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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턴테이블] 테크닉스 SL-1500C 충동(?) 구매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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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8 22:23:45

 

 

작년초인가... 평소 잘 듣지 않는 LP 음악감상을 포기하기로 하고 턴테이블을 지인에게 줘버렸습니다. 포노앰프도 장터에다 팔았고요. 음악감상은 늘 CD로 하고 있었고, 전 CD가 LP보다 조용하고 선명하고 내구성 좋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이젠) LP보다 저렴하다고 주장해오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막상 턴테이블을 처분하고 나니 남아있는 LP들이 눈에 밟혀 항상 관심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제법 모았었던 LP지만 모두 다 처분 및 기증하였음에도, 차마 남주기 싫어서 여태껏 가지고 있는 액기스 같은 LP들이 100장 가까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늘 덜컥(!) 턴테이블을 다시 구입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제품은 얼마 전 T-rex님께서 소개한 바 있는 테크닉스 SL-1500C입니다. 이 기기는... 한마디로 LP를 (다시) 시작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악마의 유혹같은 제품입니다. 꽤 쓸만한 포노앰프가 내장되어 있고(바이패스도 됩니다), 나름 가성비 좋은 오르토폰 카트리지가 달려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을 가지고 수주간 고민해오다 엊저녁 갑자기 그래 사자(!)라고 결정한 계기는, 바로 집사람 때문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오디오 제품을 구입하면서 이번만큼은 오직 유일하게 집사람이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집사람 역시 평소 즐겨듣던 퀸의 LP를 다시 듣고 싶어하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어제 아침 용산전자랜드 열자마자 가서 직접 사가지고 와서 세팅하였습니다.

 

전 턴테이블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선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일제 매스마켓 오디오회사 제품이라서, DJ들이 많이 사용해서, 고급스럽게 보이지 않아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S8Md5rybRuY&t=325s

(다이렉트 드라이브와 벨트 드라이브 방식을 비교한 유튜브 동영상인데, 맨 위의 답글이 제가 쓴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n3ZX6QRo8c&t=48s

(꽤 유명한 오디오 평론가입니다. 평생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을 고수해왔고 $15,000불짜리 SME 턴테이블을 사용해오다가, $4,000짜리 신형 테크닉스 턴테이블을 리뷰하고는 다이렉트 드라이브로 돌아섰습니다.) 

 

정식 리뷰를 할 능력은 없어서 첫날 소감만 잠깐 하자면... (거의)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분리형 헤드셀때문에 세팅도 수월하고, 동작은 지극히 안정적이고 조용합니다. 좋은 얘기만 해봤자 소유자의 뿜뿌질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 재빨리 파악해본 단점만 얘기하겠습니다.

 

- 큰 기대를 했던 오토 리프트 기능은 쓰레기랍니다. 그루브가 내주부 안쪽까지 파인 음반에서는 곡이 끝나기도 전에 톤암이 들어올려진답니다. 다행히 뒤쪽 스위치로 이 기능을 끌 수 있어서 처음부터 끄고 사용 중입니다.

- 리프트 레버가 무척 허접합니다. 육안상 보기에는 DJ 기능이 있는 표준모델인 SL-1200mk7이나 SL-1200M7L과 똑같이 생겼는데, 비교해보면 작동감이 다소 떨어진다고 합니다. 제가 가져본 제일 flimsy한 레버입니다.

- 포함된 오르토폰 2M 레드 카트리지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전 턴테이블 음질의 50%는 카트리지에서 나온다라고 믿는 사람이라, 여분의 카트리지와 헤드셀을 장만할 예정입니다.

- 테크닉스 턴테이블은... 원래 은색 바디가 정통입니다. 그런데 왜 검정색으로 골랐느냐면, 모양 때문이었습니다. 일반 모델(SL-1200mk7)인 경우 피치 컨트롤과 더불어 플래터 가장자리에 속도관찰용 도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얘는 그게 없으니 플래터 가장자리가 민자죠. 가뜩이나 DJ 기능들이 빠져서 심심한데, 은색 제품은 특히 더 심심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블랙으로 골랐고 아직까지는 후회 없습니다. (아마도 먼지 쌓이게 되면 후회할 지도 모릅니다..ㅠㅠ)

 

결론: SL-1500C는 CD 애호가가 혹해서 구매할 정도로 매력적인 턴테이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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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8-14 02:02:40

