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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거래완료>를 보고(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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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23:15:17

 

 

조경호 감독이 연출한 <거래완료>는 중고거래를 소재로 한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가장 첫 에피소드는 <2002년의 베이스볼자켓>입니다. 함께 살고 있는 외삼촌과 이모가 두산 베어스의 팬인 소년이 있습니다. 사실 이 소년은 엘지 트윈스의 팬이고 중고거래를 통해 유광점퍼를 살려고 합니다. 판매자는 과거 엘지에 드래프트된 포수 출신의 인물이었는데 이 사람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소년과 남자는 잠실야구장에서 함께 야구를 보고 우정을 나눕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재수생과 고3 소녀의 중고거래를 다루고 있습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재수생은 타이머를 맞추면 알아서 수면에 들어가게 해주는 기계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소녀가 판매자가 나와 거래가 성공하지만 이대로 둘은 헤어지기가 아쉽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벤트를 펼치는 술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야경을 함께 바라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록스타를 꿈꾸는 교도관의 이야기입니다. 이 교도관은 두 번째 소녀의 친오빠이기도 합니다. 이 교도관은 자신의 책과 전자기타를 교환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전자기타의 판매자는 거의 망해가는 인디록그룹의 기타리스트였습니다. 이 기타리스트는 음악을 접고 공무원이 되려고 교도관의 책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록스타를 꿈꾸는 교도관의 모습이 기타리스트에겐 한심해 보이기하지만 그의 이야기의 진정성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세 번째 이야기의 교도관이 근무하는 교도소가 배경이 됩니다. 신방과의 한 여학생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이 교도소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사형을 앞두고 있는 남자를 만납니다. 그런데 학생은 그의 앞에 작은 티비와 함께 게임기를 꺼내놓습니다. 부활한 사형에 대상자 된 남자는 죽기 전에 '마성전설'이라는 게임의 엔딩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학생은 이 게임을 제공하고 그녀는 사형수의 인터뷰를 조건으로 촬영을 시작합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에 등장했던 소년의 외삼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고전문학집을 팔려고 어느 가게로 들어갑니다. 그곳엔 어린 소녀와 그녀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어린 소녀의 선물로 아버지가 고전문학을 선물해주려던 것이죠. 그런데 판매자인 삼촌은 사실 수년 동안 신춘문예에 떨어진 문학청년이었습니다. 이를 딱하게 본 소녀의 아버지는 팔 수 있는 책만 팔라고 호의를 베풉니다.

 

다섯 개의 이야기의 어느 정도 연결고리가 있는 작품입니다. 옴니버스 영화들의 구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선 큰 개연성 같은 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첫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포수와 네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형수의 관계가 조금 드라마틱하긴 한데 둘의 관계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따듯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꿈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는 작품이고요. 데뷔작으로 옴니버스 구성의 작품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큰 도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쉬운 부분도 여럿 보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야기의 종결성과 더불어 캐릭터가 갖고 있는 목표성이 불분명한 캐릭터도 보였습니다. 사형수나 야구 소년의 캐릭터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나 다른 캐릭터들은 조금씩 아쉬운 점이 보이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가 갖고 있는 열정이 잘 드러나서 차기작엔 그런 모습이 영화에 고스란히 투영된다면 좀 더 좋은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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