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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타워즈: 홀리데이 스페셜>: 괴작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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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1 07:06:38


필자는 미국의 진정한 그분들만은 못해도 나름 스타워즈의 "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차마 무서워서 건들지 못했던 그 작품, 눈을 질끔 감고 오늘 관람했습니다.

때는 1978년, 전년도였던 77년 공전의 히트를 달성한 오리지널 <스타워즈>의 인기를 잇고자 CBS에서 제작한 크리스마스 TV영화 기획으로써 제작된 이 작품은 당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나에게 무한한 시간과 슬레지해머가 주어진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관련 테이프를 부숴버릴 것이다." - 조지 루카스

결국 시대에 길이 남을 망작이 된 이 작품은 결국 조지 루카스 본인이 관련 판권과 필름을 사들여 영원히 봉인시켜버림으로써 역사의 뒷편으로 잊혀젔습니다.

헌데, 파고들다 파고들다 결국 이 작품의 존재를 확인한 스타워즈 팬들은 방송 당시 민간에서 녹화된 VHS 테이프를 입수해버림으로써 세상에 이 작품을 널리 알렸습니다.

중간 광고를 자르고, 디지털 소스화 시킨 후 복원까지 거쳐 만들어진 판본은 이제 쉽게 유튜브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4K AI 업스케일링된 버전도 있습니다. 원본이 워낙 저화질인지라 큰 도움은 안됩니다만.)

이는 공식 매체에서 이 작품이 다시 공개될 일은 지금껏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관람을 위한 유일한 경로이기도 합니다. 조지 루카스 본인의 집에 몰래 침입해 필름이라도 떼 오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죠.



관람 후기는.... 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괴작은 괴작인데에 이유가 있는 법이고, 이 영화는 그 산 증인입니다.

영화의 2/3 이상 우키어로 우어어 거리는 츄바카네 가족들을 바라보는 마음,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는 각종 꽁트와 뜬금없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건질만한 것이라면 78년도 당시 풋풋했던 마크 해밀, 캐리 피셔와 해리슨 포드, 그리고 극중극 애니메이션에서 첫 등장한 "보바 펫" 정도일겁니다.

아, 물론 여기서 첫 등장한 보바 펫도 정상은 아닙니다. 다스 베이더와 연락을 취하다가 주인공 일행 좋은 일만 시켜주고 정체가 들통나자 "나중에 또 봅세, 친구들!"이라며 36계 줄행랑을 치는 모습은.....

세간의 악평이 이해가 가고, 정말 못 만든 작품이란 점엔 이견이 없습니다. 허나, 완전히 못 볼 작품이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실사화 영화처럼, 이제는 인터넷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이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헛)웃음을 만들어줍니다. 영화는 못만들면 답답하고 짜증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가면 오히려 그게 일종의 재미가 됩니다. B급 영화 고유의 특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즉, "너무 못 만들어서 오히려 그게 매력이 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할게 없으신데 문득 스타워즈가 생각나시는 날 관람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잊지못할 경험이 되실 겁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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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날개 대신에 서로 잡는 손을 선택한 우리, 그럼에도 하늘에 반해 버려서 꿈을 더 갖는 것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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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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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 07:51:44

신기합니다. 주인공이 총출동하는 이런 작품이 있었을줄이야... 감상해봐야겠네요^^ 좋은정보 잘보았습니다~

WR
2021-10-11 12:12:11

아, 원작 주인공 3인방의 분량은 대략 5분남짓입니다. 큰 기대 안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2021-10-11 21:45:38

몇년전에 보다가 욕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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