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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놉! 걸작인지는 모르겠지만 매혹적인 영화 (스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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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9 13:39:24

감상기를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괴물영화이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고, 

인종갈등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고, 한 남자의 각성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이 따로따로 발라내질 수 없을 정도로 짬뽕이 되어 섞여있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선'에 관한 영화인거 같습니다.

찍는 사람이 되느냐 찍히는 사람이 되느냐.

보는 사람이 되느냐, 보이는 사람이 되느냐.

여기서 더 나아가면 맞서는 사람이 되느냐 순응하는 사람이 되느냐 일겁니다. 

여기서 더더 나아가면, 제목 NOPE!과 연결됩니다. 반항하고 부정하라. 주어진대로 살지마라.

 

영화는 처음부터 '본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하늘에서 떨어진 동전이 눈을 관통해서 사망하게 됩니다.

근데 그 동전은 미국 대통령(당연히 백인)이 새겨진 동전입니다.

한마디로, 백인한테 눈 깔어! 꼬나보면 뒤진다! 겠죠.

 

주인공이 조련하는 말은 시선에 불편한 것이 훅 들어오자 난폭하게 뒷발질을 합니다.

반면 주인공은 영화막판까지 시종일관 소극적이고 시선을 피하죠.

괴물과의 대치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쳐다보지 않고 눈을 까는 것입니다.

인종갈등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백인에게 눌려사는,

살기위해 맞서지 않고 눈을 까는 흑인의 신세를 상징하는 것일 겁니다.

 

이렇게 맞서지 않고 '구경거리'가 되는 수동적인 입장은 흑인을 넘어 동양인 그리고 동물까지 확장됩니다.

스티븐연 캐릭터는 영화 맨첨에 나오는 침팬지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왜 이 꼬마만 살았을까?

백인들이 소비하는 쇼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설정되어 있는 침팬지와 동양인 꼬마는 그냥 진귀한 볼거리역할 입니다.

근데 침팬지는 그런 상황을 거부하고 어느날 갑자기 '봉기'하게 되죠. 백인을 말그대로 학살해 버립니다.

하지만 동양인 꼬마는 건들지 않고, 심지어 주먹악수까지 하려고 하죠 (영화 이티의 오마주장면)

침팬지가 보기엔 자기나 동양인 꼬마나 도찐개찐입니다.

그래 너나 나나 백인한테는 그냥 구경꺼리야. 너도 맞서 싸워.. 라는 거겠죠.

 

하지만 스티븐연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그냥 신기한 피사체였던 주제에, 자신은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계속 '구경꺼리'로 남아있는 쪽을 택하죠.

심지어 괴물을 '뷰어', 즉 보는 사람이라고 칭하기까지 합니다. 

기회가 있었음에도 각성하지 못한 스티븐연은 결국 잡아먹히고 말죠.

이렇게 스티븐연 캐릭터는, 출연시간은 많지 않지만 영화의 주제를 명확하게 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기도 그답게 능글능글 좋았습니다)

 

이런 시선의 주도권이라는 개념을, 조동필감독은 '카메라'라는 매개체로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괴물과의 승부는, 단적으로 찍느냐 찍히느냐로 승패가 갈라집니다.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괴물을 '제대로' 찍으려고 합니다. cctv로, 디카로, 

나중에는 수동카메라와 아이맥스 카메라, 옛날식 우물카메라?까지 나오죠.

 

괴물은 나중에 기괴한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데, 해파리 같기도 하고 천사의 날개 같기도 합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얼굴? 부분은 옛날식 카메라(천 뒤집어 쓰고 찍는 필름 큰 카메라) 같이 생겼습니다.

계속해서 팍팍!거리면서 뭔가를 찍는 듯한 모양을 보여줍니다(이건 어떻게 글로 설명이 안되네요).

제 눈엔 명확하게 옛날 카메라의 은유로 보였습니다. 

영화 초반에 설명되었던, 아마도 흑인 기수를 찍은 그 카메라일 겁니다. 백인의 시선이죠.

그러고 보니 어쩌면 KKK단이 뒤집어 쓰고 있는 흰색 천을 상징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영화 후반부는 시선과 시선의 주도권 대결이 펼쳐지고, 결국 우리의 주인공들이 승리합니다.

흑인 + 동양인(풍선)이 한팀을 이뤄서 거둔 승리입니다.

맨 마지막 여동생이 하늘에 있는 괴물을 처단할때, 기어코 우물카메라로 그 장면을 정확히 담아냅니다.

우물카메라?는 뷰파인더가 동그래서, 눈으로 괴물을 목도하는 느낌이 딱 납니다.

시선을 피하지 말고 맞서라.. 라는 노골적인 메시지.

그래도 혹시 못알아먹을까봐, 감독은 남매의 시선교환과 손짓을 통해 한번더 주제를 반복합니다.

 

영화의 구조는 '죠스'와 굉장히 닮았습니다. 둘다 괴물을 잡는 초짜배기 주인공들의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중간에 나오는 음산한 노인카메라감독은 죠스의 선장캐릭터 판박이 입니다. 둘다 죽습니다.

마지막에 괴물을 처치하는 방법도 똑같습니다. 먹이를 이용해서 터뜨려 죽이죠. 이정도면 거의 21세기판 죠스 리메이크.. 게다가 바다가 아닌 하늘의 비행물체다 보니, 영화적인 스펙터클은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와 비슷하게도 보입니다.

왜 리뷰에서 스필버그, 히치콕이 언급되었는지 알것도 같앗습니다.

 

그렇다면 걸작이 나온거냐? 라고 한다면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여러 이질적인거를 막 섞다 보니, 영화가 아무래도 어렵고 난잡해집니다.

보는내내 왜 저런 표현? 왜 저런 장면? 이렇게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뭔가 대단한거 같은데 모호하고..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기도 한데, 아무튼 호불호가 갈릴수 밖에 없습니다.

 

감독의 야심은 대단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찬란하게 실패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장르영화에, 그리고 상업영화에 이정도의 야심과 고민이 있는 감독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타란티노 감독 정도? 조동필의 이런 똘끼가 계속 유지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엄청난 걸작이 나올겁니다.

 

한번 보고 이정도 말할꺼리가 생겼습니다. 두어번 더 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영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사족> 

주인공의 아버지 역할을 한 배우는 영화 '괴물'과 '피치블랙'에도 출연한 배우입니다. 

괴물영화에 대한 오마주겠죠. 근데 괴물에선 끝까지 살아남는데 여기에선 나오자마자 죽네요 ㅎ

 

침팬지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일을 각색한 것입니다. 주인의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입니다.

얼굴과 한쪽 손을 말그대로 잡아먹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살아남아서 티비에까지 출연했습니다.

 

일본 애니매이션 오마주 장면이 있습니다.

예고편에도 나왔던 아키라 바이크 슬립 패러디가 있고요(진짜 명장면),

괴물의 모습도 에반게리온의 사도를 닮았습니다. 뜬금없는 변신과 그 모양새가 사도 판박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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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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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13:53:52

뭘 얘기하려는지는 알겠는데 각 요소들이 너무 안 섞이더라구요.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크게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두 편 연속 이러는 걸 보면 그냥 겟 아웃이 운이 좋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제 2의 샤말란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2022-08-19 14:22:11

영화 보면서 이해 안되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덕분에 의문이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한 번 더 곰씹으며 봐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022-08-19 15:54:41

몇몇 장면들은 기가막히게 좋았는데 전체적으로는 좀 그런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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