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평론가 이동진이 생각하는 좋은 감독이란?
이동진 평론가의 인터뷰 중에서 좋은 감독에 대한 답변을 소개합니다.
(이동진)
'' 세상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있고,
뇌가 이것을 모두 수용하면 터져버릴테니 뇌는 뇌 나름대로 정보를 거르고 저장하는 방식이 있다.
가장 많이 적용되는게 편견이고 그중 가장 쉬운 게 ‘귀인의 오류’다.
(ps.귀인 오류 (
설명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오류 )
원래 사람이 그렇다고 보는 거다.
이동진은 종교학과를 졸업했으니 종교 전문가일 거 같고 종교 얘기만 나오면 좋아할 거 같다고 한다.
내가 종교영화가 아닌 작품을 호평한 게 더 많은데도 말이다.
어떤 사람의 글을 평가하려면 글이 나올 때마다 매번 제대로 읽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까
사람을 판단하는 거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많은 평론가들이 좋은 감독이 좋은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반대라고 본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좋은 감독이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동안에만 그 사람은 좋은 감독이다.
때문에 너무 좋은 데뷔작을 만들었지만 그 이후 작품은 형편없는 경우도 있다.
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 1993)
<패왕별희>
감독 첸카이거
첸카이거는 <패왕별희>(1993) 당시 훌륭한 감독이었지만
지금은 한심한 수준이 됐다.
마티유 카소비츠의 데뷔작 <증오>(1995)는 굉장한 영화였지만 이후에는 엉망진창이다.
La Haine (1995)
<증오>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
왜 그럴까,
그냥 두 사람은 특정 작품을 잘 만든 거고 지금은 좋은 감독이 아닌 거다.
근데 그걸 사람으로 놓고 보면
좋은 감독이 좋은 데뷔작을 만들었으니 그다음에도 좋은 영화를 만들 거라 생각하게 되고 거기에서
논리적 문제가 생긴다.''
(이동진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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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동진이 생각하는 좋은감독이란 어떤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