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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라스베가스 골프 후기 (ft 엘보우 + 올해 골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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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13:56:48

프차에 복귀 신고글을 쓰면서 골프 후기를 남기겠다고 했는데, 바로 남기게 되네요. ^^

 

9월달에 소위 말하는 골프 엘보우가 와서 글도 남긴적이 있는데요.

기록을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골프를 친게 9월 17일이니 거의 두달만에 골프를 쳤습니다. 

원래는 치면 안되는데, 몇달전에 지인들과 라스베가스 골프 여행을 하기로 해서 호텔, 비행기, 골프장 예약까지 다 해놓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쳤네요.

 

이전 글에서 무조건 팔을 쓰지 않는게 최선이라는 조언들을 주셔서 라운딩과 스윙 연습은 아예 생각도 안했고 심지어 퍼팅과 숏게임 연습도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통증 클리닉도 가고, 한의원에 가서 침, 부황, 뜸도 놓았구요.

 

여행 첫날에는 파3홀 12개로 이루어진 Angel Park이란 골프장에 갔습니다. 여긴 18홀 코스가 2개 있는데 첫날이라 무리하면 안될듯 싶고 시간도 촉박해서 파3홀에서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쳤습니다. 

저희 부부를 포함해서 3가족이 함께 여행을 갔는데, 제 아내와 형수님 한분이 골프를 치지 않지만 같이 카트를 타고 다니면서 샷을 제가 하고 퍼팅만 아내가 했더랬습니다. 티를 꽂고 쳐서 그런지 생각보다 칠만하고 팔꿈치도 아프지가 않아서 18홀을 예약한 다음, 그 다음날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파3홀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업다운도 꽤나 있고, 그린도 빨랐습니다.

 

거리는 가장 긴게 150야드이고 짧은 홀은 70야드도 있었지만, 나름 아일랜드 홀도 있구요.

 

마지막 12번 홀은 특이하고 그린위에 벙커가 있더라구요. 참고로 그림자가 저입니다.

 

다음날은 여유있게 잠을 자고 칠수 있도록 11시에 티타임을 잡았는데,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1시 반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Mountain Fall 이라는 골프장에서 쳤습니다. 전체적으로 관리도 잘 되어 있었고, 벙커도 해저도도 많은 꽤나 까다로운 골프장이고 날씨까지 골프치기 딱 좋은 날씨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날 제가 사는 위싱턴주는 많은 비와 센 바람이 불어서 다들 골프를 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좋더라구요. ^^  

 

사진 보니 팔이 다 나은후에 다시 한번 꼭 치고 싶어지네요.

 

 

 

 

아래 2장은 제가 찍은게 아니고 웹사이트에 있는 사진입니다.

 

 

2달만에 첨 클럽을 잡았더니 예상대로 엉망이었습니다. 벙커에 정말 많이 들어간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퍼팅만 그럭저럭 되어서, 티샷부터 어프로치까지 모두 엉망임에도 겨우 더블로  막다가 소발에 쥐잡기로, 전날 파3 연습의 효과가 나왔는지 8번홀 파3에서 50cm옆에 붙이는 기적의 샷이 나와서 버디를 하나 잡았습니다.

골프가 희안한게 버디를 하나 잡더니 티샷을 제외한 샷들이 갑자기 좋아지네요. 파5홀에서 티샷을 100야드도 못보냈는데, 유틸리티 우드와 유틸리티가 정말 제대로 맞아서 또 버디를 하나 했네요. 그래서 다행히도 100타를 넘지는 않았습니다.

공이 맞기 시작하니 아드레날린이 뿜뿜하는지, 머리와 뒤땅을 칠때면 팔이 잠시 아팠지만 계속 칠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도 기대가 되더라구요.

 

3일차에는 오후에 일정이 많아서 아침 일찍 20분 거리에 있는 Stallion mountain 라는 골프장에서 쳤습니다.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가격이 전날 쳤던 골프장보다 몇불 더 비쌌는데 페어웨이도, 러프도, 심지어 벙커도 어제보다 훨씬 딱딱하기도 하고 관리도 전날 쳤던 골프장보다 확실히 좋지가 않더군요.

