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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아틀란틱 스타의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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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31 14:51:37


이베이에서 음반을 주문하다 보면, 이 사악한 놈들이 제 장바구니나 검색기록을 바탕으로 "너 이 판 좋아하는 것 내가 다 아는데 왜 빨리 안 사?" 하면서 메일로 옆구리를 계속 찔러댑니다.

이 음반은 이미 30년 넘게 CD로 가지고 있던 애청반인데, LP로도 살까말까 망설이선 차에 옆구리를 심하게 찔려서 결국은 주문하고 말았네요. 오냐, 내가 졌다, 이놈들아!

그런데... 제가 주문한 날이 2월 3일인데 두달 가까이 지난 어제(3월 30일)서야 배송받았습니다. 염가판 cut-out 표식이 나있지만 그래도 미개봉반이라 만족.. 포장은, 판매자가 원래의 쉬링크 랩 위에 비닐자켓 하나 더 씌어주고 뽁뽁이와 튼튼한 박스포장으로 신경 써줬네요.

이 'Always'란 곡은 아틀란틱 스타(Atlantic Starr)라는 흑인 그룹이 1987년에 발표한 'All in the Name of Love'란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입니다. 빌보드 Hot 100의 1위에도 올랐다고 합니다만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틀란틱 스타는 흑인 R&B 그룹으로서, 형제들을 비롯하여 당시 보컬을 맡은 예쁘장한 바바라 웨더스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곡 중간 가사에는 "내 아를 낳아도(Let's go make a family)" 같은 닭살 돋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한편으로는 결혼축가로도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이 곡에는 개인적인 추억이 있습니다. 80년대 말 미국에 유학 가서 처음 산 차가 8년반 된 고물차였는데.. 차에 달린 FM 라디오로 이지리스닝 계열의 방송을 듣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FM라디오에서 이 곡을 우연히 몇번 듣고는 필이 팍 꽃혀 CD를 사기로 마음 먹었는데.. 문제는 아티스트 이름이나 곡 제목을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레코드샵에 들어가서 점원에게 물었습니다.
"사고 싶은 앨범이 하나 있는데..."
"So..?"
"가수 이름도, 곡 제목도 몰라. 흑인그룹인 것 같애."
"그래서 날보고 어쩌라고.."
"맨 마지막 부분 멜로디만 기억 나는데 함 불러볼게. 잘 모르지만 'Always' 하면서 끝나는 것 같아."

쪽팔림을 무릅쓰고 멜로디를 불러줬고.. 점원은 필시 이 음반 같다고 제게 CD를 건내줬습니다. 집에 들어와 CD 플레이어에 넣고 들어보니.. 과연 맞더군요! 레코드방 점원에게 노래 불러주고 샀던 유일한 음반이라 평생 잊지 못합니다.

이 앨범엔 'Always' 말고도 함께 빌보드 상위권에 올랐던 'One Lover at a Time'도 있어서 같이 링크 올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https://youtu.be/YOHopl2xPj0
https://youtu.be/lA6LXLcv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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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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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14:07:19

반가운 이름이네요. 이들의 베스트 앨범만 보다가 Always 가 수록된 정규앨범을 보니 새롭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죠. 지금도 올디스를 주로 선곡하는 CBS라디오 팝 프로그램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합니다.

WR
2023-03-31 14:31:40

어쩐지.. 당시에도 귀에 쏙 들어오는 걸로 봤을 때 빅히트였던 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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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15:01:40

저도 정말 오랫만에 들어본 이름 인데 간만에 퇴근 하고 들어봐야 겠어요. 

 

요즘 이시절 R&B 다시 들어보고 있는데 너무 좋더군요. 

WR
2023-04-02 21:35:10

오늘 밤에서야 36년간 고이 있던 미개봉반의 쉬링크랩을 뜯고 LP를 틀어보았습니다. CD와 비교해보니 CD에는 보너스곡이 2개가 더 있네요.
음질은.. CD가 오히려 풍성한 느낌에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CD시대의 앨범이라 그런가...? 게다가 'Always'가 내주부 왜곡이 우려되는 A면 마지막곡..ㅠㅠ 그냥 추억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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