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Kef LSX2 청음기 (feat. ifi Go Bar (고바))
이 청음기도 아래 글 이전에 이미 예고했던 부분인데, 요즘 바빠서 글을 못쓰고 있다가 이제야 좀 짬이 나서 끄적여봅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65707
위 애플 TV 빌려줬던 친구하고는 다른 친구입니다.^^;
1. 문의
이 친구는 좀 작고 깔끔한 스피커 뭐 있을지 1달 정도 전에 문의를 한적이 있습니다.
1. 놓을 위치는 책상 - 데스크파이 정도 목적
2. 연결 기기는 PC / 아이패드 / 아이폰 / 애플TV(가능하면?)... 하지만 왠만하면 선많은건 노노...
친구가 처음에 고려하던건 이브오디오의 SC203과 같은 정도 급의 스피커였습니다. (최저가 기준 65~70)
대충 고려하는 사이즈가 되게 미니미니한거 알 수 있죠.
그래서 생각난게 Kef LSX 였습니다. 사이즈도 상당히 작으면서 화이트 모델이 있으니 집 전체적인 디자인에도 어울릴것 같더라고요. 물론 가격대는 좀 더 높지만 어차피 SC203 정도 쓸 생각하는 친구면 더 올려도 되겠지 싶어서 던져나 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링크를 던져주려고 하니.... 찾아보니 얘가 이미 단종이고, 조만간 LSX2가 나온다고 하네요?
2. 낚시
그래서 친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Kef 음색 듣고 싶으면 우리집 와서 청음 해볼래? 라고 하니까 바로 넘어옵니다. ㅎㅎ
그래서 친구가 와서 저희집에서 청음을 해봅니다. 당시 장비 연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iPad Pro 3세대(애플 뮤직) - Asus Rog Clavis (DAC) - Yamaha A-S1100 (엠프) - Kef R3(스피커)
그래서 원하는 곡들 들으면서 청음하게 냅두고(...) 옆에서 얼굴 표정 보니 이미 넘어간 표정입니다.
(좋아 계획대로 ㅎㅎ)
그래서 Kef LSX2 이야기를 해주면서, 일단 Kef 스피커의 소리가 대충 상당히 플랫하면서 해상력이 높은 편이라고 해줬습니다. 물론 엠프나 DAC 거치면서 착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Kef가 추구하는 소리 (LSX는 앰프 DAC 내장이니)하고는 조금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죠.
그리고 링크로 디자인을 보여주니 마음에 드는 표정이라서 LSX 중고를 사던가 LSX2를 예약 판매 구매하는걸 생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서 얼마 후 지나서, 전화가 한통 오는데, 이미 LSX2 지르는건 확정이고 어디서 지를지 고민하는 단계라서 이케저케해서 아무튼 구매를 하게 됩니다. (예판 10% 할인해도 173.... ㄷㄷ)
3. LSX2 청음
그 후에 친구가 예판한 LSX2가 집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스피커 위치 셋팅 및 (나도 궁금한) 청음하러 친구집에 총총 놀러갑니다.
일단 집에 있는 장비를 통해서 들어봅니다. PC는 HDMI로 연결하고 아이패드나 아이폰은 무선 연결을 해서 청음을 해봤는데, 여러 곡을 듣다보니 몇 가지 집이랑 다른 포인트를 알 수 있었습니다.
- 장점
(1) 작은 사이즈 치고는 생각보다 소리가 저역이 잘 나오면서 박력이 느껴집니다.
물론 사이즈 한계상 초저역(100Hz이하)는 롤오프가 되서 점차 잘 들리지 않지만, 그래도 테스트 톤으로 쐈을때는 "약하더라도 청음 가능한 수준"은 거의 45~50Hz까지는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저역이 잘나와서 놀랐습니다.
(2) 볼륨도 충분합니다.
Kef Connect 볼륨 기준으로 아파트에서 듣기엔 40 이상이면 충분히 크고 50이면 상당히 크게 듣는 분들에 해당할것 같았습니다. 아파트에서 감내 가능한 최대 볼륨은 문 다 닫은 상태에서 55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실 층간 소음 있는 집은 45 넘어가면 위험할듯 합니다.)
(3) 음색은 Kef 특성상 상당히 플랫하게 소리가 나옵니다.
저희 집에서 엠프나 DAC에서 발생한 약간의 착색을 걷어내고 나니 Kef가 중립 성향으로 소리를 내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집 셋팅 장비도 상당히 플랫한 성향이라 크게 차이나진 않지만, 당시 청음했던 Asus Rog Clavis의 경우 ESS 칩셋을 써서 DAC의 경우 살짝 고역이 밝은 감이 있었는데 그 부분도 걷어내져서 자극적인 소리가 줄어서 듣기 편한 상태로 들려줬습니다. 반대로 지금 사용하는 ifi Go Bar(고바)는 반대로 저역이 상당히 강조된 음색인데, 이에 비해서는 저역이 차분하게 들려줍니다.
(4) 내장 DAC의 해상력도 상당히 훌룡합니다.
