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돌비 앳모스 오버헤드 스피커의 위치 설정에 대하여
필자가 부정기적으로 연재하고 있는 오디오 공간론 시리즈에서는 예전에, '돌비 앳모스 등 이머시브 사운드 구현에는 높은 천장이 유리하다' 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50032
다만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무작정 높다고 좋은 건 아니고, 룸의 넓이에 맞는 황금비(가로세로높이=16:26:10)가 있으며(자세한 사항은 상기 링크 게시물 참조) & 이렇게 산출된 룸 용적은 또한 스피커와 앰프 조합의 체급(구체적으로는 음압과 음압에 따른 왜곡 등을 고려한)에 따라 커버할 수 있는 적정치란 게 있습니다.
이럴 때 스피커+앰프 조합의 체급이 공간보다 넉넉하면야 볼륨/설치 위치/룸 튜닝재/룸 보정 프로그램 등등으로 조정을 하며 맞출 수 있는 것이고 vs 공간에 못 미치면 우선 그 체급부터 맞추는 게 좋은 것입니다. 물론 (특히 한국의)일반적인 개인용 홈씨어터 + 컨슈머 스피커앰프 조합에서는 전자에 속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그래도 필자 개인적으로 체험한 동호인 룸 씨어터들 기준으로도 그 용적이 범상치 않은 경우도 종종 있으니 후자도 언급해 둡니다.
1. 본편 주제: 오버헤드 스피커의 위치 설정
그리고 이번 편의 핵심은, 제목대로 '돌비 앳모스 오버헤드 스피커의 위치 설정'입니다.
이번 편의 주제를 이것으로 잡은 이유는, 오버헤드 스피커의 위치 설정은 사용자가 공간 설계부터 시작하는 게 아닌 한 뜻대로 제어하기 어려운(룸 튜닝재 신공 역시 순수 용적 조건의 장점을 완벽하게 커버할 수는 없습니다.) '룸 황금비'에 비해 vs 훨씬 조정하기 쉽기도 하거니와 그래서도 또한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https://www.dolby.com/about/support/guide/speaker-setup-guides/#gref
물론 돌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터라, 이미 '돌비 앳모스 오버헤드 스피커의 위치 설정'에 대하여 제시한 가이드(상단 링크)가 있긴 합니다.
헌데 이 가이드는 평면도상 설치 위치와 단면도상 허용 각도 범위 정도만을 언급해 놔서, 다양한 개별 유저 룸 환경에 따른 효과적인 앳모스 이머시브 사운드 체험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 게시판에서도 구체적인 오버헤드 스피커 설치 위치를 묻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기도 하지요.
2. 위치 레이아웃의 이론적 토대
이때문에 다양한 환경에 대하여 국내외 AV인스톨러들의 설계 및 현장 경험 & 실제 홈 씨어터 사용자들의 사용감이 취합되어 온 결과, 현 시점의 이머시브 사운드(개중에서 돌비 앳모스에 주목한) 믹싱 디자인에 가장 적합한 오버헤드 위치 레이아웃 안은 아래와 같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a.
천장 높이가 룸의 넓이 대비 낮으면 낮아질 수록 > 오버헤드 스피커의 전후좌우 거리를 줄여서 이른바 소리의 '뚜껑'을 좁히고 > 동시에 오버헤드 스피커가 직접 쏴주는 소리 위주로 구현하는 것이 유리
b.
천장 높이가 룸의 넓이 대비 높으면 높을 수록 > 오버헤드 스피커의 전후좌우 거리를 늘려서 소리의 '뚜껑'을 넓히고 > 동시에 벽 반향 및 지상 서라운드 스피커와 연계까지 감안해서 구현하는 것이 유리
(* 물론 a, b 모두 아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시청 위치와 오버헤드 스피커의 각도 범위는 대개 돌비 가이드상 단면도에 따릅니다.)
말하자면 이렇게 설치했을 때, 돌비 앳모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운드 돔'을 더 잘 형성하면서 & 높이 사운드의 진가를 느끼기가 쉬워집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40207
상기 링크의 게시물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돌비 앳모스류의 현 최신 이머시브 사운드는 (반구형)공간감 + (높이)이동감 + 높이(위치)감을 모두 느끼기 위해 나온 포맷입니다. 그리고 이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오버헤드 스피커 설치 위치인 셈이지요.
3. 구체적인 이유와 예시
그리고 2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유와 예시는 이러합니다.
a의 경우...