 

골프를 일년 내내 치고 싶어서 라스베가스로 직장을 옮겼다는 핸디 7인 젊은 친구랑 함께 쳤는데, 비거리와 탄도가 정말 부럽더군요. 참고로 네바다주에 거주하면 저희같은 방문자들에 비하면 훨씬 싼 가격으로 골프를 칠수가 있습니다.

 

저 아닙니다. ^^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닌데, 상태가 좋을때 찍었나 봅니다.

 

전날 밤에 찜찔을 몇번이나 하고 파스를 왕창 붙이는 노력을 했지만, 역시나 엘보우가 있을때는 골프를 치는게 아니었습니다.지난 이틀동안 조심해서 친다고 했지만 여파가 있는지 백스윙을 할때 불편하고 어제보다 훨씬 딱딱해서 그런지 머리를 때리거나 뒷땅을 파면 바로 통증이 오다보니 바로 백돌이가 되었습니다. 티샷에서 헛스윙을 두번한걸 카운트 하지 않고 멀리건도 한두번 받았기 때문에 실제 타수는 110개를 넘겼습니다. ㅠㅠ

4오버를 친 미국  친구한테는 내 라운드를 잊어주라고 했더니, 골프 치는 사람은 다 너 마음을 이해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주더군요. 

 

이날 결심을 했습니다. 이미 제가 사는 동네는 우기가 시작되고 기온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완전히 나을때까지는 골프를 치지 않는게 오랫동안 더 즐겁게 골프를 치는 최선인것 같아서 내년 봄까지는 골프채를 아예 내려놓기로.. 대신 퍼팅 연습은 계속해서 퍼팅 도사(?) 도사가 되기로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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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11-16 15:37:40

 엘보는 무조건 쉬시는게 답입니다. 길게 보세요.

 

오랜만에 오셨으니 직접운동은 힘드시리라 보고 1년에 한번정도 하는 한국에서 핫한 미국 말본 공홈 세일 기간이니 둘러보세요 

 

 https://malbongolf.com/collections/archive-sale-2023

WR
2023-11-16 23:41:42

말씀하신대로 길게 보고 푹 쉴려고 합니다.

말본이 유명한 골프 브랜드인가 보네요.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2023-11-17 09:44:28

 엘보에 좋은 운동은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가 자주하시구요

좀더 괜찮아 지면 악력기 사용하시면 엘보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저도 이렇게 해서 엘보 극복 했네요~~

WR
2023-11-17 09:59:42

안그래도 통증 클리닉에 갔더니 주먹을 쥔 상태를 팔을 올리고 방향을 돌려서 내리는 운동을 시키더라구요.

일단 맨손으로 하다가 통증이 없으면 무게를 늘려가면서 하라고 하구요.

2023-11-17 09:45:52

 와 미국 날씨 좋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와이프 첫 라운딩으로 다음주 화요일에 충주 스타cc에 예약되어 있는데,

왼쪽 팔꿈치쪽이 아프다고 하네요;; 이게 엘보우 인가요??

이미 예약된거 살살 치고 겨울내내 쉬라고 해야하겠네요ㅠㅠ

우기동안 회복 잘 하시길 바랍니다~

WR
2023-11-17 10:02:09

라스베가스는 10~11월이 골프 치기에 가장 좋은 날씨라고 하더니, 정말 날씨가 좋았습니다.

저는 왼쪽 바깥쪽 팔꿈치가 아픈데 골프 엘보우라고 하더라구요.

가장 빠른 치료방법은 깁스를 해서 아예 팔을 못쓰게 하는거라고 할정도로 팔을 사용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2023-11-17 10:20:33

정말 부러운 환경입니다.

한국은 주말에 치려면 수십만원이 깨지니... ㅜㅜ

겨울 동안 운동은 쉬시면서 잘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WR
2023-11-17 13:47:47

겨울에 추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에 따뜻한 남쪽으로 골프 여행을 많이들 가더라구요.

전 내년에 다시 칠수 있게 올 겨울은 완전히 쉬려고 합니다.