등급으로 치면 Asus Rog Clavis(15~20만원)보다는 높고 Go Bar(40만원 전후)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서 대편성 교향곡에서 뒷편에 배치된 작은 악기의 잔잔한 소리가 상당히 잘 들립니다. 다만 이 소리가 "잘 들린다"를 넘어서 "울림을 전달해주는 수준"인 고바에는 미치지 못하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대충 DAC 성능 최신 단독 장비로 20~30만원대 장비 수준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이즈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이 정도로도 아주아주 충분합니다.)
(5) 스윗스팟과 음상 잡기가 R 시리즈에 비해서 쉽습니다.
집에서 사용중인 R3가 좌우 폭의 스윗스팟이 니어 필드 (1미터 정도)에서는 상당히 좁은 직진성이 강해서 스윗스팟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늘 방문 목적인 LSX2의 스윗 스팟 잡는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사이즈가 작아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소리가 빨리 와이드하게 확장되는 편이라서 니어 필드나 데스크파이에서는 더할나위없이 편하게 셋팅이 가능합니다. 물론 미세 조정을 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일반적으로 스피커의 높이와 자신의 양쪽 귀를 스쳐 지나가는 방향으로 바라보도록 셋팅만 하면 충분히 손쉽게 잡히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가벼워서 움직이기도 편하고요 ㅎㅎ)
하지만 단점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 단점
(1) 통울림이 있습니다.
본체 사이즈가 작아서 생기는 한계로 보입니다만, 거의 볼륨 40 정도만 되도 이미 통울림이 상당히 발생합니다. 덕분에 책상위에 그냥 올려두면 떨림이 그대로 전달되서 음색을 흐트려뜨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소리로 인해서 책상이 울리는줄 알았는데 들어도 그대로 스피커 본체 자체가 전체적으로 덜덜덜 떨고 있더라고요(.....) 역시 이 사이즈에 저 큰 소리를 내려니 어쩔 수 없는 한계더라고요.
LSX2 사용하시는 분들은 필수적으로 방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스크용 스탠드 받침을 쓰던가 방진용 스파이크 or 받침대 등을사용하던가 해야겠더라고요. 물론 LSX2용 데스크파이용 정품 받침대도 있습니다만 기능에 비해서는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R3의 묵직함이 잠깐 스쳐지나갔습니다. ㅎㅎ
(전 사실 R3는 볼륨 어지간히 크게 올려도 유닛의 떨림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무슨 도자기 마냥 사이즈에 비해서 너무 무거운게 이럴땐 장점이 되더라고요 ㅎㅎ)
(2) 스피커에서 트위터 중심부가 상당히 낮아서 책상에 올리는 경우 바닥으로부터 충분한 공간을 띄워줘야 합니다.(스탠드 필수)
이게 무슨 소리냐면,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스피커는 트위터가 윗쪽, 우퍼가 아래쪽에 위치합니다. 보통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해야하는 고역이 위쪽에 있음으로서 바닥에 내려놔서 들어도 사람에게 전달되는 시점이 니어필드인 경우에도 바닥에 반사되서 소리가 위로 솟아서 올라가서 사라지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거죠.
예를 들면 제가 사용하는 R3의 경우 트위터 중심부가 하단으로부터 거의 30cm, B&W 705S2의 경우 거의 40cm에 달합니다. 이정도 높이면 바닥에 내려놔도 사람 귀에 도달할때 바닥으로 인해서 위로 반사하는 반사음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특히나 B&W 705S2부터 상위 라인업은 본체 위에 트위터를 "얹어둔" 특유 형태죠 ㅋㅋㅋ)
하지만 LSX2의 경우 높이가 고작 12cm밖에 되지 않습니다. 본체도 작은데다가 중심부에 배치하다보니 이런 극단적으로 낮은 트위터 위치가 나오게 되었죠.
이 때문에 책상 바닥에 그냥 두면 소리가 책상 바닥을 치고 반사해서 소리가 공중으로 붕 뜨면서 흐트러지는것이 쉽게 느껴집니다. 음상이 트위터 높이보다 상당히 윗쪽에서 "흐릿하게" 잡히는것을 바로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ㅠㅠ
결국, LSX2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높이를 적당히 높일 수 있는 스탠드가 필수입니다. 바닥에 내려두면 자기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습니다.
* 여담
요걸 간단하게 테스트하기 위해서 친구 집에 남아도는 전공서적(.......) 여러권 뽑아서 높이를 한 40cm 정도 높이고 나서 책받침으로 들으니 훨씬 듣기 편하고 음상 잡기도 쉽고 귀 높이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책이 적당히 통울림을 흡수해져서 소리도 한결 고르게 나왔습니다.
-> 물론 친구에게 이대로 쓸래? 하니까 버럭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디자인을 너무 망치는지라(....)
그래서 적당히 잘나가는 데스크파이용 방진용 스탠드 하나 추천해줬습니다. (추가 지출 OK ㅌㅌ)
(3) (고바 테스트) LSX2의 아날로그 단자는 스피커 내부에서 ADC - DAC 변환을 한번 더 거쳐서 음질이 열화합니다.