룸의 넓이 대비 높이가 낮으면 > 오버헤드와 지상 서라운드 스피커끼리 소리가 겹치는 범위가 넓어져서 > 그 결과 높이감 체험이 힘들어지므로 > 오버헤드 스피커를 최대한 청취 위치로 당겨서 설치하는 것이 온전한 돔(위아래가 눌린 돔을 생각하면 쉽습니다.)도 형성되고 & 높이 사운드의 위치감도 느끼기 쉬워집니다.
b의 경우...
룸의 넓이 대비 높이가 높으면 > 오버헤드와 지상 서라운드 스피커끼리 소리가 겹치는 범위가 좁아지며 > 그래서 오버헤드 스피커가 청취 위치에 가까워질 수록, 돔의 연계감이 끊어지기 쉽고 > 덩달아 룸의 높이 덕에 얻는 '높이감의 레이어 차이'를 느끼기도 어려워집니다.
이 이론에 따라, 제시되는 오버헤드 스피커 위치 예시는 이렇습니다.
양쪽의 룸 가로세로나 청취 핫 스팟 설정 및 지상 서라운드 배치는 모두 같지만, 오버헤드 스피커 위치 제시안만 달라지는 것 역시 위 2와 3의 이유 때문입니다.
한편 이건 룸 황금비를 지키면서(5.6x8.9x3.4), 청취 위치가 더 앞에 있고 & 청취 핫 스팟의 설정이 좀 더 넓은 룸의 6채널 오버헤드 포인트 제시안입니다.
여기서 만약 오버헤드가 4채널이라면 탑 미들(오버헤드 가운데)이 없어지고 탑 프런트와 탑 리어의 전후좌우 거리를 좀 더 좁히면 됩니다. 하지만 2채널일 경우엔 탑 미들 위치이되 좌우 거리를 6채널 기준보다 더 넓게 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는 이유 모두, 그렇게 하는 것이 해당 스피커 기준으로 공간감 형성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반적인 레이아웃이 그렇다는 것이고, 아주 세세한 위치 설정은 오버헤드 스피커의 형태/ 설치 방식 등에 따라 해당 현장만의 고려가 또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오버헤드 스피커가 온월 타입일 경우 저 '뚜껑' 구현이 다른 형태보다 훨씬 유리해서, 어느 정도 핫 스팟 설정의 여유가 생깁니다.
(* 인월이나 셀링형 스피커는 그 특성상 이게 어렵습니다. 특히 셀링형은 그저 그 포인트에서 소리가 언뜻 살짝 날 뿐인 게 대부분이라 나머지 공간을 잘 커버하지 못해서, 높이가 높은 룸에서는 명확하게 사운드 돔에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는 느낌이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 덩달아 이머시브 포맷의 공간감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이외에도 룸 튜닝 이론에 따라 흡음을 어찌했느냐에 따라서 또 위치 설정이 다른 게 유리한 경우도 있으니, 이런 것들까지 시시콜콜 따지기 귀찮고 어렵다면 되도록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 이론과 그에 맞는 설치 실적을 갖춘 전문 인스톨러에게 위치 선정까지 모두 맡기는 게 좋습니다. 물론 의뢰인이 이런 사항을 알고 인스톨러와 2인 3각으로 협의해 나가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겠고요.
참고: 3-b의 부연 - 높이감의 레이어
'높이감의 레이어 구현'이란, 실제 앳모스 믹싱 디자인상 높이 디자인이 다르게 책정된 경우(어떤 소리는 머리 근처/ 어떤 소리는 머리에서 많이 위)나 혹은 오버헤드 전후로 이동하는 소리가 청자에게 다가오는 거리감의 차이를 보다 명확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룸 황금비에 따라 최적 높이는 다르지만)대략 천장이 3m-4m 이내여야 느끼기 쉬우며, 그 이상으로 (룸 넓이에 맞게)천장이 높다면 오버헤드 스피커+구동 앰프의 체급도 높아져야 구현됩니다. 그리고 이게 잘 되면 잘 될 수록, 앳모스 등 이머시브 사운드의 믹싱 디자인 의도를 더 알아채기 쉽고 + 그에 따라 더욱 즐겁고 완벽하게 이머시브 체험을 할 수 있게 되는 식입니다.
4. 룸의 조건에 따른 기기 선택
마지막으로 앳모스 등 이머시브 사운드를 잘 구현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특성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에, 돌비 앳모스 등 이머시브 사운드 핸들링 기기를 선택하는 분들께도 필자 개인적으로 권장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a.
