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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마음>을 보고(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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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14:24:56

 

이치카와 곤 감독이 연출한 1955년 작 <마음>은 나츠메 소세키가 1914년에 연재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한 작품입니다.

 

대학생 히오키는 우연히 알게 된 노부치 선생에게 이끌려 그의 집을 자주 드나들게 됩니다. 그에겐 13년간 함께한 아내와 그녀의 어머니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노부치는 친구 케이의 묘지에 가끔씩 방문하는데 꼭 혼자가려고 합니다. 극구 같이 가려는 아내를 집에 두고 혼자 갑니다. 아내는 그 이유가 궁금해 항상 추궁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결혼 이후 한 번도 제대로 사랑받아보지 못한 아내의 입장에선 비밀이 너무 많아 보이는 남편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아이를 낳을 생각도 없고요.

 

히오키 또한 노부치의 비밀스런 일들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여러 번 케이에 대한 질문을 하지만 역시 묵묵부답입니다. 그러던 와중 히오키의 아버지가 중환으로 쓰러지셔서 그는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고향으로 내려간 히오키는 노부치와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이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되고 노부치는 무언가를 결심하게 됩니다.

 

영화는 초중반부까진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노부치가 어떤 진실을 밝히기 위해 히오키에게 편지를 쓰는 것을 회상 장면으로 보여줍니다. 대학생 때 그러니까 십 여년전에 케이와 노부치의 우정과 그 우정이 깨지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노부치는 그 순간을 십여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고 그것 때문에 아내와도 더 이상 가까워지지 못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야기는 비교적 단순하게 흘러가지만 구성이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해변에서 노부치와 히오키가 왜 그렇게 만났는지 후반부에 설명될 때 조금 놀라게 되고 히오키가 관객의 입장을 대신하면서 감정이입의 매개되는 콘셉트도 흥미롭습니다. 지금 보단 훨씬 낭만(?)이 있었을 것 같은 백 년 전 사회분위기에서 노부치의 선택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보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시대엔 이런 선택을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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