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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일상]  신디사이저의 역사 ⑧ 해먼드 오르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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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6-02 10:42:00

 

드로우바 

 

햄너드 오르간은 교회용으로 개발된 오르간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르간 하면, 1920년대를 풍미했던 화려한 극장용 파이프 오르간의 사운드가 있었을 것입니다. 갖가지 악기소리를 만들어냈던 파이프 오르간의 위용. 

 

Hammond 오르간 이전에 파이프 오르간은 특정 여러개의 파이프들의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오르간 연주자는 스톱을 열거나 닫음으로써 파이프 랭크에서 생성되는 소리를 혼합했습니다. 

신디사이저 이론에서 이야기 하는 가산 합성 방식입니다. 

마치 팔레트에 물감을 섞듯 여러가지 음색을 합쳐서 소리를 낸다는 방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파이프는 종류에 따라,  고조파가 거의 없는 플루트 소리,   많은 고조파가 있는 갈대 같은 소리를 낼 수 있으며,  그 사이에는 다양한 음색을 가진 파이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Hammond 오르간은  톤 제너레이터 에서 생성된 순수한 사인파 톤을 혼합하여 파이프 오르간을 모방한 사운드를 만듭니다. 하몬드 오르간 연주자는  드로우바라고 하는 막대기를 조절하여  배음을 혼합합니다.

   한마디로 드로우바가 있는 오르간이라면, 해몬드 오르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주자마다 사용하는 드로우바의 세팅이 다릅니다. 

 

 

해몬드 오르간 팬을 위한 드로우바 모양의 열쇠고리 굿즈. 

해몬드 오르간 연주 법(B3모델 기준) 

가장 왼쪽의 반전된 색상의 건반들은 소리가 나는 건반이 아닌 드로우바의 프리셋 세팅입니다. 

대부분은 장례식이나 교회에서나 어울리는 톤이어서(로렌드 해먼드의 철학대로 교회음악만 고려한 듯 합니다.) 대부분 매뉴얼 세팅으로 드로우바를 조절한다고 합니다.    

 

코러스와  내장 바이브레이션 세팅  

 

각각 드로우 바의 역할 입니다. 

윗층 키와 아랫쪽 키를 다른 톤을 적용해서 사용합니다. 

 

 

드로우바에는 숫자가 적혀있어서, 프리셋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848000000 같은 형식으로요. 

 

 

해몬드 오르간의 프리셋, 드로우바, 퍼크션 스위치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입니다. 

아마 다양한 스위치와 드로우바의 조합에 따라서, 익숙한 소리가 들릴 수 있을 것 입니다. 

레슬리 스피커가 빠르게 회전할 때, 그리고 느리게 회전할때의 차이도 혹시 궁금하시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cmhpUk3t1o&t=1077s 

 

딥퍼플의 Hush를 연주하는 영상입니다. 

오르간의 Upper 키와 Lower키의 드로우바 세팅을 다르게 적용하면 어떻게 이용이 가능한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Ql8CKxe5vA 

 

 해먼드가 만든 최초의 신디사이저 노바코드

로렌스 하몬드는, 해몬드 오르간이 성공한 이래로, 쉬지 않고 계속 오르간과 관련된 특허를 개발하고 새로운 기술을 그의 오르간에 접목시켰습니다. 

해먼드 오르간이 한참 성공 가도를 달리던, 1930년대 말에는 로랜스 해먼드는 새로운 건반 악기를 개발합니다.  톤휠이 아닌 진공관 회로로 사운드를 합성하는 기기를 개발합니다.  

즉 순수한  신디사이저입니다. 

 1939년에 개발한 노바코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Novachord에는 소리를 제어하고 생성하는 169개의(?!) 진공관이 있으며 음의 어택과 음색을 제어할 수 있는 간단한 압력 감지 시스템이 있는 72키보드에서 연주되었습니다. 

해먼드 오르간과는 달리 감산합성법으로 (Subtractive Synthesis )

 

사운드는 주파수 분할 기술을 사용하여 6옥타브 범위를 제공하는 일련의 12개 오실레이터에 의해 생성됩니다. 

 RCA가 50년대 개발한,  신디사이저 Mark II 나, 로버트 무그가 60년대에나 완성한 신디사이저보다 20년 가량 앞서서 개발한 기기였습니다. 

