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장문, 스포주의] 공조2 영화 리뷰

 
  624
Updated at 2022-09-25 16:09:29

 

 

 

주말이기도 하고 효도 할 겸 공조2를 부모님과 보고 왔습니다.

 

저는 공조1을 보고 가지는 않고 둘이 무슨 사이인지와 전체적인 스토리라인만 파악한 채 영화를 보러 갔고, 영화 리뷰도 이번이 처음이기에 여러가지로 두서 없고 서투른 리뷰가 될 것 같으니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1. 스토리

전체적인 스토리는 무난무난하게 진행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뉴욕에서 FBI 출신인 잭(다니엘)이 마약상 장명준(진선규)을 체포하면서 시작됩니다.

체포는 했지만 북한 군인 출신이었던 장명준의 신변을 림철령(현빈)이 북한으로 데려가려 하자 잭은 크게 반대하지만 결국 윗선의 지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의 호송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패거리들로 인해 장명준을 놓치고 림철령은 부하마저 눈 앞에서 잃게 됩니다. (애초에 대놓고 '나 죽여주십쇼' 급의 사망플래그를 세웠으니...)

 

도망치는데 성공한 장명준은 남한으로 피신하게 되고 그를 잡기 위해 북한의 림철령, FBI의 잭 그리고 남한의 강진태(유해진) 형사가 다시 한 번 공조하게 되며 힙을 합친다는 왕도적인 스토리입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에서 보면 특별히 깔 건 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게 좋은 점이 있냐라고 물어도 별로 말할 게 없다고 봅니다.

 

새로운 동료와의 갈등, 그걸 중재하는 유쾌한 캐릭터, 위기를 극복하고 생기는 전우애, 의외의 배신, 사과 등등.. 영화를 좀 본 사람들이라면 다음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데 별 무리 없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공조2의 스토리는 크게 무거운 부분과 가벼운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장명준을 잡기 위해 각국의 형사들이 뭉쳐서 수사를 하는 와중에 여러 희생을 치르기도 하고, 갈등을 빚기도 하는 부분은 무겁지만, 강진태가 잭과 림철령을 집에 데리고 와서 수다를 떠는 같은 장면은 가볍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가벼운 부분과 개그 요소가 무거운 부분에까지 영향력을 끼쳐 몰입감을 해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게 가장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저는 박민영(윤아)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3만 6000원(하루에 100원...)을 수입으로 하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박민영은 밝고, 쾌활하며 림철령의 잘생긴 외모(솔직히 현빈은 ㅇㅈ)에 홀딱 빠져 쑥맥인 그를 향해 적극적으로 대쉬 하는 캐릭터입니다.

 

림철령이 박민영의 구애에 난처해하는 모습이나, 민영이 잭의 잘생긴 외모에 빠져 있을 때 옆에서 질투하는 철령의 모습에 같이 관람하던 관객들은 웃음을 금치 못했고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문제는 그게 너무 많아요.

 

중간부터는 내가 지금 액션 영화를 보러온 건지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보러 온 건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영장이 없어 클럽 수사의 어려움이 생기자 자기가 클럽 매니아니까 걸어다니는 수색 영장이라며 가서 춤을 추는 장면에서도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애초에 민간인을 마약사범 및 총기 소지를 하고 있는 범죄자가 있을 법한 장소로 데리고 간다는 것부터 좀...)

 

액션신에서도 파리채에 짬뽕 국물을 버무려 후린다던지, 추격 도중 차 위에 컵라면을 보고 화내는 장면이라던지(PPL일듯)... 웃기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보고 있는 저의 입장으로서는 몰입감이 깨지는 요소로 보였습니다. 

 

뭣보다 장명준의 부하가 동귀어진으로 건물을 터트려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상황에서 갑자기 다음 장면이 연탄불 고깃집에서 시작되는 걸 봤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네요...(이 때 잠깐 화장실가서 대화는 못 봤어요 ㅠㅠ)

 

 

 

 2. 캐릭터

 

공조2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 중에서 몇 명만 추려서 간단하게만 살펴보겠습니다.

 

1) 강진태

- 전반적으로 유쾌한 성격으로 툭하면 트러블을 일으키는 잭과 림철령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다만 툭하면 털털하게 웃거나, 개그를 치는 모습이 많아서 박민영과 마찬가지로 극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림철령

- 공조 수사 동료인 강진태나 잭보다 윤아와의 케미가 제일 돋보이는 캐릭터입니다. 사실 사랑의 불시착의 캐릭터와 거의 똑같은 캐릭터라고 보여지는데, 전형적인 진지한 쑥맥 캐릭터입니다. 근데 현빈 얼굴을 곁을인...