드디어 고바 매칭 이야기를 하겠군요. ㅎㅎ
LSX2에는 AUX(3.5) 단자가 있습니다. 고바에도 3.5 아웃풋이 있으니 3.5 스트레오 선만 있으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죠.
그래서 한번 연결하고 들어봤더니.... 으잉? 소리가 미묘하게 만족스럽지 못하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해상력도 그냥 들을때보다 흐릿하고 뭔가 고바 특유의 끈적한 저역도 약해지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LSX2는 "무조건 디지털로 신호를 받은 후, 최종 출력 시점에 다시 아날로그로 변환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왜냐하면, LSX2의 좌/우 연결 케이블이 바로 "랜선"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신호 전달 방식이죠.
조금 더 풀어서 해설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LSX2는 디지털 (무선 / HDMI / USB / 옵티컬 등)으로 신호를 받은 경우, 왼쪽에서 소리를 받아서 오른쪽에 필요한 데이터를 "랜선"으로 전송합니다. 그리고 각 유닛별로 있는 DAC를 통해서 디지털 -> 아날로그로 신호를 변환하여 스피커 유닛을 통해서 출력합니다.
그러면, 아날로그 신호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2) 아날로그로 신호라 들어오면 일단 오른쪽 스피커로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아까 이 선이 "랜선"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러면 "필연적으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이 필요합니다. 즉, ADC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시키죠.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음직 열화"가 발생합니다.
자, 이제 고바를 연결하면 다음과 같이 처리됩니다.
아이패드의 애플 뮤직 (디지털) -> USB C(디지털 신호) -> 고바(DAC - 변환 발생) -> 3.5단자 (아날로그 신호) -> LSX2 좌측 (ADC - 변환 발생, 음질 열화 발생) -> 랜선(디지털 신호) -> LSX2 우측
이 상태에서 LSX2의 좌측 / 우측 모두 각각 DAC로 아날로그 -> 디지털로 변환 후 스피커 유닛으로 출력
이렇게 됩니다. 즉, DAC -> ADC -> DAC 로 2중 변환을 하면서 음질이 필연적으로 열화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최종 DAC가 LSX2를 거치게 되다보니 "고바 특유의 음색"조차 죽어버려서 흐리멍텅해버린거죠
그래서 LSX2를 고바에 물렸을때 테스트는 사실상 실패ㅠㅠ 였습니다. 쓸모없는 짓이었어요. ㅎㅎ
* 여담
재밌는 것은, Kef에서도 이 상황을 "어쩔수 없는 구조"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이 홈페이지 메뉴얼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TOSLink 옵티컬
USB C형
아날로그 3.5mm 보조
RJ45 이더넷(네트워크)
RJ45 이더넷(인터스피커)
바로 AUX 3.5 단자를 "보조"라고 적어놨더라고요. 즉 그냥 지원은 하긴 하는데 왠만하면 이건 쓰지 말란 소리에요 ㅎㅎㅎㅎ 가급적 HDMI / 무선 연결 / USB가 좋습니다. 하다못해 옵티컬이라도 쓰시는게 낫겠죠.
(4) 마지막 단점은 가격.....입니다.ㅠㅠ
물가가 많이 올랐죠. 그리고 LSX2도 런칭가는 거의 200만원에 육박합니다.
솔직히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무선 스트레오 데스크파이 장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가격은 상당히 부담스럽네요. ㅎㅎ
물론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음질을 즐기려고 한다면 이정도 투자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같은 가격으로 일반적인 하이파이를 다 따로 산다면(스피커 / 엠프 / DAC) 현재 LSX2 에서 들려주는 스펙 이상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가벼운 장비나 시스템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이 가격이 쉽게 손이 갈 수 있는 가격인지는 좀 물음표가 붙긴 합니다. 남은 가격은 "공간 절약값"이라고 생각해도 좋을것 같네요. ㅎㅎ
- 총평
결론적으로 Kef LSX2는 상당히 비싼 아이지만, 그만큼의 퀄리티와 음질을 들려주는 대상임에는 분명합니다.
크기가 작아도 Kef는 Kef라서 나름 플랫하면서도 살짝 편안하게 들려주도록 노력한 음색과 내장 DAC로는 상당히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도 장점입니다. 호불호를 많이 안가리는 음색이라 두루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소리입니다.
특히나 공간을 절약하면서 이정도 음질과 다양한 유무선 디지털 음원을 폭넓게 지원하는 장비는 상당히 드물죠. 게다가 Uni-Q 특유의 일체형 유닛과 유려한 외형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혹시나 LSX2 고려하는 분 계시면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D
* 위 2중 변환 DAC 문제때문에 이전에 말씀드렸던 유니티 아톰에 고바 물린 테스트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 부분은 아마 특별히 확인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자기 소리를 들을 수가 없네요 ㅎㅎ
* 혹시나 유니티 아톰이 아날로그 신호는 변환없이 인티 엠프처럼 증폭만 해주는거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이건 좀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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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추천입니다 !! 스텐드가 엄청
중요한 스피커였군요 ㅎㅎ 혹시
이 스피커에 svs 1000pro 정도 우퍼
매칭하면 잘 어울릴까? 영화 관람용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