게다가,  폴리포닉(여러음을 동시에 연주가능) 악기였습니다  

건반악기인데 여러음을 동시 연주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그 신디사이저는 모노포닉 악기였습니다,  동시에 화음이나 여러음을 연주할 수 없고, 마치 리코더나 플룻처럼 한번에 한가지 음만  낼 수 있는 악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KoA-vHyagU

 

노바코드는 너무나도 고가이고, 당시 전자 부품의 품질이 좋지 않기도 하고, 실용성이 떨어져, 대량생산을 실현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주택 가격의 세배) 

게다가 2차대전 이후에 진공관 등 부품을 수급하지 못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제대로 남아서 동작하는 노바코드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노바코드를 복원한 양덕의 사이트... (복원 과정이 나와있습니다.) 

http://www.novachord.co.uk/

하지만, 당시 노바코드가 판매된 곳이 몇군데 있어서, 몇몇 음악가들의 녹음이 남아있는데요. 

 

그 녹음 중 아마 대다수의 분들이 들어보셨을 법한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인터미션 음악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oEqAGwWuaA

그밖에도  여러 공포음악에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전자 음성 합성기술을 응용한 발명품을 실용화하는데요. 

바로 Solovox라는 작은 건반입니다.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 오르간이나 피아노에 붙여서 연주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연주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VFZyLjbG7JA&t=107s

 

보바코드와 솔로복스를 시뮬레이션 하는 가상악기 소프트웨어 광고. 

https://www.youtube.com/watch?v=rb4MZRFoR28

 

가정용 코드오르간 그리고 경쟁자들  

 해먼드 오르간의 전성기는 생각보다도 굉장히 깁니다. 

아직 TV, 대중 문화가 발전하지 않았던 40~50년대에 해먼드 오르간은 홈 엔터테인먼트의 기기로서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발매 당시 자동차 두대의 가격이었지만, 소득이 향상되고 가정에서 구매가능한 수준으로 되었던 것 같습니다. 

 60년대 청년문화가 대두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사회는 굉장히 신앙심이 깊은 청교도적 분위기가 강한 사회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30년대 대공황과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사회가 굉장히 보수화 되었구요... 50년대 중 후반 락큰롤이 탄생하기 전까지 이 분위기는 이어집니다.   

당시 가정용 오르간 판촉을 위한 홍보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fYzVazJ-ANI&t=607s

 

50년대에는 해먼드 오르간의 특허기간이 만료되었기 때문일까요?

경쟁 오르간 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오르간이 Lowrey 오르간입니다. 



 

55년도부터 오르간을 생산하기 시작한 Lowrey 는 후발주자 답게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여 가정용 오르간 시장을 공략합니다. 

Lowrey 오르간은  해몬드에서는 그토록 미워하던 레슬리 스피커를 내장하는 한편 

반주기능을 오르간에 내장하기도 하는 획기적인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opsBYFbU_I

오르간이 신디사이저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오르간이기도 한데요. 

위의 영상 4분 경을 재생하시면 익숙한 연주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2OsBeaqMHE

 

바로 The who의 Baba O'Riley 의 전주입니다.

 

지금까지 Who's next 에는 ARP신디사이저가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Baba O'Riley 는 신디사이저가 아닌 오르간 연주가 쓰여진 것입니다. 

 

 

사진을 보더라도.. 신디사이저 앞에 놓은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owrey 오르간은 가정용에 특화된 오르간 답게 , 많은 자동 반주 기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기능을 피트 타운 샌드는 이용한 것입니다. 

 

오르간으로 어떻게 연주하는지 잘 보여주는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6ZwOq0tTEPE&t=36s

 

심지어 Won't get fooled again 의 경우에도,  이 오르간을 신디사이저에 연결하여 입력장치 트리거로 사용했습니다. 

 

이 Lowrey 오르간을 이용해서 녹음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음악은. 

스테픈 울프의 Born to be wild입니다. 

내장된 레슬리 스피커가 터지기 일보직전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던가.. 터진 레슬리 스피커를 사용했다던가... (확인이 필요한 정보입니다.) 

폴카나 연주하던 가정용 오르간이 록음악에 사용되었다는 것도 재미있고.. 

악기의 역사를 찾아보면,  항상 새로운 악기를 구석구석 활용해서 독보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악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존경스럽기도 하고..  

악기의 활용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트랜지스터 오르간

해먼드 오르간이 트랜지스터 오르간을 내놓은 것은 1967년 

경쟁사들보다 한참 늦은 시점입니다. 

톤휠 오르간은 1975년까지 생산하는데요..  

공교롭게도 로랜스 해먼드가 사망하던 해와 일치합니다. 

