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허진호 감독님의 최고작하면
<봄날은 간다>랑 <8월의 크리스마스>가
많이 뽑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가장 인상깊네요ㅜㅜ
가뜩이나 오늘 속상한 일도 있었는데
이 영화 보고 눈물 흘리면서 다 날려버렸네요ㅎㅎ

우선, 특별한 기교나 연출을 하지 않았는데도
매 장면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스틸컷들만 따로 모아서 엽서로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요ㅎㅎ
그리고 행복한 사랑의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의 메시지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황정민, 임수정 두 배우의 연기는
명불허전입니다. 황정민은 그냥 이런 배역 최적인
것 같구요. 임수정은 개인적으로 그녀의 모든
필모 중 최고의 연기인 것 같네요ㅎㅎ

여튼 허진호 감독님은 멜로 장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최근에
덕혜옹주나 천문은 좀 실망스럽더군요..
왜 자꾸 시대극을 멜로랑 엮는 시도를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아쉽습니다.

Comments

2022-08-10 02:59:15

제가 정말 아끼는 영화입니다.
구구절절하게 슬퍼서 아껴보고 있습니다.

2022-08-10 03:06:40

임수정의 연기가 너무나 슬프더라구요 ㅜㅜ

Updated at 2022-08-10 03:16:38

그 왜 있잖아요.
임수정같은 애인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도
요양원 특유의 축 처지는 슬픈 느낌
내가 황정민 입장이라도 제3자가 볼 때
떳떳하게 행동 할 수 있을지,
떳떳하게 행동한다는게 그들과 동화되어서
그 전의 파란만장한 트렌디한 삶을 던지고
오봉에 밥을 먹으며 조용히 남은 생을 살 수 있는지
사랑만으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그게 사랑인지……너무나 다른 삶에
시청자들은 어떤 마음이 드는지
말하기 어려운 지점을 건드는 부분에
허진호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살며 작게건 크게건 비슷한 상황이 있었을겁니다.

2022-08-10 10:01:32

저도 말씀하신 그 지점이 좋았습니다. 행복한 사랑을 위해서 과연 마음이나 정신적인 부분으로 충분한가? 물질적인 부분 역시 간과할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여튼 말씀 고맙습니다

2022-08-10 03:05:18

"행복" 좋죠. 앞의 두 작품이 워낙 레전드가 좀 묻힌 느낌.

이후 나온 "위험한 관계"까지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그 뒤부터 좀...

2022-08-10 03:07:07

외출이랑 호우시절 아직 안 봤는데 굉장히 기대됩니다!

Updated at 2022-08-10 05:24:06

드라마 인간실격도 달리시죠 드라마 맞나
싶을정도로 영상미(왕가위 감독 특유
도시의 고독함 그 자체가 느껴지더군요)가

뛰어나고 근래 감상한 드라마 중 최고였네요
류준열, 전도연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봄날은 간다 포스터도 뛰어나지만
마지막 갈대숲 씬 쓸쓸한 상우의 모습을
담은 그 영상미(필름 리이크한
느낌까지 잘 전달되며)가 그 당시
우리나라 영화인걸 감안하면 충격이었어요
외출도 행복과 감정의 결이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외출도 추천!
언제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영상자료원에서 허진호 감독님 작품 복원
잘해서 플레인 같은 업체에서 UBD로
빠방하게 출시해서 멋지게 재감상 했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