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비용의 처>를 보고(약스포)

 
1
  540
2023-02-02 23:51:34

 

 

네기시 키차타로 감독이 연출한 <비용의 처>1947년에 발표된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작가 오타니(아사노 타다노부)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며칠 만에 집으로 들어옵니다. 오타니 뒤엔 한 부부가 쫓아오고 술값 외상과 함께 돈을 훔쳐갔다고 아내 사치(마츠 다카코)에게 말합니다. 칼을 휘두르며 오타니는 그 자리를 뜨고 사치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그 돈을 갚겠다며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다음 날, 부부가 운영하는 주점에서 일하며 빚을 갚겠다고 하는 사치. 그녀의 등장에 손님들이 많아지고 주점의 수입은 늘어납니다. 하지만 사치는 오타니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사치가 오타나의 부인인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 앞에서 오타니의 험담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타니는 자신의 애인(히로스에 료코)와 충동적인 동반자살을 시도합니다. 다행히(?) 미수에 그치지만 오타니는 애인의 살해혐의로 잡혀 들어갑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사치는 과거 자신과 연인 사이였던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해 남편을 구하려고 합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다른 작품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는데 이 작품 속의 오타니도 역시나 비관적이고 항상 죽음 앞에 서있는 인간으로 묘사됩니다. 다만 이 작품에선 이 인물이 주인공이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사치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입니다. 영화에선 소설과는 달리 삶에 대한 긍정으로 마무리 됩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실제 삶과 거의 흡사한 오타니의 캐릭터는 이 작품 속에선 직접적인 직업인 작가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제목인 <비용의 처>는 영화 속에서 오타니가 쓴 책의 인물인 프랑스의 시인 프랑수아 비용에서 따 온 것으로 오타니와 비용을 등치시키고 있어 이런 제목을 지은 것 같습니다.

 

엔딩부분에 있어 감독의 생각과 주제의식이 깊이 드러난 작품이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원작에서 이러한 결말이라는 것이 조금 낯설긴 하네요. 과연 그가 살아있다면 이런 결말을 만족스러워할진 모르겠습니다.

NO
Comments
아직까지 남겨진 코멘트가 없습니다. 님의 글에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