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을 보고
권명국 감독이 연출한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은 대한민국의 우버라 불리며 열풍을 몰았던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출시 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만 명의 유저를 달성한 타다 서비스는 택시업계의 반발로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2020년 초반에 벌어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딱 2주 뒤에 법을 뜯어고치면서 타다는 결국 불법영업이라는 결과를 안게 되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됩니다.
법이 바뀐 이유가 가관인데 당시 총선을 앞 둔 국회의원들이 택시업계의 어마한 표를 얻기 위함이라는데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 지나지 않아 타다 박재욱 대표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심지어 자신들을 고발했던 택시업계와 손을 잡고 타다 라이트와 대리운전업계까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일명 '타다 금지법'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이기심과 더불어 결국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기득권과 함께 공생하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직장 내에서 영어 이름을 쓰면서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이 회사는 위아래의 수직구조보단 직급을 떠나 자유롭게 개인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향상 시켜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는 어느 조직에나 반드시 필요한 법인데 박재욱 대표는 그 리더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내내 재즈가 깔리면서 진행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윤석철 음악감독의 음악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좀 더 고급(?)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극영화처럼 이야기가 고조되거나 텐션이 오를 때에 역할을 하는 음악과는 좀 다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들의 말을 전혀 방해하지 않은 선에서 작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에서 맘에 들었던 점은 자막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것입니다. 우린 자막 공해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투브 영상을 대표로 해서 심지어 한국 다큐멘터리에서도 대부분 자막이 깔려 있습니다. 잘 알아 듣지 못한 사운드이거나 사투리가 아닌데 굳이 자막을 쓰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화면에 자막이 보이게 되면 인터뷰이의 표정을 볼 시간에 자막에 시선이 가니 이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타다'서비스가 택시와 대리운전을 통해 다시 서비스 된지 1년 정도 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잘 이용하지 않아서 카니발 시절 타다 서비스와는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용기 있게 발을 디디는 새싹들을 기득권들이 제발 짓밟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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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드라이버로 2달 정도 일했는데 이용자가 급증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택시운전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고착화 된 밥그릇 싸움이 문제인가 같습니다.
악법도 법이고 표가 있는 곳을 공략하는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싸움…..
그 국회의원에게 전체를 위한 입법활동을 보다 내 지역에 뭘 더 해줄까 기대하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