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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모퉁이>를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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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02:09:46

 

신선 감독이 연출한 <모퉁이>는 영화과 졸업한 친구들이 우연히 다시 만나 서먹했던 과거와 함께 10년 간 미뤄왔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외국에서 입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성원(이택근)은 영화과 후배인 중순(하성국)과 함께 모교 앞 술집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술집 앞에서 우연히 병수(박종준)를 마주치게 되는데 성원과 병수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습니다. 후배 중순이 병수에게 나중에 술집으로 오라는 얘기만 남긴 채 성원과 중순은 낮부터 술을 마시게 됩니다. 오기로 한 또 다른 후배는 나타나지 않고 불편하게 여긴 병수가 술집으로 다시 찾아옵니다.

 

성원과 병수는 겉도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과거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것은 병수가 성원의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든 것입니다. 심지어 그 영화로 병수는 많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둘은 현재 모두 영화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원은 한다 한다 말만 하고 실제 실행에 옮기지 않은 스타일이고 병수는 과거의 그 일 때문인지 또 다른 이유에서인지 더 이상 영화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순은 대학로에서 연극을 꾸준히 하는 상황이고요. 암튼 성원과 병수는 화해 아닌 화해를 10년 만에 하게 되고 헤어집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성원은 패닉에 빠지고 맙니다.

 

독립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의 이야기입니다. 감독이 잘 아는 이야기 그러니까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경험담을 고스란히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것은 구성의 독특함과 더불어 좋은 연기 앙상블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현재의 술집과 술집에서 나눈 과거이야기의 회상 장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관계의 형성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영화 속에서도 언급하듯이 '아름다운 것은 참 위험한 것이다'라는 대사처럼 그것이 깨지는 순간 남보다도 못 한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구성에서 가장 빛났던 장면은 세 친구가 계곡에서 뛰어내리려는 장면입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주제와도 연결되어 보이는 데 결국 인간은 행하든 행하지 않던 후회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뛰어내리든 그렇지 않았든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가 되지 못하는 선택은 바로 인생의 딜레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연기가 참 좋은 작품입니다. 세 배우의 개별적인 연기도 좋지만 연기 앙상블이 꽤나 좋은 작품입니다. 세 배우 모두 좋은 발성도 기본기가 아주 탄탄해 보이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감정의 과잉을 내비칠 수 있는 장면에서도 자제를 하고 카메라도 인물에게 깊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좋은 배우와 함께 좋은 연기 디렉팅이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의 공간이 너무 잘 아는 곳이라 그런지 참 묘한 감정이 들었는데요. 나중에 그 술집을 찾아가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 한 친구와 한 잔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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