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헤어질 결심
어제 밤에 보고왔는데 일단 이 작품은 극중 두 주인공 해준과 서래 그리고 영화가 진행하는 감정선을 따라가느냐 못 따라가느냐에 따라 평이 상당히 많이 갈릴듯 합니다.
영화의 소재는 사건을 조사하는 남자 형사와 피해자의 아내이자 용의자로 의심받는 사람이라는 구조에서 간기남이라는 영화도 생각이 납니다.
영화는... 앞서 말한 두 주인공과 영화의 감정선을 제대로 따라가지못하다보니 일단 대중적인 영화는 아닌거같고 심지어 난해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박찬욱 감독 작품들을 보면서 어렵게 느꼈던 작품이 박쥐인데 박쥐는 뭔가 대중적이지도 않고 난해하기도 하지만 소재가 치정극적인 장르를 띄고있어서 일단 쭉 보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미장센도 볼만했는데 헤어질 결심 이 작품은 저에게는 좀 와닿지않았던거 같아요.
그래도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는건 박찬욱 감독 작품들중에 소재나 비주얼적으로나 가장 편하게 볼수있는 작품이라는겁니다. 영화의 주제가 느와르적인 요소와 치정극적인 요소가 뒤섞이다보니 박찬욱 감독 특유의 폭력성 혹은 에로틱한 무언가가 나올꺼같은데 자극적인 요소들은 대부분 제거했습니다. 디피 평 중에 어떤 분이 슴슴하다 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런 표현이 딱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배우들 연기는 다들 좋습니다. 특히 탕웨이는 초반 대사가 좀 안들리고 그 이후에도 대사 안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대사가 특히 중요한 이런 영화에서 굳이 중국인이라는 배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좋았습니다. 색계나 만추나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움직이는데는 탕웨이의 연기가 역시 좋은거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 GV를 보니 탕웨이가 외국인이다보니 발음을 내국인처럼 하기에는 한계도 있고 그럴수도 없고 그래서 발음을 정확히 하는대신 억양이나 톤, 감정에 신경을 쓸수있도록 박감독과 탕웨이 모두 노력했다는데 성공적이었던거 같네요.
박해일은 최근 몇년간 상류사회같은 망작 혹은 대중들에게 별로 언급되지않는 작품들만 찍어서 자칫 잊혀지는게 아닌가 했는데 흥행을 떠나 이 작품으로 멋지게 컴백한듯 합니다. 한달후에 한산이라는 이순신 장군 작품도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코미디언 김신영이 출연한다해서 좀 놀랐는데 박찬욱 감독의 여배우를 보는 혜안을 믿으면서도 영화의 정서에 튀지않을까 했는데 처음에는 행님아 느낌에 적응이 안됐는데 영화의 정서에 해가 되지않으면서 청량감을 주더군요. 역시 박찬욱 감독의 여배우 선구안은...
이번 작품은 말씀드린대로 가장 편하게 볼수있는 영화면서 동시에 가장 어렵게 볼수있는 영화같습니다. 평론가들 평들은 다들 좋던데 대중적인 흥행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시간이 난다면 한번 더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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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은 지극히 떨어집니다만 영화 자체는 정말 연출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말씀대로 서래와 해준의 감정선을 이해못하면 끝까지 재미없을 작품입니다...
손서래가 왜 그렇게까지 해준에게 집착하는지
해준은 왜 손서래를 사랑하게 됐는지.....에 대한 감정선을요...
그리고 이 작품은 필히 4k로 나와야될 작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기생충처럼 4k 고화질로 봐야지 더 재미있는 작품일듯 합니다~
박해일은 정말 연기 최고더군요~탕웨이의 어설픈 한국어 발음이 오히려 더 신비롭게 느껴졌고 이 여자는 도데체 정체가 뭔지?라는 의구심을 계속 갖게 되는 힘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