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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마라톤 맨, 택시 드라이버(1976)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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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9-24 12:39:41

 마라톤하고는 거의 연관이 없는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마라톤 맨과 택시하고도 크게 상관 없을 로버트 드 니로 주연 택시 드라이버를 최근 연속해서 봤습니다. 생각없이 예전 작품들을 골라 봤는 데 두편 다 1976년에 개봉하고 배경을 '뉴욕'을 중심으로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마라톤 맨의 경우 배경이 뉴욕이다 싶을 뿐이지 유대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 - 예를 들면 보스톤 -으로 배경을 바꿔도 크게 상관 없겠더군요. 하지만 '택시 드라이버'는 뉴욕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마라톤 맨'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올드보이'에 대한 로저 이버트의 리뷰를 봤을 때 였습니다. "오대수의 이뽑기 고문에 대해 '마라톤맨'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나찌 치과의사는 치유사로 보일 정도였다" 라는 대목이 있었죠. 다행히 '나찌 치과의사'라는 항목은 기억에서 가물해 진 상태에서 본 터라 스포일링은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부의 뒷 거래를 맡아하던 형, 닥(Doc)의 직업을 전혀 모른 체, 평범한 석유회사 직원으로만 알던 역사 대학원생 베이브(Babe)가 은행 금고에 있는 보석들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베이브는 아버지가 매카시즘 시절에 자살 한 걸 눈앞에서 본 후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려 역시논문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취미로 장거리 달리기를 매일 하며 마라토너들을 - 당시 유명했던 아베베의 포스터도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상으로 삼고 있죠. 영화시작을 베이브가 달리기를 하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독일인 - 나치출신 - 노인이 은행에서 보석들을 사탕 케이스에 넣어 누군가에게 전달 한 후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유대인 노인과 차로 다투며 뉴욕시내를 질주하다 유조트럭과 충돌한 후 사망한 사건을 보여 줍니다. 

 동시에 형인 닥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이 사탕 케이스를 전달하는 장면을 보여 주죠. 하지만 뉴욕에서 벌어진 주유트럭 사건을 접한 유럽에 있던, 그 사망한 나치 노인의 형제 '크리스티안 셸'은 보석을 전달하던 '닥'을 더 믿지 못해 살해하려 하고 뉴욕으로 와서 보석을 모두 가져가려 하죠. 하지만 닥은 몇번의 살해위험을 넘겨내며 빠져나옵니다.

 베이브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스위스에서 온 엘사하고 연인관계로 발전하던 와중, 의문의 사람들이 와서 폭력을 행사하고 난 뒤, 형인 닥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몇 일 후 닥이 베이브를 만나러 오죠. 그리고 베이브의 여친인 엘사와 식사를 하는 데, 엘사가 사실 스위스 출신도 아니고 일부러 접근 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자 엘사를 자리를 떠 버립니다. 그러자 베이브도 따라 나서죠. 그 후에 닥은 셸과 뉴욕에서 만나는 데, 셸이 총으로 닥에게 치명상을 입힙니다. 후에 닥은 베이브 아파트에 와서 베이브 품 속에서 사망하게 되죠. (그 거리를 걸을 힘이 있으면 병원으로 가야....) 

 후에 경찰들과 같이 온 '제이니'에게서부터 베이브는 형 '닥'이 원래 비밀요원으로 활약하던 사람이였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경찰들이 떠난 후 베이브는 목욕중에 '셸' 페거리들에게 납치당하게 되는 데 형에게 들은 것이 없나며 셸에게 '치아' 고문을 당하게 되죠. 셸은 나치시절 치과의사로 유대인들의 보석, 금니등을 모아 보관하다 뉴욕 은행 금고에 형제와 같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형제가 죽자 믿을 사람이 없어 보석 운반을 담당하던 '닥'을 죽이고 닥의 동생 베이브에게도 접근 아는 것이 없는 지 확인 한 것이죠. 

 만신창이가 된 베이브를 제이니가 차에 실어 구출하면서 형이 뭔가 말한 것이 없냐고 재차 물어 보지만, 아는 것이 정말 없는 베이브는 말 할 것이 없었죠. 그러자 제이니는 베이브를 다시 '셸'에게 보냅니다. 제이니도 셸과 한 편이었던 것이죠. 

 이 고문 장면서 처음에는 '충치' 치료삼아 고문을 시작하는 데 그래도 답이 없자 '생니'를 가지고 고문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생니 고문에도 답을 못 얻자, 베이브가 정말 모른 다고 생각한 셸을 베이브를 처리하라고 부하들에게 맏기는 데 구사일생으로 베이브는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여친 엘사를 찾아가 도움을 받아 외딴 집으로 피신 하게 되는 데, 이상함을 느낀 베이브가 추궁하자, 엘사도 사실 셸의 한통속이라고 털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셸의 부하들과 제이니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하죠. 엘사를 인질 삼아 제이니들과 집 안에서 대치하던 베이브는 결국 총격전 끝에 홀로 살아 남게 됩니다. 

