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다니엘 크레이그 007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을 참 좋아합니다.
처음 본 건 피어스 브로스넌의 골든아이 부터인데 이전 시리즈들도 재밌었지만
카지노 로열부터 좀 더 빠른 전개와 다니엘크레이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전
테러를 막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개고생 하면서도
멋진 슈트발과 빠져들 것 같은 미소 등 섹시미 발산에 남자인 제가 봐도 멋지다란 감탄을 하게 됩니다.
개봉당시 욕먹었던 퀀텀 오브 솔라스도 카지노로열 만큼 좋아합니다.
카지노와 세트로 뗄 수 없는 작품인데 액션 만큼은 007 전편 중 가장 뛰어나다고 보거든요.
시작부터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카 체이스 오프닝(홈씨어터 테스트 용으로 수 없이 돌려봤습니다.)부터
007의 몸빵, 보트, 비행기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한
액션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죠.
조금 아쉬운 건 스카이폴부터 입니다.
액션감독이 바뀌었는지 인상적인 액션 신이 없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카지로 로열과 퀀텀 오브 솔라스로 서사를 차곡차곡 잘 쌓아오다가
스카이 폴에선 급 전 전편에서 007로 승격된 주인공을 이제 은퇴해야 할 퇴물로 만들고
전편에서 어디든 있다던 퀀텀이란 조직의 존재 자체가 아예 언급 조차 되지 않죠.
당연히 스카이 폴에서 퀀텀의 실체 또는 단서가 들어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뜬금없는 마더 컴플렉스 빌런이 나오고 M의 퇴장과 007의 과거 또는 기원을 맛보기로 언급하면서 다시 클래식 007로 이어지는 듯 한 작품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다음 편이 스펙터가 아니란 가정 하에 스카이폴 한 작품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정말 잘 만든 영화는 맞습니다.
스카이 폴이 007 시리즈 또는 다니엘크레이그 007의 마지막 작품이었다면
끝이 다시 시작으로 이어지는 루프 물처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보거든요.
50주년 기념작이라 그런지 기존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 예우를 갖추었달까
더 아쉬운 건 대부분 인정하는 스펙터입니다.
작품 자체가 전편의 같은 감독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의 못 만든 작품이란 건 차치하더라도
스펙터라는 새로운 조직과 악당을 등장시켜 이전 시리즈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뜬금없이 과거 빌런 들이 언급되고 퀀텀은 스펙터의 하부조직이었던 것 처럼 얼렁뚱땅 넘깁니다. 007이 여태 많은 악당을 만나고 처치하느라 개고생한 건 전부 파더 콤플렉스 블로펠트님의 계획 하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마치 깨어난 포스에서 뭔가 있을 것 같은 서사를 쌓아놨는데
라스트 제다이에선 전편의 설정을 전부 파괴하고
라오스는 다시 모든 시리즈물을 급하게 봉합하려고 여기저기 무리수를 둔 이도저도 아닌 작품을 만든 것과 같은 거죠.
스펙터 만큼은 아니라도 꽤나 욕먹었던 퀀텀오브솔라스가
스카이폴보다 훨씬 재밌게 다가오는 이유는 전편 엔딩에서 바로 이어서
내용을 풀어간다는 점 때문입니다.
반대로 스카이폴은 잘 만든 수작임에도 전작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풀어가니
집중하기가 쉽지 않구요.
개인적인 희망사항으로
카지노로열-퀀텀 이후에 스카이폴 대신 퀀텀의 실체가 밝혀지고 엔딩에 스펙터가 언급,
4편에서 스펙터가 5편에서 스카이폴이 나왔다면 좋지 않았을 까 싶네요.
어쨌든 이미 지난 일이고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다니엘의 마지막 007인 노 타임 투 다이는 스펙터와 이어지는 스토리이므로
제대로 마무리해주고 퇴장해줬음 좋겠습니다.
이번에 4K 정발 스틸북으로 감상했는데 아쉽게도 애트모스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좋더군요
DTS-X 음장 걸어서 봤는데 비록 가상일지라도 헬기 씬 등에서의 입체감이 훌륭했습니다.
화질은 전체적으로 좀 아쉽웠네요. 스카이폴만 유난히 화질이 좋았고
최신작인 스펙터는 마스터링에 신경을 안 썼는지 4편 중 제일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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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오브솔러스를 최근에 다시봤는데 너무 정신없더라구요
왜그런가 하고 분석해봤더니 장면장면마다 전환이 굉장히 빨라요
5초이상 가는 씬이 손에 꼽을정도로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면전환 편집이 굉장히 빠르더라구요
액션씬에서야 액션감을 위해 그런편집을 쓰긴 한다지만 일반 씬에서도 그러니
너무 정신이 없더라구요
독특한 영화인거 같습니다
스펙터 같은 경우에는 저도 처음 관람시에는 영화 개연성부터 악역취급까지 너무 싫었는데
이것도 재관람하니 그냥 이전의ㅣ 007시리즈로 돌아온것 같더라구요;
원래 그런식이었는데 카지노로얄와서 확 바뀌고나서 스펙터때 와서는 다시 예전 007로 회귀한
그런 느낌을 주더라구요
떼깔좋고 클래식한 맛에 그냥저냥 즐겨지는 영화인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빨리 노타임투다이 보고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