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시청각실을 22년 초에 재빌드할 때는, 리어/ 리어백은 북쉘프 타입인 미니T 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했고 실제로 잘 써왔습니다. 헌데 이전에 언급(하기 링크)한대로 AVP로 쓰는 스톰 ISP MK2의 펌웨어를 지난 달에 4.3.1로 올린 이후부터 원래 좋던 퍼포먼스가 더 좋아져서, 이 정도 급에 합당하려면 리어/ 리어백 스피커도 사이즈 업이 필요하겠다 싶었네요.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77805

그리고 그러는 김에, 이젠 리어도 프런트 스피커와 같은 제품으로 맞추기로 했습니다.

다만 리어백까지 바꾸면 제 시청각실 공간에서는 마치 호랭이들을 좁은 우리 안에 가두는 게 아닐까, 싶어서 원래는 미니T 스피커로 계속 쓸까 했는데... 시험삼아 (미니T 보다 크고 모델T 보다 작은, 중간 클래스 모델인)미들T 를 갖다놓고 들어보기로 했네요.

결과는 꽤 좋았습니다. 원래 있던 리어/리어백(미니T)도 프런트와 체급은 다르지만 동일 브랜드라 통일성은 괜찮았는데, 이번에 리어까지 프런트와 같은 스피커로 깔맞추면서 보다 완전해진 인상이고요.

아울러 리어백 미들T 는 (전술한대로)시험삼아 써봤는데, 얘 정도는 원하는 볼륨으로 맘껏 울려도 > 제 시청각실 공간에서 이것저것 제한하고 어쩌고 할 필요 없이 잘 받아주는 것을 확인했기에, 그냥 제 시스템에 눌러 앉히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바뀐 결과, 구체적인 사운드 구현 퀄리티 측면에서도 a. 리어가 저역부터 고역까지 모두 확장된 데다 덩달아 오버헤드 뒷열 스피커들과 연계성도 한층 더 좋아져서, b. 애트모스 돔 사운드 형성이 이전보다 더 강고해진 인상이 듭니다. 이제 리어/ 리어백이 담당하는 시청공간 뒷면까지도, 완전히 (점/ 선을 넘어)'면'으로 이루어진 공간 사운드를 이뤄간다 싶은 느낌.

덕분에 흥이 올라서 늘 보던 타이틀을 여럿 다시 돌려보니, '이 타이틀 리어에 이렇게 다채롭고 깊은 소리가 있었나?' 싶었던 것도 있고 '이 디스크 사운드는 원래 이런 서라운드 스케일을 추구했었구나' 싶은 것들도 있었네요.

물론 개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건, (제가 작년의 추천 디스크로 거론하기도 했던)탑건: 매버릭 4K UltraHD Blu-ray를 볼 때였고요. 말그대로 이 디스크가 시청자에게 들려주길 원했을 거라 생각되는 사운드 스케일과 박력에, 이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간 인상이라... 이전에 제 시청각실에서 매버릭 디스크 본 분들을 다시금 모두 초대해서 새로 감상하고 싶었을 정도로, 이 디스크 입수 후에 꽤나 많이 본 저조차 다시 또 새로운 감동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농번기 전 소소한 업그레이드 결과, 이젠 제 시청각실이 좀 상태 부실한 시사실 사운드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수준이 아닐까, < 감히 (건방지게도)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든 아니든 일단 노동요가 이전보다 더 우렁차게 디테일 살게 울려퍼지니, 올해 농사도 열심히 지어볼 생각이 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이고요. 덤으로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디스크 리뷰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합니다. 어울리지 않게 거만 좀 떨어본 건 이걸로 좀 봐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