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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 킬링 디어 (2017) - 간접화법의 기괴한 심리 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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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3 01:52:55

(스포일러 주의)

* 출처 : 네이버 영화

 

모처럼 만의 연휴에 차주에도 또 다른 연휴가 예정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요새 그날의 공부가 끝날 때마다 매일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게 되네요. 좀 전에 케이블 채널을 통해 본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케이블 영화 편성표만 보고 나름 시간대와 선호하는 장르가 맞아 선택하게 됐습니다. 보고 나서의 감상은 충격적인 결말에 비해 그리 찝찝한 느낌이 들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기괴한 감정의 앙금이 남긴 하더군요.

 

스티븐 킹 원작의 미져리(1990)가 히트를 친 이후 한때 美 할리우드에서 심리 스릴러 붐이 인 적이 있었죠. 적과의 동침(1991), 가면의 정사(1991), 최종 분석(1992), 요람을 흔드는 손(1992), 위험한 독신녀(1992), ... 서로 내용의 편차가 있긴 했지만, 그런대로 비슷한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심리 스릴러의 붐을 구성했던 작품들입니다. 이 영화도 그런 심리 스릴러의 연장선에 있긴 하지만,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 접근하는 방법이 굉장히 다릅니다. 제가 언급한 작품들이 대개 초반부터 구체적인 갈등의 서사와 함께 직접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이 영화는 초반에 일상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차분히 진행되더군요. 등장인물들간의 관계 및 갈등구조도 중후반 각자 행동의 동기가 헷갈릴 정도로 중반까지 간접적으로 묘사되고 말입니다.

 

포스터의 카피에도 나왔듯이 작품 자체는 일종의 복수극입니다. 심장 전문의인 콜린 파렐이 집도한 환자가 사망한 적이 있는데, 당일 콜린 파렐 본인은 약간이나마 음주를 한 상태였죠. 부정맥/뇌출혈이 직접적인 사인이긴 하지만, 의료 과실의 여지가 전혀 없지는 않은 상황에서 이걸 눈치챈 환자의 아들(배리 캐오간)이 콜린 파렐 본인과 가족에게 접근하면서 서서히 긴장의 수위가 높아집니다. 환자 아내로부터의 유혹으로 시작된 갈등 구조는 알 수 없는 경로로 콜린 파렐의 아들과 딸이 차례로 거식증 및 하지마비의 증세에 모두 빠지게 되는 걸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가족 내부의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환자의 아들이 원했던 복수가 일종의 인과응보(lex talioni) 형태로 끝나게 됩니다.

 

이 작품 관련해 우선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좋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네요. 포스터의 콜린 파렐ㆍ니콜 키드먼 외에 아역들의 연기도 나이에 비해 준수한 편이었고, 특히 피해자이자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배리 캐오간의 경우 일상적인 악역과는 다른 복잡미묘한 복수귀의 모습을 잘 소화해 이터널스(2021)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안겨줬습니다. 감독을 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연출도 일품으로 다양한 형태로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특정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편중되지 않도록 극을 잘 이끌어갔고요. 단,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 후반부 내용 및 결말과 관련해 꽤 파격적인 설정이라 이 부분은 저도 잘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점이 있어 추후 재평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지금 시점에서 저의 평점은 별 3개 반 정도로 정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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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14: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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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Updated at 2022-10-04 20: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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