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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구관(舊管)이 명관(名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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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1 13:50:16
  아침부터 콧노래가 나왔습니다.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요.

 1956년 미국에서 생산한 웨스턴 일렉트릭 진공관이 도착하거든요.
 지난 몇 십년 동안 사용해온 진공관 앰프,
 그 초단관 소리가 궁금했습니다. 
 몇 십년 세월이 응집되어 궁금증이 해소되는 순간이 오늘이었습니다.

 그리고 야마하 룸씨어터 스피커, 앰프 셋트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PC 스피커로 사용하기 위함인데요.
 모델명은 Tss-20 입니다.
 예전 이 스피커 시리즈 소리가 너무 좋았는데 거기서 업글하겠다고 대형 AV 앰프를 구입하는 바람에 얼마 사용하지 않고 팔아버린 아픈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구하려고 수소문했는데 중고나라에서 득템했습니다. 

 먼저 야마하 홈씨어터 스피커 시스템
 
 
 슬림 리시버로 세로로 길게 세워두게 되어있습니다. 
 음 맺음이 깔끔하고 조그마한 위성 스피커에 우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랙으로 통일되어 지금 보아도 세련된 느낌을 선사합니다. 
 깔끔한 소리가 조금 듣다보면 질리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꾹 참고 계속 들어보려 합니다. 
 리시버가 세로로 긴 것이 무언가를 암시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헤드폰 매니아로서 헤드폰 거치대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음악용 PC와 영화용 PC로 나누어 사용합니다.
 음악은 젠하이저 헤드폰이, 영화는 AKG의 Q701 헤드폰으로 매칭시켜 놓았습니다. 
 
 지금도 영화용 PC에 라디오를 켜놓고 콧노래 나오는 기분으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소리가 산뜻하네요.

 56년 산 웨스턴 일렉트린 진공관 - we 396a


  

 그제 린데만 DAC가 장터에 출몰했는데 고민하느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음악 시스템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진공관 앰프가 하필이면 싱글 입력이어서 단 하나의 기기밖에 연결 못합니다.
 시디피와 직결, 컴퓨터와 직결... 
 시디피 직결이 음질에 가장 좋지만 요즘 대세는 스트리밍...
 PC 직결은 광활한 음원의 세계에서 헤엄치는 맛이 있고...
 어떻게 연결을 해야할까요?
 고민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 DAC를 구해서 진공관 앰프에 연결하자... 해서
 DAC를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아니야. 프리앰프를 구해서 애플 에어플레이어에 연결할까... 
 맞는 제품이 있는지 검색에 검색을... 

 그런데 그러고보니 저에게 쿼드에서 나온 베나2 앰프가 있습니다. 
 이 기기는 블루투스에 USB입력에 아날로그 입력도 되고 프리앰프 아웃도 됩니다. 
 이 앰프 프리 아웃에 진공관 앰프와 연결해놓았습니다. 
 
 너무 더워서 땀이 뻘뻘나고 밥 때도 지나 허기지는데~
 이사를 위해 짐 싸아놓은 이삿짐은 들어내어 숨겨져있는 쿼드 앰프를 찾아내고 주변 정리하고... 
 내가 음악을 듣는지 소리를 듣는지 음악이 나를 듣는지 혼미한 가운데에 셋팅을 마쳤습니다. 
 
 오늘 아침에야 진득히 음악을 듣는데 그동안 왜 이 조합을 생각지 않았던가...
 너무 좋았습니다. 
 쿼드 베나2 앰프의 헤드폰 단자에 연결해서 들을 때는 귀를 꽉 채우는 음장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세부 묘사가 멍멍한데 진공관을 파워앰프로 사용하니 소리가 입체적으로 변하더라구요. 
 몇 가지 앨범을 걸쳐 보고
 아... 내가 이런 소리를 듣게 되는구나... 감동했습니다. 
 
 그후 웨스턴 진공관이 택배로 왔습니다.  
 지난 몇 십년간의 궁금증이 어찌될런지...

 먼저 BW 100 으로 단자 부분 청소하고 앰프에 연결했습니다. 
 굉장한 잡음이 납니다. 
 아... 이렇게 망하나... 했는데 잡음이 점점 작아집니다. 
 이따금씩 잡음이 들리다가 어느 순간부터 들리지 않습니다. 

 오롯이 음악을 듣습니다. 
 소리의 윤곽이 선명해져서 오오...부드러움과 선명함이 공존합니다. 
 옥구슬 넘어가는 소리가 나네요!
 
