토리 창작 욕심을 버리시고 영상미만~' 류의 지적이겠죠)
개인적으로 "자신의 영화,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정신이 몇억달러를 태우는 블록버스터판에서 발휘된다는게 굉장히 희귀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저는 계속 카메론의 각본을 지지하는 편입니다만
(알리타를 제외하면 시나리오 망쳤다고 재미없다고 욕해본적도 없고 말이죠. 알리타는 근데 로드리게스 손타면서 어떻게 변한건지 모르겠어서 카메론의 평가는 보류....)
다른분들은 아닐지도 모르죠.
EBS 위대한수업 보면서 카메론 감독의 영화관/작가관에 더 큰 흥미가 생겼긴 합니다만.
한편으로 카메론 감독의 시나리오는 어떤 형태로든 '사랑'이 없으면 굴러가지를 않는 식으로만 쓰는지라
(그게 연애일수도 있고... 부/모성애일수도 있고.....범인류적 사랑일수도 있죠)
한번이라도 그 요소가 전무한 카메론 영화를 볼 날도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사실 아바타2조차도 보면 뭐랄까 90년대의 웰메이드 블록버스터 감성? 같은 작법 느낌들이 나서
대사나 캐릭터 설정들만 보면
영감님 이제 이런건 구닥다리에요 라고 말하는 불호측의 반응일까 생각도 해보고요.
(요즘의 통통튀고 파격적이고 강렬한 작가들에 비해서는 카메론 시나리오는 2022 기준으로도 좀 올드스쿨 정석같은 느낌은 들거든요)
아바타 시리즈에 한정해서는, 요즘 카메론 감독의 환경주의 + 채식주의 + 총기반대 탓에
더 화끈하고 내용좋고 재밌는 영화 될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종종 있는것같아요
(일차원적인 선악구도가 문제라는데, 환경을 다 파먹고 태워먹는 인간들에게 어떻게 '이들도 마냥 나쁘진 않아요 사정이 있어요~' 를 부여하겠어요 환경운동가 양반이)
여러분들은 카메론의 각본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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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에 약간의 아쉬움, 특히나 아바타2는 시리즈의 새로운 포문을 열면서 완결성에서 뭔가 타협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최고의 스토리텔러 중 한명이라 생각해요. 타이타닉 개봉 시에도 각본에 트집 잡는 사람들 많았지만 그래도 시대를 뛰어넘는 걸작임에는 틀림없잖아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각본쓰고 영화 찍어주셨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