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네이키드 런치 - 이해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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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14:12:17
영화 감상기
난해하다 난해하다 말로는 들었지 얼마나 어지러운지는 전혀 몰랐는데 직접 보니... 말로 설명이 안되는 영화네요. 어디부터가 현실인거고 어디부터가 환각이고 착각인건지 따라갈 수 조차 없습니다. 이와중 징글징글한 벌레들의 이미지는 덤이고요.
소설 쓰는 고통과 동성애에 대한 모티브가 계속 나오는걸 보면 작가(원작자 윌리엄 버로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하는거 같긴 한데, 정말 말 그대로 하나도 이해가 안됩니다. 거기에 호흡도 느릿느릿 해서 졸기 딱 좋은 영화고요. 영화보면서 자꾸 졸아서 화살표를 몇번이나 눌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의식의 흐름처럼 진행되는 영화라 뭐가 줄거리조차 뭐인지 설명이 안되네요. 원작 소설은 정말 글자 그대로 '약 빨고' 쓴 물건이라 크로넨버그 감독님이 각본을 쓰면서 나름 정리한거라는데 그럼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포스터의 문구대로 이성적 생각을 전부 버려야만 이 영화를 좀 따라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 혼돈의 도가니탕 속에서 크로넨버그 감독님 아니랄까봐 신체 변형 특수효과는 매우 뛰어납니다. 이 기괴한 감성은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아직도 없는거 같네요. 차기작은 넷플릭스와 협업한다던데 다시 신체변형 호러물 하나만 찍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데드링거 같은 드라마물도 좋긴 한데..
ps. 초반부의 중요 사건으로 나오는 윌리엄 텔 놀이는 실제로 작가가 아내를 살해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 합니다. 다만 원작 소설엔 없는 내용이라네요.
ps2. 그나자나 주연을 맡은 피터 웰러는 이 영화에서 보니 굉장히 제임스 우즈를 닮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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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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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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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영상화 했다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죠 크로넨버그 감독 최전성기 영화로 때깔도 기가 막힙니다 DVD로 국내 출시되어 있어 데드링거 보고 괜찮았던 분은 한번 꼭 보시길 권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