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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미드웨이" 간단감상기 (스포일러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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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18:53:21

 배달의 기수로 대변 되는 영화들이 무척 많이 나왔던 시대가 있습니다. 이 영화들은 전쟁 영화를 액션 영화의 쾌감으로 치환되면서, 영화에서 실제 있었던 인물들을 영웅화 하는 식의 작품들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영화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잘 만든 경우에는 평가가 정말 잘 만든 프로파간다 영화로 취급되고, 그렇지 않은 영화들의 경우에는 혼란스러운 영화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최근에는 해당 영화들의 평가가 좀 달라졌는데, 아무래도 최근에는 전쟁에 관해서 미화를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파괴적인 면을 드러내는 식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낡았다는 평가를 받는 주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영웅성을 강조하고, 영화적인 쾌감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버리는 영화들이 전부 낡은 영화 취급을 받아버리게 된 겁니다. 사실 저도 낡은 영화 취금을 좀 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메시지가 매우 낡았다고 생각할만한 지점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수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실제 있었던 인물들이고, 전쟁에서 몇몇 일들을 함으로 해서 전쟁의 판도를 바꾸 는 데에 역할을 한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의 인간적인 지점을 극화 하고, 동시에 이를 영화에서 내세우기 쉬운 극적인 영웅성으로 바꿈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가는 식이 된겁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새로운 느낌은 더 이상 끄집어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문제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스토리는 정말 아무것도 매력적인 면이 없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매우 익숙한 이야기를 매우 철저하게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가 불가능한 장면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심지어는 일부 장면에서는 매우 유치하고 뻔함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다는 겁니다. 뭘 건드려야 하는지에 관해서 명확히 알고 있는 구성을 가져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의 특성도 동일하고, 캐릭터들 특성 마저도 예전 영화에서 거의 다 가져온 만큼, 영화의 구성 마저도 옛날 영화에서 가져온 것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물들간의 대화는 반항적인 인물과 군대에서 한참 돌다 보니 오히려 그 자리에 굳어버린 인물이 충돌하기도 하고, 동시에 말 그대로 자신의 일을 끝까지 하는 인물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인물들은 서로 섞여 들어가면서 각자의 특성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특성을 내보이고, 각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와 충돌하는 모습 마저도 우리가 아는 영화와 그다지 차이가 없는 편입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가 오히려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영화의 화면을 구성하는 지점이 있는 상황이죠. 심지어는 굳이 여기에서 그 긴 이야기를 상대와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도 있죠. 흐름을 끊을 것 같이 보이기는 하는데, 재미있게도 그 다음 장면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외로 흐름을 끊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는 기묘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떠받치는 것은 역시나 특수효과입니다. 감독이 감독이니만큼 거대한 화면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거의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대한 바다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전쟁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전달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거의 본능적으로 알고 잇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화면 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전통적이고 일부 화면에서는 좀 덜떨어진 효과를 가져가기도 하지만, 아내 잊혀지고 전쟁에 정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한 가지 액션에 관하여 지양하는 지점이 하나 보이기도 하는데, 긴박감을 살리기 위해서 어설프게 속도를 올리는 짓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흐름 전체와 비슷한 지점이 있는데, 영화의 액션 진행에 있어서 상황을 만들고, 거대한 판을 짠 다음,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에서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가능해진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묘하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좀 지루하고, 일부 장면에서는 영화적으로, 나쁜 쪽으로 아슬아슬하기까지 합니다만, 그 문제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영화적인 쾌감이 지배하는 기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말로는, 시간 때우기에 정말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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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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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01 19:02:52

https://ko.m.wikipedia.org/wiki/%EB%AF%B8%EB%93%9C%EC%9B%A8%EC%9D%B4_%ED%95%B4%EC%A0%84

저도 오늘 봤습니다만 에머리히 감독 입장에사는 각색이 최소화된 다큐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의 고증이더군요. 그래서 아마도 말씀하신 느낌이 든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달리 말하면 역사 그 자체로 영화같은 상황이랄까요.

2020-01-01 22:37:27

 오늘 보고왔는데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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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23:07:02

4DX 관람했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웠구요 역사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77년작(쓸데없는 러브라인 빼고)으로 약간 보완하면 될 거같고. 전쟁영화 잼없다는 중딩.초딩들 데리고 가니 막상 늘어지는 부분이 있을까 신경 쓰이던데 감독이 적당히 타협을 잘한듯 싶습니다.
우리집은 워낙 4D를 좋아하는데 급강하 폭격씬이 몰입감 최고였습니다. 클라이막스 장면서 애들 슬쩍 보니 손을 입에 갖다대고 긴장하는데 절로 미소가 띄어지더군요. 결과야 전사로 익히 알던거니 저는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나 할까.
77년작은 매우 감명 깊게 중딩때 보고 없는 돈 모아 타임라이프 항모전 책도 주문하곤 했네요. 그렇게 보며
영화에서 못본 장면들을 머리속으로 그리곤 했죠. 77년작 일해군 모습은 신사적이기만 하지요. 그런데 에머리히 감독이 이번에 미군포로 건을 그렇게 보여줄준 정말 몰랐네요. 후세의 사람들이 이런 역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었다 생각되네요.
액션씬은 생각보다 더 좋았습니다. 당시 컬러필림 보는듯한 색감도 좋았고. 한 화면에 최대한 많은 액션 담으려는 것은 이해해줘야 할 듯 합니다. 한 주가 지나서 오히려 대형관 상영이 느는것 같은데 흥행 좀 되어 더 많은 대전물이 나왔음 하네요. 영국본토항공전은 덩케르크에 비스무리 나왔으니 에머리히님 벌지전투나 쿠르스크는 안될까요.

2020-01-02 09:19:17

저도 수천대의 탱크들이 광대한 벌판에서 격돌하는 쿠르스크 전투를 스크린으로 보고싶습니다. 과거에는 고증과 비용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CG로 가능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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