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메리디언, DSP9 스피커 발매 예정
1.
영국의 하이엔드 AV 전문 회사 메리디언이, 저번주 개최된 독일 뮌헨 오디오쇼에서 동사의 새로운 DSP 스피커를 공개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DSP9이며, 출시일은 미정. 가격은 기본형인 유광 블랙 마감 기준 6만 파운드(= 현재 환율 기준 약 9900만원)
2.
DSP9은 21년 11월에 공개(실제 발매는 22년 3월)된 동사의 플래그쉽 스피커 DSP8000XE와 마찬가지로 익스트림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8000XE에 적용된 기술들을 거의 그대로 이어 받았습니다.
다만 8000XE(및 모든 이전 8000 시리즈) 대비 우퍼 유닛 개수가 두 개 줄었고 헤드 분할 없는 일체형 스타일로 마감하여, 이 제품의 포지션이 DSP8000과 DSP7200 사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실제로 메리디언 홈페이지도, DSP8000XE를 플래그쉽/ DSP9은 7200과 마찬가지인 레퍼런스 모델로 소개합니다.)
3.
DSP9은 메리디언 사운드와 DSP 스피커 적용 기술 등이 마음에 들지만 vs DSP8000XE의 가격(정가 7.5만 파운드/ 한국 정식 발매 가격 1억 5천만 원)/ 사이즈/ 무게 등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사용자에게, 일종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동안 8000 아래 모델로 제시되던 DSP7200은 XE 버전이 아직 안 나와서(현 최신은 7200SE) 최신 기술 적용이 안 되기도 했거니와 & 외향도 8000 대비 지나치게(?) 아담해서, 많은 메리디언 유저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는데... 이에 비해 DSP9은 사이즈와 무게면에선 8000XE 대비 작되(높이나 무게나 7200보다 조금 더 커진 수준) 한층 유려해진 외형과 함께 & 8000XE와 마찬가지로 메리디언 독자 엔지니어링 기술들의 최신 버전을 모두 적용해 놨습니다.
4.
덧붙이면 메리디언의 사운드 제어 기술은 크게 제품 내부의 사운드 제어와 룸 보정 제어 두 가지로 나뉘며, 이를 통해 어떤 환경이나 청취자에게도 클래스에 걸맞은 사운드를 제공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이전 DSP8000XE 소개 당시에도 언급했듯이, 이런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 메리디언이 설계한 '그들의 소리'를 어떤 환경에서도 아주 큰 차이 없이 들을 수 있음
단점: 그 조음 방향성을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소리의 결을 바꾸는 것조차 쉽지 않음
장점: 프로세서 - DSP 스피커 사이의 RJ45(혹은 동축) 케이블과 전원선 외에는 다른 선재 필요 없음
단점: 파워, 인터 및 스피커 케이블링을 즐기는 사람에겐 바꿈질의 재미가 없음
장점: 본사 지원하는 업데이트 프로그램에 따라, 이전 버전 기기의 (유상)업그레이드를 제공
단점: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외에는 음질 개선이 어려운 점
오디오쇼에서 나온 멘트나 소개 기사로 미루어 DSP9 역시 여전히 이런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고 보이며, 그래서 메리디언 시스템 구성이 번거롭거나 부담되지 않는 환경이나 사용자에겐 여전히 좋은 사운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 동시에 외형과 가격상의 선택지 하나를 추가한 것이라 생각되네요.
5.
단지 메리디언은 여전히 자체 애트모스/DTS:X 대응 컨트롤 앰프는 내놓지 않고 있으며(대응 컨버터를 통해 타사의 최신 프로세서 등과 연결하는 것은 가능), DSP 스피커의 구성과 제어 역시 은근 폐쇄적인 측면이 있어서 전문 엔지니어의 도움이 수반되지 않으면 적용된 액티브 기술을 모두 써먹는 게 쉽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가격 측면에서도 특히 멀티채널로 가면 (컨트롤 앰프 빼고 순수하게 DSP 스피커만 쳐도)일반적인 프로세서+파워+스피커 가격을 훌쩍 넘기 일쑤라, 하이파이/AV 통합 운영을 표방하지만 AV 사용자에겐 상당히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DSP9이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하이파이와 AV 두 방면 모두에서 사용자를 만족시킬지 어떨지는, 발매 이후에 살펴볼 수 있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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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도 못사지만 각진 스피커 좋아하는 저는 디자인이 무척 현대적이네요.
먼저 나왔던 디자인과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