 

3) 잭

- 철령이 진지하고 쑥맥이며 수수하다면, 잭은 능글 맞고, 느끼하며, 화려합니다. 그리고 은근 분노조절못해 끼도 보입니다. 나름 감초 역할 및 다른 형사들과의 케미가 있긴 하지만, 특유의 능글맞음이 사람에 따라서는 오글거림과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 민영

- 윤아가 진짜 연기를 잘합니다. 개인적으로 윤아가 나온 장면은 다 웃겼어요. (클럽과 짜장면 씬 제외)

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대로 극의 장르에 로맨틱코메디를 추가해야 될 정도로 분량이 좀 과하게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악당들을 더 묘사했으면 어떨까 싶네요.

 

5) 독가스 연구원(극 중 이름을 모르겠어서;;)

- 얘도 가족 사정이 있대요. 근데 묘하게 자꾸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데 마약 만들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데 독가스를 만들어요. 그래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말리기도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FBI에게 도움을 줬는데 독가스나 학살에 대해서는 1도 언급 안 한... 가스라이팅 당하기 가장 좋은 유형의 캐릭터

 

6) 드론

- 사실상 1등 공신. 영화 초반에 대뜸 뭔 드론 이야기 꺼낼 때부터 '아... 얘가 뭐 활약 하겠구나...' 했는데 아니다 다를까... 마지막에 마지막에서 열쇠도 직접 배달해주는 정말 대.단.한 드론입니다.

영화사가 드론 회사에게서 PPL을 거하게 받은 게 아닐까 싶었어요.

 

 

3. 빌런 = 장명준

 

캐릭터에 넣지 않고 굳이 따로 분류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진선규 배우가 연기한 장명준이라는 역할은 사실상 사연 있는 장첸이었습니다.

 

조선족, 잔인한 성격, 성질 더러움 등...

 

장첸한테서 독립해서 따로 일하기 시작한 위성락이라고 속여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영화 시작부터 나와서 사람을 수도 없이 죽이며, 되게 잔인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라던가 매력을 그다지 찾아볼 수 없던 빌런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영화에 언제나 등장하는  '사실 얘도 사정이 있었음'의 희생양이죠.

 

더군다나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봉팔'이라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너무 강력하게 남은 나머지 아무리 진지하고 위엄있게 행동해도 별 감흥을 못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발도 안 어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 자체의 서사가 너무나도 빈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한국 영화에서는 지나가던 청소부 아저씨도 가지고 있을 법한 안타까운 가족 사연을 빌미로 별에 별 짓을 다 하며 마지막에는 자기 가족 망명 안 받아줬다고 독가스까지 살포하려 합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제가 서울에 이사를 가려하는데 주택사기를 당해서 전재산을 탕진했다면, 저는 이제 서울 시민 아무나 부여잡고 칼로 찔러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되도 않는 소리를 되게 비참해 보이게도 하고 있는데, 관련된 사람들만 노렸으면 그럴만하게 느껴질 것을 괜히 대량학살까지 판을 키워서 전혀 당위성이 1도 보이지 않게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장명준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당위성과 설명이 부족한 캐릭터입니다.

 

자기가 돌아다닌 기록이란 기록은 다 남겨서 동선을 뻔히 들키지를 않나, 남한 쪽 클럽 사장이랑 친분을 틀 정도로라면 남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텐데, 당당히 휴대폰을 사용해서 GPS에 뻔히 붙잡히지를 않나... 이쯤 되면 사실 장명준과 형사들과의 공조가 아닌가 싶네요.

 

특히나 이런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가는 영화에서는 선의 역할 만큼 악을 맡은 역할의 매력도 너무나도 중요한데, 이 영화는 그걸 너무 많이 놓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림철령과 박민영 썸 탈 시간에 애네에 대해 좀 더 서사를 붙여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래도 나름 액션신도 잘 뽑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많으니 킬링 타임으로는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뭣보다 부모님이 재밌게 봤으니 저도 만족합니다.

 

리뷰를 처음 써봐서 굉장히 중구난방하게 된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잘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NO
Comments
아직까지 남겨진 코멘트가 없습니다. 님의 글에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