가격이 1200이랑 똑같네요.. 조금 더 저렴하면 혹했을텐데요ㅠㅠ

WR
Updated at 2022-08-14 07:15:10

표준모델(SL-1200mk7)은 1500C보다 20만원 쌉니다. 말씀하시는 모델은 1200mk7과 기능은 똑같고 색깔만 여러가지로 나오는 리미티드 에디션 SL-1200M7L이고요. 그런데 1500C는 이들 모델에는 없는게 두가지(포노앰프와 카트리지) 추가됩니다. 시중에 나오는 포노앰프가 싼게 20여만원, 부속되는 카트리지가 15만원 정도라는걸 감안하면 표준모델에 비해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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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4 09:11:50

신형 1200에는 새로 개발된 coreless 모터가 들어갔는데 코깅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일제 다이렉트 턴테이블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는데 신형 SP10의 가격은 아예 무지개까지 건너갔더라구요. 이 모터가 1500C에도 사용된거군요.

WR
Updated at 2022-08-14 20:52:25

https://youtu.be/Ibi2SJNnr54 우리나라에는 수입되고 있진 않지만, 오디오테크니카의 AT-LP140PX란 모델은 절반 가격으로 테크닉스 SL-1200mk7의 거의 모든 성능과 기능을 얻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500 vs. $1000). 수동식 다이렉트 드라이브에 VTA 조절 가능한 S자형 톤암까지. 링크된 유튜브의 평도 좋네요. (아래급인 LP120USB란 제품이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벨트 드라이브 제품으로서, 안티스케이팅이 있긴 한데 작동하지 않는답니다. 바늘과 특히 LP를 소중히 여긴다면 피하는게 좋습니다...)

2022-08-14 12:38:18

본문 두번째 영상에도 SPU를 1200에 걸고 있는데 이런 중침압 카트릿지는 1200에서 안티스케이팅을 제대로 지원 못 하죠. 낚시줄에 걸어야 가능한데 이상하게시리 아나로그 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은 안티스케이팅은 그냥 신경 끄고 살더라구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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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21:25:10

구매 후기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후 사용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참고로 오디오테크니카의 AT-LP140XP, AT-LP120XUSB 모두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턴테이블입니다. LP140은 톤암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내장 포노 앰프가 빠진 것이 LP120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WR
2022-08-29 23:38:59

제가 잘못 알았네요. 확인해보니 둘 다 다이렉트 드라이브군요. 정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22-09-10 14:48:31

오디오테크니카 AT-LP120 제품에 대한 제 설명에 오류이 있어 정정합니다. 먼저 모델인 AT-LP120-USB는 위의 내용처럼 안티스케이팅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말이 많았는데, 2019년 이후 현행 제품인 AT-LP120X-USB에서는 이 문제가 해소되었다고 합니다.

WR
Updated at 2022-08-17 08:35:00

https://www.youtube.com/watch?v=LVLhCdn8_Cw
검색하다 보니 잔뜩 욕먹고 있는 오토 리프트 기능(작동지점이 빨라 마지막 곡이 끝나기도 전에 암이 들어올려지는)을 보정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팩토리 모드로 들어가서 오토 리프트 되는 지점을 수정할 수 있나 봅니다. 동영상을 보니 할만한 것 같기도 한데... (하다가 망치면 어쩌지...?)

2022-08-17 23:01:16

제품을 구입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실구매가는 표준 가격과 별 차이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기대했던 오토 리프트 기능에 문제가 있다니… 아쉽네요.
그런데 톤암 레버는 기존 1200시리즈와 동일해 보이는데요?
기존 제품과 차이가 있다던가요?

WR
2022-08-17 23:41:34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던 터에 T-rex님의 소개글 덕분에 한번 더 뽐뿌질 받은 셈입니다. 현금박치기에 현장인수 조건으로 한 20만원 저렴하게 샀습니다. (많이 안깎아주네요.ㅠㅠ)

오토 리프트 기능은 아예 꺼놓은 상태인데, 위의 링크처럼 해결책은 있어 보입니다. 위 방법을 시도해볼지말지 고민 중입니다..

리프트 레버는 매장에서 1200mk7과 비교해본 결과 제 느낌상으로는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겠는데, 해외평에서는 오토리프트 구동부와 결합되어 있어서 아주 살짝 작동감이 떨어진다는 평입니다. (즉, 둘 다 후졌고, 상급기인 1200GR과 비교시 넘사벽이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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