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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틸>을 보고(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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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20:30:33

 

치노늬 추크우 감독이 연출한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인종문제에 관한 사건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1955년 시카고, 메이미(다니엘 데드와일러)는 홀로 아들 에밋 틸(제일린 홀)을 키웁니다. 두 번의 아픔이 있는 메이미이지만 이발소를 운영하는 연인과 행복한 삶을 이어나갑니다. 어느 날, 에밋은 미국 남부에 살고 있는 삼촌댁으로 홀로 여행을 떠납니다. 목화밭에서 함께 일하며 낯선 곳에서 사촌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던 와중 식료품 가게의 백인에게 말을 걸고 농담을 던집니다.

 

그 날 저녁, 그 여성의 가족들이 삼촌댁으로 찾아와 에밋을 강제로 데리고 가 버립니다. 삼촌은 후한이 두려워 에밋을 잡지 못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메이미는 남부로 떠나게 되지만 에밋은 싸늘한 시체로 그녀에게 돌아옵니다.

 

모든 증거와 증언이 용의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정작 재판에서 승산은 없어 보입니다. 모든 배심원이 노령의 백인들로 구성된 것부터 시작해 다수의 기자들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메이미는 아들의 부패된 시신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비교적 인종문제가 언급되지 않는 미국 북부 시카고에서 생활을 한 메이미는 아들이 남부로 여행을 간다니까 신신당부를 합니다. 절대로 백인들을 상대하지 말고 피해다려고 합니다. 하지만 10대 소년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의 행동을 그대로 하다가 봉변을 맞습니다. 에밋은 엄마의 말이 당연히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겁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것도 이야기로만 들었지 스스로 경험한 적도 극히 적었을 것 같고요.

 

3년 전 발생했던 미국의 강압적인 검거를 통해 여전히 인종문제는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무려 60여 년 전 그것도 미국 남부는 레드넥을 위시한 백인들은 흑인들에게 치욕적으로 차별을 했었습니다. 농담 한 마디로 사람을 죽인 것에 더 나아가 죄책감이 없는 모습이 충격적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인 재미는 조금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 예상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사회운동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는 그동안 비슷한 소재의 작품에서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지만 메이미가 재판장에서 증인으로 독백하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신들린 듯한 그녀의 연기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종문제는 아마도 인류가 사라질 때까지 존재할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들었습니다.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차별'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나 안온함을 느끼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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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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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22:12:44

실제 사건이 너무 끔찍해서 볼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특히 결말도 속터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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