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 헌트를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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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3 00:24:56
첫부분인 워싱턴 총격장면부터 좀 뜨악했습니다. 한국 안기부가 미국에서 저렇게 총들고 설칠 수 있을까요? 지금 국정원도 어려울 것 같은데 80년대에 안기부가?
여기서 미국 교민들이 전두환 물러가라고 시위하는 것도 조금 이상했어요. 제가 2000년대를 대부분 미국에서 지냈는데요, 미국 교민들 주류가 대부분 정치적으로 우편향되어 있고 일부는 극우더라구요. 그런 분들이 전두환 물러가라고 워싱턴 한복판에서 시위를...? 80년대에?
한국 안기부요원을 미국 CIA나 영국 MI6같은 옷을 입히고 나름 한국 80년대사 속에 위치시켰는데, 안기부가 CIA나 MI6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입니다. 당연히 80년대에 미국의 후원을 받는 개발도상국의 자국민 억압 기관이었던 안기부가 제1세계인 미국이나 영국의 정보기관과 같아질 수는 없는데, 이정재와 정우성은 계속 007등 영미쪽 엘리트 정보기관원처럼 행동을 하더라구요.
나중엔 진실이 밝혀지고 저도 조금 수긍이 가긴 합니다만, 그들의 엘리트스러운 행동과 안기부라는 타이틀이 계속 뜨악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끈하게 잘 찍힌 첩보 액션물입니다. 그런데 80년대 한국사와 섞으려는 시도는 계속 이상했어요. 전두환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에겐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후벼파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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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격렬하게 반대시위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