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비디오의 시간](15): 존 바담 감독의 영화들
1939년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난 존 바담 감독님은, 어머니가 미군 장성과 재혼하게 되어 함께 미국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tv 연출로 업계에 투신하는데요. 70년대부터 굵직한 드라마들을 많이 연출했는데, 그중에는 데이비드 캐러딘 주연의 <쿵푸>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겠습니다.
1976년부터 장편 영화의 메가폰을 잡기 시작했는데요. 두번째로 연출한 영화가 바로 <토요일 밤의 열기>였습니다. 전세계적인 디스코 붐을 타고 엄청난 흥행 대박을 거두며 존 바담 감독의 이름을 주목하게 만들었는데요.(350만 달러의 제작비로 월드와이드 2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이후엔 큰 욕심 없이 자기 자신이 잘 할수 있는 스타일의 영화들을 만들면서 커리어를 착실히 채워나가게 됩니다.
80~90년대에 걸쳐서 오락성이 뛰어난 상업 영화를 만들며 승승장구하시다가, 다시 tv로 돌아가서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애로우>, <슈퍼내추럴>, 그리고 최근작 <세이렌>까지 80대라고는 믿기 힘든 힘있는 연출을 이어가고 있네요.
고공침투(드롭 존)
이미 1993년에 비슷한 소재의 영화인 <패신저 57>에도 출연한바 있던 웨슬리 스나입스는, 1995년 <고공침투>에 출연하여 한차원 더 끝내주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포인트 브레이크>에서 나왔던 스카이 다이빙 장면이 훨씬 고난도로 펼쳐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는데요. 국내에서도 비디오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넘버.5 파괴작전(short circuit)
극장에서는 개봉했는지 기억에 없고, 비디오로 빌려다 본 기억만 있는데요. 당시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어서, 비디오 렌탈샵 주인들에게 뜻밖의 효자상품이 되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영화가 나온지 35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보니, 메카닉의 디자인이 웬지 월-E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네요.
니나(point of no return)
뤽 베송의 1990년작 <니키타>를 헐리우드식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원작이 묘한 러브라인이 존재하면서 긴장감을 주었던 것에 비해, 액션과 볼거리 위주로 방향을 잡으면서 원작만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래도 오락영화로는 볼만했던 기억입니다. 한스 짐머의 음악도 괜찮았고 말이죠.
닉 오브 타임
조니 뎁, 크리스토퍼 워큰이 출연한 스릴러입니다. 러닝타임이 한시간 반인데 영화 속에서 흐르는 시간도 한시간에 불과한데요. 그러다보니 긴박한 상황이 실시간으로 흐르고,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짜임새는 약간 느슨한 감이 있지만, 배우들의 꽉찬 연기덕에 제법 볼만한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블루 썬더
국딩시절 타자기 폰트의 자막이 입혀진 비디오로 보았던 기억인데요. 파일럿의 고개가 돌아가면 발칸포도 연동되어 움직이는 헬멧이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까지 몇 안되는 헬기 소재의 액션물이라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 영화의 성공이 있었기에 우리는 안방극장에서 <에어울프>를 볼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험한 게임(워 게임)
가상 공간에서의 게임이 핵전쟁으로 번질수도 있다는 소재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당시 미-소의 냉전 분위기 때문인지 제법 그럴듯하게 묘사되는데요. 청춘스타였던 시절의 매튜 브로데릭과 앨리 시디 커플의 풋풋한 모습이 정겹습니다. 나중에 비디오로 봤는데요. 영화 속에서 나오는 갤러그 등의 장면때문에, 혹시 오락실을 자주 가던 저를 부모님이 추궁하시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잠복근무(스테이크 아웃)
중견배우 리처드 드레이퓨스에 청춘스타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만난 코믹 형사 버디물입니다. 당시 연소자 관람불가라서 동시상영극장에서 어찌 어찌 본 기억인데요. 천오백원이 아깝지 않을만큼 매들린 스토우 누님의 자태는 아름다웠습니다.
전선 위의 참새
존 바담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티격태격하는 두 주연을 둘러싼 주변 상황과 코믹 액션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오락영화입니다. 여담이지만 멜 깁슨은 1956년생인데 비해 골디 혼은 1945년생인데요. 둘이 커플로 나오면서도 그리 어색하지 않았던것은, 골디 혼의 엄청난 자기관리 덕분이 아니었나 싶네요.
코끝에 걸린 사나이(하드 웨이)
백 투더 퓨처 시리즈 이후 스타덤에 오른 마이클 J. 폭스가 천방지축 헐리웃 스타를 연기하는데요. 그와 짝을 이루는 베테랑 경관으로는 대놓고 연기파 배우 제임스 우즈가 출연합니다. 역시 존 바담 감독이 제일 잘하는 티격태격 코믹 버디 형사물이라 킬링타임엔 그만인데요. 저도 씨네하우스에 시간때우러 들어갔다가 만족하고 나온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팜플렛에 있던 아나벨라 시오라 누님에게 푹 빠졌었죠.
토요일 밤의 열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야말로 70년대 디스코 열풍의 모든것을 담은 수작이죠.
2021-07-27 10:06:02
블루 썬더는 극장에서 직접 봤었네요. '죠스'의 브로디 서장이었던 로이 샤이더와 대결하는 말콤 맥도웰의 악역 연기가 인상 깊었죠.
2021-07-27 10:29:54
https://www.youtube.com/watch?v=oWiENZapYfY 존 바담 감독 영화중 아메리칸 플라이어 (AMERICAN FLYERS 1985) 정말 괜찮은 영화입니다 케빈 코스트너 신인 시절에 출연한 영화인데 스토리. 영화 사운드트랙. 배경 등등 한개도 놓칠수 없는 숨겨진 걸작입니다 이 영화가 여태까지 블루레이로 출시 안된 것도 미스테리 입니다
2021-07-27 15:32:43
[죠니 5 파괴작전] 재미있었죠.. [폴리스 아카데미] 빌려보고 같은 배우들 나오길래 봤는데 그 후로 [블루썬더]나 [잠복근무]나 다 빌려봤는데 그 당시에는 감독은 "스필버그"나 "루카스"밖에 모를 때라 별 생각이 없었네요..
지나고 보니 고용감독이라고 봐야 되나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건 "존 바담"감독은 연출력 이외에도 각본 선구안은 탁월했다는 걸 알 수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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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바담감독의 영화들은 엄청난 걸작은 없지만....다 은근 재미있고 한번 틀면 끝까지 다시 보는 맛도있구요
저도 저중에 여러편 블루레이로 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