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침묵의 숲>을 보고(스포)

 
1
  261
2021-11-14 03:11:12

 

커첸넨 감독이 연출한 <침묵의 숲>은 농아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창천은 일반학교에서 폭행을 저질러 농아학교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학교에서 베이베이라는 여학생에게 한 눈에 반하고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보청기를 통해 작은 소리를 들은 창천은 버스 뒷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베이베이가 다른 남학생에게 강간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은 담당선생에게 알려도 그녀는 그냥 장난치는 거라며 대답하고 그 상황을 회피합니다.

 

창천은 베이베이에게 다가가 선생님에게 알리자고 하지만 그녀는 일을 크게 만들기 싫다며 그냥 넘어가려 하고 오히려 강간을 한 남학생들과 즐겁게 축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창천은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왕다쥔 선생에게 이를 알립니다. 왕선생은 이 문제를 덮으려는 다른 선생들과는 달리 베이베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이베이뿐만 아니라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적으로 모욕을 주는 일에 대한 피해자가 백여 명이 된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대만의 <도가니>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충격적인 실화를 극화한 작품입니다. 핸디캡을 갖고 있는 심지어 어린 학생들에게 벌어진 일이라 더욱 놀랍습니다. 그리고 이를 쉬쉬하고 덮으려는 어른들의 모습에서도 한 숨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기서 좀 더 나아갑니다. 가해자 학생인 샤오광에게도 끔찍한 과거가 오랫동안 진행되었다는 것이 알려집니다. 이 설정은 마치 스톡홀름 신드롬과 같은 상황에 놓인 샤오광의 변화된 모습이자 더 나아가 점점 바뀐 자신의 모습을 부정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지배당한 정신이 되어버렸습니다. 샤오광도 일종의 피해자인거죠.

 

영화는 구로사와 기요시 <큐어>와 같은 엔딩을 보입니다.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상황이 예상되는 결말입니다. 끔찍한 대물림의 끝은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NO
Comments
아직까지 남겨진 코멘트가 없습니다. 님의 글에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