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비열한 거리(A Dirty Carnival , 2006) - 3회차
새벽에 잠이 안 와 출근 전 세 번째 감상했습니다.
다시 보니 정말 꼼꼼하게 만든 작품이란 생각이 들고, 캐릭터에 맞게 배우들 섭외 잘한 것 같이 보였어요.
조인성 연기가 첫 감상땐 캐릭터에 좀 안 어울린다 싶었는데...이것도 여러번 보니 괜찮게 보이네요.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호남사투리는...
작품 초반 - 상대편 조직과의 진흙탕 단체 싸움씬은 블루레이 코멘터리 들어보니 무려 일주일간 촬영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다시 볼 때 대단히 잘 구성된 액션씬 같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고생하고 연습했을지 제대로 느껴지는 구간입니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캐릭터가 배신하는 장면들이 적지 않게 나오는데 그게 과하거나 어색하지 않아 좋았어요.
본작에서 '이보영'은 아름다운건 차치하고 작품 볼 때마다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조인성과 이뤄지지 않는 사랑이 정말 슬픕니다.
새삼 본작이 얼마나 촘촘하게 공들인 작품인지 이제야 좀 감이 잡히네요.
[블루레이-코멘터리 관련]
코멘터리는 두 종류가 수록됐습니다.
코멘터리1 - 유하 감독님과 최선중 프로듀서 : 작품관련 꼼꼼하게 얘기해주고, 농담이나 쓸데없는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만족스런 코멘터리!
코멘터리2 - 배우(조인성, 이보영, 진구) : 세 배우 모두 코멘터리 참여해 본 경험이 일천해 어떤말을 해야 할지 서로 모르는 상황...
(이보영은 처음으로 코멘터리 참여)
그래서 그냥 배우분들과 한 방에서 가끔가다 얘기도 하면서 같이 작품보는 기분으로 즐기면 될 것 같네요,
그렇다고 완전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고 종종 재밌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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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화에서 병두(조인성)의 호남 사투리(대표적으로 “봐 버린다”)는ㅡ원래 호남 출신이 아니지만(게다가 3류로 취급 받는 웨이터 출신이지만) 호남 출신이 장악한 조폭 세계에서 주류가 되고픈 일종의 몸부림 같은 건데, 그럼에도 병두가 겉돌다가 끝내 파멸을 맞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어설프고 어색한 호남 사투리가 제 격인 경우이지요. 결코 조인성이 연기를 못한 게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