룸 높이가 낮고 넓이도 좁아질 수록 or 오버헤드 스피커 전후좌우 거리가 줄어 소리 뚜껑이 좁아질 수록
: 오버헤드의 사운드를 '점'으로 표현하면서, 오버헤드 채널의 중음 비중을 높게 할당 + 직접음 비중이 강하게끔 오버헤드 DSP를 설계하는 AV앰프들의 이머시브 핸들링도 그나마 그나름대로 괜찮은 효과를 낼 수도 있음
(* 또한 이 경우엔 인월이나 셀링형 오버헤드 스피커도 그나름의 몫을 할 여지가 커짐)
b.
룸 높이가 높고 넓이가 넓어질 수록 or 오버헤드 스피커 전후좌우 거리가 멀어 소리 뚜껑이 커질 수록
: 오버헤드의 사운드를 '선'으로 표현하면서, 오버헤드 채널도 대역 밸런스를 중시 + 직접음과 공간음 비중을 모두 챙기는 쪽으로 DSP를 설계하는 AV앰프들의 핸들링(만)이 더 적합해짐
(* 이 경우엔 거의 대부분 온월형 오버헤드 스피커 조합이 적합)
말하자면 공간과 오버헤드 스피커 전후좌우 거리를 모두 감안하여, 거기에 적합한 기기를 선택하는 게 이른바 '매칭의 묘미' 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항들을 모두 감안하여 공간/ 오버헤드 스피커 위치/ 기기를 선택하는 것 혹은 그렇게 권장하는 인스톨러와 상담하는 것이, '돌비 앳모스'로 대표되는 이머시브 사운드 체감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 즐거운 최신 AV 라이프를 즐기는 지름길이 됩니다.
참고: 룸 보정의 한계
지금까지 언급한 오버헤드 스피커의 물리적 위치 세팅에 따른 (반구형)공간감 + (높이)이동감 + 높이(위치)감의 극대화는, 현재 룸 보정 프로그램이나 EQ 세팅 같은 것으로 해결이나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대다수의 룸 보정 프로그램이 높이 사운드를 주제로 삼아 상정하고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를 일부라도 상정한 소수의 룸 보정(예를 들면 트리노브 옵티마이저의 사운드 포지션 세팅이나 야마하 YPAO의 스피커 각도 세팅)에서도 애초에 물리적으로 정확한 오버헤드 위치를 잡은 것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 룸 보정은 어디까지나 '저렇게 설치할 수 없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때 그나마 어떻게든 보정하는 용도'로 써야지, 아무렇게나 설치하고 룸 보정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은 특히 앳모스류 이머시브 사운드 구현에선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끝으로 덧붙이면 사운드바라든가 업 파이어링 스피커(= 돌비 앳모스 인에이블 스피커)를 이용한 앳모스 시스템에선, 되도록 소리 반사 각도를 잘 유추하여 얼추 여기 언급한 이론대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이쪽은 근본적으로 소리의 반사가 일정 포인트에만 맺히는 게 아니라는 것과, 천장이 높아질 수록 업 파이어링 볼륨을 키워야 천장 반사가 그나마 잡힐텐데 > 이 경우 위치상 지상 서라운드 시발점과 겹치면서 혼탁해질 수 있는 등의 한계가 있고 vs 그렇다고 천장이 낮아지면 (일정 포인트에만 반사가 잡히는 게 아니니)소리 뚜껑을 좁히는 게 힘들어서 여러모로 '제대로 된' 앳모스 이머시브 사운드 구현이 힘들다는 태생적 맹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진지하게 돌비 앳모스를 추구한다면, 결국 천장에 부착한 물리 오버헤드 스피커를 쓰는 게 좋으며 & 본문 4번 항목에서 언급한 대로 오버헤드 스피커의 형태와 앰프의 선정에도 공간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래서 (환경 제약, 반려자의 눈총, 설치 어려움 등등을 모두 뒤로 하고)천장에 매다는 물리 오버헤드 스피커 설치를 계획하신 분들께, 이번 게시물이 돌비 앳모스(혹은 애트모스, 아트모스, Atmos. 검색 편의를 위해 모두 다 씁니다.)로 대표되는 이머시브 사운드 포맷을 좀 더 제대로 접근하고 즐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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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이해가 쏙쏙 됩니다.
매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