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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저도 오늘 위대한 레보스키를 감상했습니다. (아직 저한텐 어려운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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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21:50:44

아래 회원분께서 위대한 레보스키를 감상하셨다는 말에 저도 미루고 미루던 이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사실 코엔형제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한 '카우보이의 노래'를

본게 다 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 대해 알고있던 정보는 코엔 형제 영화라는 것과 이 영화가 북미 관객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한국 영화로 따지면 '타짜' 마냥 각종 북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인기를 누린다는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가 90년대 영화이며 코엔 형재 영화들의 감성을 생각했을때 저와 맞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었으나 여전히 저에게는 코엔 형제의 영화가 아직까지는 어렵네요.

 

사실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워낙 헐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에 길들여진 저같은 일반 관객들에게는 웃음 포인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감상 내내 혼란 스러웠습니다.

 

물론 존 터투로가 나오는 모든 장면들과 마지막에 존 굿맨이 재를 뿌리는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지만 그외의 장면에서는 제 스스로가 웃음 포인트를 찾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북미 관객들이 자막이 없이 원어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성과 자막을 통해 들었을때 느껴지는

언어유희 또한 느끼기 어렵다는게 큰 장벽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중에 하나가 영화 감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코엔 형제의 대부분 영화들이나 폴 토머스 앤더스 같은 감독들의 영화들이 아직까지는 마음에 와닿지가 않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까지가 마지노선인가 같습니다)

 

재밌는건 얼마전 넷플릭스로 짐캐리 주연의 '미 마이 셀프 앤 아이린'을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다는겁니다. 뭐랄까 영화보는내내 장면마다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웃겼던거 같습니다.

 

거진 6살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영화를 봐왔던거 같은데 아직까지 영화를 감상하는 눈이

중학교때 이후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나름 친구들중에서 제가 영화에 대한 잡 지식이 많아서 영화 감상 후  이 영화의 감독이 누구네 제작자는 누구네 라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기만 할줄 알고 헐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으로 완성된 패스트 푸드 같은 영화를 욕하면서도 아직까지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볼 눈이 없다는게 씁쓸합니다.  

 

물론 영화라는건 상대적인 거고 이 영화는 수준이 높네 낮네라고 얘기하는게 어불성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DP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영화라는걸 어떻게 즐겨야 하고 어떻게 답을 내야 할지

 

저도 코엔 형제가 대단한 감독이란걸 알고 있고 PTS가 위대한 감독이란걸 알고 있지만 막상 그 들의 영화를 감상할때는 "이게 뭐야?", " 뭔 뜻이야" 이런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이건 코엔 형제나 PTS만 한정 짓는건 아닙니다. 제가 처음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

"아니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런 느낌이 드는게 명작에 대한 모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얘기가 쓸데없이 주저리 길어졌네요. DP 회원분들의 얘기가 듣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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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8-14 22:04:52

저도 그래서 뭔가 직관적(?)인 트루그릿(더브레이브)를 즐겨 봤습니다. 애정하는 출연진에 선호하는 장르인지라 리메이크지만 코엔형제 영화 중 젤 맘에 들더군요.

WR
2020-08-15 00:19:23

답변감사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코엔 영화들은 뭔가  "직관적"이지 않은거 때문에 어렵다고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Updated at 2020-08-14 22:36:57

코엔 형제 영화가 꼭 어렵다기보단 그냥 개인취향 차이죠. 저는 드니 빌뇌브 감독보단 코엔형제가 좀더 대중적이라 생각하거든요.

2020-08-14 22:27:18

번 애프터 리딩 같은 영화에서 어떤 의미를 찾기보다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찍고 바로 찍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두 작품이 대비가 되어 영화 자체가 코미디더군요 ㅋㅋㅋ 코엔 형제의 영화들을 무슨 의미인가 하면서 진지하게 안 보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2020-08-14 22:30:28

미국에서 박스 오피스 흥행 1위를 달리며 대박치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하면 쪽박차는 이유가 웃음의 코드가 달라서 입니다.