그의 분신과도 같던 톤휠 오르간..  내눈에 흙이 들어갈때까지는 계속 생산해야 한다고 했을까요? 

1971년에는 IC를 이용한 오르간 Concorde를 출시합니다. 

 

당시는 이미 팝음악의 시대였고, 이미 오르간의 주도권은 콤보 오르간에 있었습니다. 

 

 

콤보 오르간 

60년대가 되면서 재즈밴드와 록밴드들이  활기를 띄게 되었고, 

"캄보 밴드" 라고 예전에 불리우던 소편성의 밴드 구성이 주류가 되게 되었습니다. 

120파운드가 넘는 무거운 해몬드 오르간은 옮기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밴드가 들고 다니면서 이동하기 손쉬운 포터블 오르간이 필요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트랜지스터가 진공관을 대체하면서 가능하게 된 일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모델이 Vox의 continental (1962)입니다. 

 

접고 펼수 있도록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IcZCsple7s

 

비틀즈의 열풍으로 다시 불어닥친 밴드붐으로 콤보 오르간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주목할 점은 이 시점에 슬그머니 시장에 진입한 일본 악기 업체입니다.  

일본 업체들의 등장에  대해서는 별도로 이야기 하기로 합니다. 

 

The Doors , The Animals , Iron Butterfly , Manfred Mann , Them , Strawberry 등이 콤보 오르간을 애용했습니다. 

 

 특히 Doors는 베이스가 없는 밴드로 유명했는데요.. 

어떻게 베이스 없이 밴드 사운드가 완성되었는가... 

바로 콤보 오르간과 함께 사용하던 베이스 오르간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Rhodes(펜더)사에서 최초로 만든 피아노 베이스는 

아마도 기존 오르간에 붙어있던 발 베이스를 콤보 오르간에서 구현하기 힘들어서 만든 제품인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7sgvRQDgHQ 

[추가] Light my fire 

Light my fire는 거의 레이 만자렉의 독주나 다름 없군요. 

도어즈에 베이스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베이스 소리가 나서 대체 어떻게 된건가 싶었는데. 그때는 오르간에서 이렇게 베이스가 나오는 줄 몰랐죠.  

이렇게 베이스라인을 연주하면, 필요가 업긴 하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s85QwhWQzmE

 

 

지금까지 판매된 오르간의 개수는 200만대 정도라고 하는데...  

해몬드 오르간은 80년대 신디사이저의 시대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파산하고 맙니다. 일본 스즈키사에 인수된지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생산되고 있으며, 전자 악기로 바뀌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끔 음악방송에 전자 해먼드 오르간이 보이더군요.. 

http://www.midiland.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86787731&category=

 

해먼드의 독특한 소리는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흉내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허 때문에?)   

 

해먼드 오르간 홈페이지에 가면 톤 휠은 1970년대 이후에 생산하고 있지 않고 공식 수리도 하고 있지 않다고 새 오르간으로 바꾸시라고 권하고 있네요. 

 

1900년도의 기술을 되살려, 1930년대에 태어나 30여년의 전성기를 누린 악기. 

본인도 기존 오르간을 대체하기 위해서 만든 발명품이었으나. 결국은 새로운 악기들에 의해서 대체되었다는 것도 역사의 일부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이 개발한 최초의 폴리포닉 신디사이저도,  실용화되지 못하고 30년 후에 무그로 실용화 된 것을 생각하면, 30년 주기의 법칙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과거의 기술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Hall of Fame 

해먼드 오르간을 이용한 유명한 연주자들은 

지미스미스, 존 로드를 비록해서 너무 많지만.. 

한명 한명 소개하기가 어려워 포기하고,

대신, 해먼드 오르간 회사가 선정한 명예의 전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https://artists.hammondorganco.com/hall-of-fame

 

 

(계속) 

다음은 펜더 로즈나 클라비넷 등 오르간이 아닌 전자 악기에 대해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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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6-01 16:12:02

연구서 수준의 게시물을 감탄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엄청나네요.^^

 

올리신 글을 쭉 보니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좌우 신경 분리가 안 되는 몸뚱아리임을 이미 알기에...ㅠㅠ

WR
2023-06-01 16:41:42

그냥 인터넷으로 궁금해서 알아본 정보를  

정리삼아서 허접하게 모아놓았을 뿐이에요.... 별건 아니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마스터 키보드 있으면.... DAW 로 천천히 연주해서 돌리면 될텐데요. 

2023-06-01 22:00:18

시간 나시면 포스팅 내용 취합해서 정식 도서로 한번 발간해 보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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