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노스맨 감상기. 로버트애거스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
예고편 떳을때부터 굉장히 보고싶었던 노스맨을 봤습니다. 미국애플스토어에 올라와있어서 봤네요.
아버지가 눈앞에서 죽임을 당한 어린 바바리안 왕자가, 나중에 커서 복수하는 이야기..
예고편만 보면 이거 코난이랑 똑같은 플롯이잖아?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저도 그랬고요),
내용이 중간을 넘어가면서 완전히 달라집니다.
햄릿의 원전이 되는 북유럽 설화를 영화화한거라던데 (주인공의 이름도 앰릿입니다)
역시나 주인공이 운명의 고민을 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굉장히 좋게 봤습니다.
건조하고 날것이고 난폭하고 잔인합니다.
이런 영화와 되게 어울리지 않게 초호화 캐스팅인데, 다들 연기도 잘합니다.
특히 항상 이상한 캐릭터로 나오는 앤야 테일러 조이가 감동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역시 여기서도 역할은 마녀지만요.
나름 앤야 팬인데,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는 처음 봅니다. 진짜 좋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영화에서 운명을 개척하고 주체적인 캐릭터는 전부 여자입니다.
남자는 운명을 맹신하거나 평면적입니다. 혹은 결국 운명에 순응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더욱더 앤야의 캐릭터가 멋지고, 니콜키드만의 캐릭터가 생생했나 봅니다.
더위치는 정말 제 취향저격이었는데요,
라이트하우스는 좀 불호였습니다. 너무 난해하고 자뻑에 빠진거 같다고 할까.
근데 노스맨은 밸런스를 잘 잡은거 같습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게 술술 흘러가는데, 시퀀스 자체는 감독의 인장이 강하게 박혀있습니다.
그 괴리에서 오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나름 대중성을 갖추려고 애쓰는게 보여서 웃프기도 하고요.
이 감독 영화답지 않게 신파도 있습니다.
물론 전혀 대중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이 감독은 절대 대중적일 수가 없는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흥행도 망했고요.
스케일 큰 서사영화/액션판타지로 보시면 정말 후회할것이고,
감독을 좋아하시던 분들이 보시면 와 이 감독 이렇게 성장하네? 라고 좋게 보실거 같은 영화입니다.
*앤야 테일러 조이가 출연작중에 가장 노출을 많이 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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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치, 라이트하우스 평에 100% 공감합니다 렌탈로 풀렸는데 차일 피일 미루고 타이밍만 보고 있네요 해외평도 정말 좋던데요 이 글 읽으니 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