 1. 먼저 시디피로 드뷔시 - 바이센베르크 음반
 
 플레이하니 7번째 트랙, 달빛이 흘러나옵니다. 
 포터블 CDP의 광출력에 물려 있어서 소리가 가벼운 깡통 느낌이 강했는데 중후하고 경쾌한 상반된 두 소리가 나옵니다.
 마지막 트랙까지 열 곡을 그자리에서 들었네요. 

 2. PC, 아이튠으로 비킹구르 울라프손의 라무 - 드뷔시 음반
 
 DSD 64로 재생했습니다. 
 기존 시디피로 음반돌릴 때 듣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소리가 펼쳐집니다. 
 광대역, 광폭의 소리입니다. 
 귀를 한 가득 채우는 소리에 역시 그자리에서 40분 정도 감상했습니다. 

 3. 마지막은 얼마전 고인이 되신 반젤리스의 블레이드 러너 음반입니다. 
 
 블레이드러너 앤드 타이틀을 실행했습니다. 
 이 곡은 스케일이 굉장히 큰 곡인데 그 스케일을 살려 듣기가 어렵습니다. 
 머리로는 광활하고 격동적인 음악으로 이해되지만 마음으로는 그 기분을 상상해볼 따름입니다. 
 웨스턴 진공관이 음의 윤곽을 선명히 만들어 거대한 스케일의 음악이 몰아칩니다. 
 
 여기에 지금 이삿짐 속에 있는 체르노프 인터선과 우오디오 멀티탭, 파워텍 전원 케이블로 셋팅하면... 
 드래곤볼이 모아져 뭔가 굉장한 시너지를 만들 것만 같습니다. 

 이제 종결인데 그래도 값비싼 앰프는 경험해 보기는 하겠습니다. 
 
  
 
 
 

님의 서명
여행의 묘미를 알아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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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8-11 07:45:28

진공관앰프는 예열될때까지 기다리는 맛이 있다고 하지요

WR
2022-08-11 09:36:57

중국산 진공관을 사용할 때는 예열하면 더 소리가 안 좋아졌습니다. 

이번 웨스턴 진공관은 예열하니 제 소리가 나오네요.

2022-08-11 13:54:43

저도 5, 60년대 구관은 너무 비싸서 못 싸고 70년대 멀라드 구관으로 주문해서 듣고 있습니다.

 

진공관은 신기한게 왜 현재 기술로 예전의 진공관 음색을 만들지 못 할까? 이고....

별로 어려운 기술도 아닌 것 같은데...?

 

예전에 만든 구관들이 갈수록 사용하면서 재고가 없어져서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WR
2022-08-11 14:13:39

조그만 웨스턴 진공관을 구입하느라 지출이 있습니다. ㅠㅜ

그런데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스페어로 한 조 더 구입해 놓으려구요.

어떤 물건이든지 전성기 때 만들어진 물건이 좋은 듯 해요.

(매킨토시 진공관 앰프에 들어가는 전용 진공관처럼 새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가격이 넘사벽이네요)

70년 이전 진공관, 80년 LP, 90년 CD...

2022-08-11 23:50:24

요즘은 디코더 달린 5.1채널 pc스피커를 출시하는곳이 없어 너무 아쉽네요. TSS시리즈같은 스피커들이 많이 출시됐으면 합니다.

WR
2022-08-14 19:04:06

2000년대에는 PC 스피커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을 정도였죠. 

그떄 PC 스피커를 즐겼는지라 당시 기기들 매니아가 되었네요.

지금 들어도 좋네요~~~ 

2022-08-14 20:15:07

pc스피커닷컴 저도 자주 들어갔었습니다.
그땐 돈없는 대학생이라 보기만했더랬죠.
아무튼 다채널 소형 스피커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2022-08-14 17:36:02

TSS-20
제가 예전에 사용하던 5.1채널 홈시어터네요.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 참 좋았죠.
지금은 하이파이에 서브 우퍼로
영화,음악 감상을 하고 있는데
영화 만큼은 TSS-20 이 훨 좋았던..

WR
2022-08-14 19:02:21

2.1 채널로 음악듣고 영화보는데 괜찮네요. ^^

리시버가 리어, 센터 스피커 연결 안 하면 자동으로 2.1채널로 인식하나봐요.

사운드카드로 채널 테스트하면 2.1로 출력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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