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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 보일링 포인트 (2021) - 1시간 30분짜리 숨 막히는 롤러코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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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9 21:22:41

(스포일러 주의)

* 출처 : 네이버 영화

 

지난 주말에 마지막으로 본 영화인데, 제목 그대로 보는 내내 정말 숨이 막히더군요. 진짜 극장에서 몇 번 뛰쳐나갈 뻔했습니다. 일반적인 스릴러나 서스펜스물에서 구현되는 그 흔한 살인장면 하나 없이 전개되는 내용의 압박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행여 스트레스를 풀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다면, 정말 말리고 싶을 정도로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삶이 주는 스트레스 그 자체입니다. 이와 비슷한 느낌을 줬던 작품으로 글렌게리 글렌 로스(1992)가 떠오르긴 하는데, 그래도 거기선 중간에 숨돌릴 틈은 있었죠. 이 영화에선 그런 틈 하나 없이 일단 탔지만 중간에 내릴 수 없는 롤러코스터처럼 프레임 하나하나마다 현생이 주는 압박감이 뭔지 정말 처절할 정도로 쑤셔넣고 있습니다.

 

일단 배경은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금요일 저녁 영국의 어떤 레스토랑입니다. 뭔가 개인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셰프가 휴대폰 통화를 하며 해당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원테이크로 계속 질주합니다. 감독이 요리사로 일하면서 실제 겪었던 일들이 녹아있다고 하는데, 초반 위생공무원의 주방점검은 에피타이저로 느껴질 정도로 이후 온갖 난장판이 90분 내내 이어집니다. 진상 짓을 하는 손님을 비롯해 지각을 한 주제에 업무도 태만히 하는 직원, 부족한 식재료들과 같이 근무하는 요리사들의 불만 토로, 그리고 깐깐한 식당 평론가와 함께 레스토랑을 방문한 그리 반갑지 않은 옛 동료 등 1~2개만 있어도 속이 뒤집힐 것 같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죠. 결국 모종의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영화는 일종의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실 셰프 입장에서 돌이켜 보면 뭔가 조금이라도 그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위생공무원의 주방점검 결과와 관련해 주방 직원들과 지배인에게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대했다면 다른 일이 터졌을 때 도움이 됐을 것이고, 막판에 그 사건 관련해서도 옛 동료의 조언 내용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면 조금이나마 사태가 잘 풀렸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라도 그런 난장판 안에 있었다면 주인공 셰프보다 과연 더 나은 선택을 했을지 자신이 없네요.

 

하여튼 한정된 공간 안에서 원테이크로 팽팽한 긴장감을 계속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각본/연출 측면에선 높은 평가를 내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즐거움과 어떤 주제의식과 관련해선 의외로 딱히 떠오르는 바가 없더군요. 범작은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작/걸작으로 보기에는 애매한 면이 있어 이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별 3개 반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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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8-09 21:56:24

오너 딸인 매니져가 가장 고구마더군요…
셰프에게 미리 친구가 온다고 뀌뜸 해주고 매뉴에 없던 스테이크 안된다고 손님에게 딱 잘라 말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WR
Updated at 2022-08-09 21:44:42

옛 동료의 방문을 미리 얘기해주지 못한 것은 당사자의 실수/실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스테이크 건은 그냥 서비스업의 비애라고 보고 있습니다. 식당 이용객 중엔 메뉴에 없는 요리를 요구하는 악취미를 가진 분들이 좀 있죠. 게다가 SNS 등을 통해 나쁜 악담이 퍼질 경우 그걸 수습하기도 쉽지 않고요. 제가 그 지배인 입장이라도 단호한 거절보단 그냥 이것 먹고 떨어지라는 식으로 대응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2-08-09 22:02:18

감사합니다
Ott에 올라왔나요?

WR
2022-08-09 22:05:27

아니오, 극장에서 봤습니다.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찾아보면 상영하는 데가 몇 군데 있을 겁니다.

Updated at 2022-08-09 22:06:25

아 최신이었군요
다시보니 포스터에 8월4일 개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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