물론 짐 캐리 영화처럼 몸개그가 주로 이루워 지는 영화는 흥행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화적 차이때문에 '이게 웃긴건가' 하는 부분들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같은 의미로, 타란티노의 영화들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사실 타란티노의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근대 미국 문화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2020-08-14 23:34:22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 <하이 피델리티> 저는 정말 낄낄대면서 봤는데, 우리나라에선 정말 존재감 없는 영화죠. 하긴 극장에서 가오갤 볼 때도 관객 반응이 너무 기대 이하였네요. 

2020-08-14 22:58:27

레보스키 진짜 웃긴데 ㅋㅋ

WR
2020-08-15 00:20:08

저도 존 터투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제가 워낙 좋아한는 배우라 그런거일수도 있구요.

1
2020-08-14 23:30:33

개인 취향의 문제이지 글쓴분의 영화보는 안목하곤 무관하다고 생각해요..그리고 명감독으로 인정받는 pta나 코엔도 모든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니더군요..

Updated at 2020-08-14 23:38:05 (203.*.*.97)

블랙코미디는 평가받는 허들이 낮아요...특히 시리어스맨은 누구한테 카메라 쥐어줘도 나올수있는 영화인데 그렇게까지 높은 평가를 받은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020-08-15 08:56:11 (61.*.*.213)

그건좀...

2020-08-15 00:52:54

존 굿맨이 스티브 부세미 계속 갈구는게 웃겼던 영화입니다ㅋㅋ
제프 브리지스의 해탈한 연기도 그렇고 되게 이상한 포인트들이 매력포인트같아요.

2020-08-15 01:17:15

성질도 내고 긴장도 주지만..시종 허허실실..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

2020-08-15 01:30:09

저도 노나없은 재밌게 봤는데 위대한 레보스키는 별로였어요ㅜ
차라리 펄프픽션이나 원어할은 제 코드에 잘 맞는데 레보스키는 코드가 안 맞더라구요

2020-08-15 11:31:21

나이나 영화에 대한 지식이나 그런 것들은 별의미 없다고 봅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영화가 있는거죠.
저도 남들이 다 좋다하는 영화나 감독이 그닥인 경우 흔합니다. 난해하다거나 어렵다고하는 영화들 중에도 재미있는 것도 재미없는 것도 있구요.
저만해도 코엔 형제 오랜 팬인데,
처음 빠져든게 십대시절 mbc인가 kbs인가에서 해준 파고를 보면서였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푹 빠지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모든 코엔 형제 영화를 좋아하냐면 그것도 아니구요. 코엔형제 영화들 중 대체로 전 그들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경우를 좋아하지만 위대한 레보스키나 오 형제여 어디있는가 등은 그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초기작을 더 좋아하구요. 지식이나 나이 상관없죠. 그냥 제가 재미있게 본 작품들이 그 작품들일뿐.
전 아리조나 유괴사건이 젤 웃으면서 본 작품입니다. 파고,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좋아하구요. 노나없이나 인사이드르윈 같이 좋은 평가 받는 작품들인데 저한텐 별감흥 없는 작품들도 꽤 있어요ㅎ

2020-08-15 14:11:48

저도 걍 그랬어요. 빵터지는거 하나도 없고 걍 피식피식 잔바리로 쭉...피식인데 정말 강도가 약한 웃음. 원어의 참맛을 못 느껴서인지 레퍼런스가 있는 걸 알아먹지 못해서인지..

2020-08-15 21:13:58

 어려운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웃음 코드가 너무 낯설어서 그렇지.... 감동은 인류 공통이지만 유머는 문화집단간 차이가 크죠. 제가 볼 때 이영화에 깔깔 대고 웃을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있겠지만 상대적으로요. 저도 시종일관 ㅡ.ㅡ 하게 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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