 베이브는 셸을 추적하여 은행에서 보석을 찾아나온 셸을 위협, 정수처리장으로 가서 삼킨 보석 만큼 보석을 내 주고 나머지는 버리겠다고 총으로 협박하죠. 셸을 숨겨놓은 칼로 베이브를 공격하려 하지만 버려지는 보석을 담으려다 발을 헛딛어 계단으로 떨어져 자신의 칼에 찔려 사망하게 됩니다. 이후 베이브는 자기 아버지가 자살할 때, 그리고 셀 일당과 대결할 때 사용했던 총을 강에 버리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죠.

 

 줄거리를 길게 썼지만, 영화속의 내용은 좀 더 세세한 장면으로 많이 들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히치콕 스릴러 영화처럼 오인 받은 주인공이 온갖 고생을 다 하는 내용에 당시 시대상에서 여전히 흔적이 남은 각종 세기적 사건들 - 메카시즘이나, 여전히 숨어 축척한 부를 누리던 나치 전범들 등등 -을 담나내고 있죠.  초반에 벌어지는 나치/유대 할아버지의 차 추격전도 생각보다 긴장이 넘치게 보여지더군요. 뉴욕에서만 벌어지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세계 여러 곳을 보여주는 것도 색달랐습니다. 

 영화에서 할 '이야기'가 많아 보이더군요. 

 지금은 나이든 할아버지로만 나오는 더스틴 호프만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같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에서도 더스틴 호프만이 나왔는데, 이때와는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그 외에도 '죠스' 이후 유명해졌을 로이 샤이더가 형 '닥'으로 나오고, 실존 나치인물 '요제프 멩겔레'를 모델로 한 '크리스티안 셸'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나치 치과의사의 연기도 빠질 수 없죠.  

...

https://youtu.be/e9D2cZElk_Y

 

 반면 택시 드라이버는 뉴욕의 한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전직 해병 트래비스는 불면증에 시달리며 뉴욕에서 지내다 택시기사로 등록, 약쟁이와 매춘 포주들이 득실거리는 거리를 누비며 영업이 끝나면 포르노 상영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된 팰런타인 상원의원 대통령 선거활동을 하던 여인 '베시'에게 반하게 되죠. 그녀를 택시타고 스토킹(...)하다 결국 직접 찾아가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됩니다. 트래비스의 특이함에 왠지 끌린 베시는 이를 받아 들이고 첫 데이트에 나가는데 트래비스는 베시가 좋아한다는 레코드판을 선물(이미 그녀는 가지고 있지만)하고, 자신이 늘 가던 포르노급 유럽 영화 상영관에 대려가죠. 여기에 질린 베시는 트래비스와 연락을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이에 분노한 트래비스는 암시장에서 총기들을 구입, 팰런타인 상원의원이 뉴욕에서 지지 지원 연설을 할 때 암살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이전에 우연히 마주쳤던 미성년 매춘부 '이지' 아이리스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주려 편지를 남기죠. 

 머리도 모히칸 스타일로 바꾸고 연설장을 찾아가지만 이 수상한 모습을 눈치첸 경호원들이 다가서자 도망쳐 버리죠 (...) 그 후에 아이리스의 포주와 매춘업소를 제공한 이들을 찾아가 총으로 살인하고 자신도 총에 맞고 아이리스의 매춘업소에서 쓰러지게 됩니다. 

 그 후 에필로그에서 트래비스는 아이리스를 매춘굴에서 구한 영웅화 되었고, 살아남아 여전히 택시 운전을 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베시도 택시를 타러 찾아와서 안부를 묻고 트래비스는 쿨하게 베시를 내려주고 떠나면서 영화가 끝나죠..

 

 사실 '택시 들라이버'는 영화를 보기 전 까지는 '내츄럴 본 킬러' 정도의 막장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기대보단 무척 순 한 맛... 이었습니다. 트래비스 캐릭터도 다소 '찌질함'이 느껴지더군요. 상원의원을 암살하려는 동기부터 그 실패를 돌려 매춘업자들을 살해 했으니까요. 

 영화를 보기 전 까지는 준 주/조연이 트래비스의 로버트 드 니로 와 아이리스의 '조디 포스터'로 생각했는데, 사실 '베시'의 역할이 좀 더 크더군요. 트래비스 > 베시 >> 아이리스 의 느낌이죠. 아이리스 관련 에피소드는 상원의원 암살실패에 대한 결말을 위한 장치 정도로 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베시에게 관심 / 질투 / 복수등을 위해 드래비스가 상원의원 암살을 계획했으니까요. 

 비교적 단순한 내용하고는 별개로 영화 전반적으로는 '마라톤 맨'보다 무언가 '예술적'인 느낌이 좀 더 강했습니다. 트래비스가 택시를 운전하며 돌아다니는 장면이라던지, 암살준비를 하며 독백하는 장면들 같은 데서 감독의 개성이 묻어 나오는 듯 하더군요. 마지막 매춘굴에서의 총격전 장면은 분명히 '영웅본색'에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한편으론 1970년대 중반의 뉴욕을 잠깐 시간여행 다녀온 기분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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