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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침묵의 퍼레이드(탐정 갈릴레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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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01:04:48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전작 한여름의 방정식 이후 9년만에 귀환한 탐정 갈릴레오를 보러요.


반가운 얼굴이 가득합니다.
유카와 마나부로 돌아온 후쿠야마 마사하루.(이제는 교수)
쿠사나기 슌페이로 돌아온 기타무라 카즈키.
우츠미 형사로 복귀한 시바사키 코우.

https://youtu.be/WAC1-fDtRzg

우츠미 역할은 드라마틱한 복귀라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원래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가 드라마의 인기로 원작 소설에도 편입됐는데 하필 시즌2부터 시바사키 코우가 하차...
한여름의 방정식 이후 9년만에 복귀하면서 드디어 우츠미 형사도 복귀하게 됐으니 주연의 면면이 이제서야 원작과 일치하는 셈입니다.

더구나 영상화된 갈릴레오 시리즈 최고의 걸작 용의자 X의 헌신이 유카와 마나부와 이시가미의 대결구도가 주가 되는 바람에 쿠사나기와 우츠미는 거의 들러리급이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둘의 비중도 확실하게 늘어났습니다.
깜짝 복귀한 시바사키 코우도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케 하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무엇보다 영상화된 갈릴레오 시리즈에서 늘 찬밥 신세였던 쿠사나기 역할의 기타무라 카즈키 역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여전히 괴짜스럽지만 무뚝뚝한 나름대로의 고뇌를 짊어지고 사건에 개입할 수밖에 없게 된 유카와.
자신이 잡지 못한 살인자의 피해자들을 용의자로 올려놓고 수사를 해야 하는 쿠사나기.
이 둘 사이를 조율해 진실을 밝혀내야 하는 우츠미.

용의자 X의 헌신 같은 기상천외한 트릭은 아니지만 트릭보다 인간 드라마를 강조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입니다.
영화 역시 걸맞게 잘 연출됐습니다.
원작에 맞게 트릭 보다 용의자들과 주연 유카와, 쿠사나기, 우츠미의 심리묘사에 공을 들인 연출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제작진들이어서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 어서 한국에도 번역 소개됐으면 좋겠네요.

이하는 간단한 개요.(트레일러에 등장한 내용 이상은 없습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무거워지는 갈릴레오 시리즈 답게 이번 작품의 주제 역시 묵직합니다.
도쿄 키쿠노시菊野市에 위치한 밥집 나마키야なみき屋.
실종된 줄 알았던 이 집의 장녀 나미키 사오리並木佐織의 시체가 시즈오카현의 어느 불탄 집에서 발견됩니다.
그리고 용의자로 부상한 자는 키쿠노시에 있다가 3년 전에 종적을 감췄던 하스누마 칸이치蓮沼寛一.
하필 하스누마 칸이치는 14년 전 어린 소녀를 유괴하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완전한 묵비권을 행사하여 무죄로 풀려났던 자입니다.(원작에서는 23년전이지만 영화에서는 14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스누마는 이번에도 묵비권을 행사하여 풀려나고는 보란 듯이 키쿠노시로 돌아와 나미키야에 얼굴을 비치는 등 기세등등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페레이드가 명물인 키쿠노시의 마쓰리가 있던 날 하스누마가 살해됩니다.
 
나미키야와 관계 있던 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용의선상에 오른 상황.
15년 전 하스누마의 유죄를 증명하지 못 해 죄의식을 짊어지고 있는 쿠사나기와 평생의 지기가 벌인 범죄를 밝혀낼 수밖에 없었던 유카와.

용의선상에 오른 키쿠노시의 주민들은 당연히 침묵을 고수합니다.
침묵의 퍼레이드.

트레일러에도 등장하는 마을 주민의 한 마디가 묵직합니다.

위증죄라는 게 있죠?
침묵죄는 있나요?
님의 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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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0-03 10:35:47

오오 정말 애정하는 탐정 캐릭터 중 한명인 갈릴레오인데, 극장판 3편이 나오는군요. 전작인 [한여름의 방정식]이 생각보다 조금 평이해서, 차라리 [성녀의 구제]가 극장판으로 나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만.... 여튼 세번째 극장판 어서 보고 싶습니다 

WR
2022-10-03 12:00:20

한여름의 방정식은 원작 내용 때문인지 많이 무난한 작품이었습니다만 이번엔 오랜만의 복귀작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드라마와 갈등관계가 꽤 선굵게 나왔습니다.

원작 소설도 영화도 얼렁 한국에 소개됐으면 좋겠습니다요.

Updated at 2022-10-04 18:40:25

시바사키 코우 진짜 반갑네요!
시즌2에서 시바사키 코우가 하차하고 대신 들어온 커리어 여형사 캐릭터가 너무 싫어서, 배우인 요시타카 유리코도 비호감일 지경이었거든요.
대체 왜 그딴 식으로 성격을 잡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시바사키 코우의 우츠미는 경찰이란 남성적 조직에서 여성+말단이란 이중의 핸디캡을 안고도 열심히 일하는데, 시즌2의 키시타니는 일류대 졸업하고 국가공무원 1급 시험에 합격한 엘리트라는 배경으로 주위 사람들한테도 함부로 대하고, 유카와 교수의 연구실 학생들한테도 자기가 작성해야하는 보고서 떠넘기고, 별로 영민해보이거나 열정적이지도 않아보이고, 뭔가 이상했어요.
이 영화 직전에 방영된 드라마에 여주인공으로 나온 아라키 유코도 그닥 매력이 없었대고..
'한여름의 방정식'도 재미있게 본 원작인데 여기서도 키시타니..;
쿠사나기와 우츠미가 손발 맞춰 활약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드라마들에선 쿠사나기 콧빼기 보기도 힘들어 아쉽기도 하고요.
시바사키 코우의 귀환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꼭 봐야겠습니다.

원작도 읽고싶은데 언제 출간될지..
카가 형사 시리즈는 전편 번역출간됐는데 갈릴레오 시리즈는 왜 이렇게 잘 안 들어오는지 모르겠어요.

WR
2022-10-04 20:07:08

원작이 2018년에 나왔으니 한국어판이 나온다면 영화가 개봉할 즈음에나 맞추지 않을까 싶다능...ㅂㄷㅂㄷ

개인적으로는 기시타니역이 좀 안쓰러웠습져.
안방마님 시바사키가 하차한 자리를 채워야 하는 거라 독이 든 성배 확정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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