2023-11-17 16:37:06

 사진으로 보니 정말 좋아 보이네요~

엘보 잘 나으시길 기원합니다.. 사실 저도 요새 드라이버 연습을 좀 했더니 오른쪽 팔꿈치가 영 불편하네요;

그런데 혹시 사용하시는 어플은 어떤건지 알 수 있을까요? 


WR
2023-11-18 01:33:39

18Birdies란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은 거리와 홀 구성을 볼수가 있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료는 부가 기능이 더 있지만 무료로 스코어를 입력하면 몇가지 통계도 내주기도 합니다. 

2023-11-18 19:48:53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 건강하게 골프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2023-11-20 09:09:33

저도 심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기분나쁜 엘보를 달고 살다가

제작년부터 헬스 pt 받고 나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트레이너 말로는 그 전에 근육이 너무 없었고, 근육이 좀 붙어서 충격을 어느정도 흡수? 한다고 하던데

의학적으로 맞는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운동 후 통증이 없어진건 사실이라

골프 연습은 안해도, 근육 운동은 하게되더라구요 ㅋ

WR
2023-11-21 08:56:18

저도 이번에 엘보우가 나으면 운동도 꾸준히 할려구요. 

요즘 점점 근육량이 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ㅠㅠ

2023-11-20 15:29:52

캬~~~ 정말 골프인들에게 미쿡은 천국이군요. 

유튜브에서 호주의 골프환경을 보여주는데, 스포츠라기 보다 가족들의 놀이터 비슷하게 꾸며둬서 애기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던데 무지하게 부러웠었습니다. 

 

엘보 잘 치료하셔서 내년에는 징그럽게 싱글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  

WR
2023-11-21 09:07:15

골프 하나만 놓고 보면 정말 미국은 천국인것 같습니다. 

저희도 이번에 그랬지만 골프를 안치는 사람들도 함께 카트를 타고 돌아다닐수 있게 해주니 좋더라구요.

지금 당장의 마음은 싱글을 라베를 못해도 되지만 불편함 없이 맘대로 스윙을 할수가 있었음 좋겠어요.

2023-11-21 08:58:01

그린벙커도 있네요. 신기방기 ㅋ

저도 왼쪽 팔꿈치가 슬슬 엘보가 오네요. 아무래도 자세가 잘못된것 같은데 연습을 통해 교정으로 나아야하지만 스크린 게임치자는 유혹에 자꾸 안좋은 자세가 반복되나봅니다. T_T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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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09:10:23

저도 그린 벙커를 첨봤는데, 그린에 올렸다고 좋아했는데 가보면 벙커에 빠져 있으면 황당할것 같더라구요.

우리 조심해서 오래 오래 골프를 칩시다. ^^

2023-11-21 15:15:47

대부분 산악 지형인 우리나라랑 다른 평지인 미국 골프장 분위기 멋있네요

4년 전에 애틀랜타 인근에서 퍼블릭갔었는데 

가격이나 그 여유... 골프 환경은 참 부럽습니다.

저도 올해 엘보우로 고생하는데 이제 기분 나쁜 통증은 많이 사라졌네요~

얼바인님도 엘보우 빨리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WR
2023-11-22 04:15:34

전 반대로 산악 지형인 골프장을 자주 가보지 못해서 그런곳에 가면 오히려 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스코어는 나빠지구요 ㅠㅠ

기분 나쁜 통증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Updated at 2023-11-21 17:18:18

어랏... 이 글에 분명히 댓글 달았는데... 댓글 등록이 안되어 있네요. ㅠㅠ

 

복귀 축하드리구요.

 

저도 딱 한번 라스베가스에서 라운딩 해 봤던 기억이 있네요. 구글신이 그 곳을 기억하고 있네요. 

 

2019년 Las Vegas National Golf Club...

이때는 백돌이에 처음으로 카트 몰고 가 본 구장이라서... 신기했던 기억밖에는...

 

라스베가스 다녀오신 분들 다들 골프장 좋았다고 했던게 기억나서 미국 있을때 한번 더 가본다 하는게 막상 가족여행으로 가서 따로 쳐보지는 못했습니다. 윈호텔에 묵을때 바로 뒤에 골프장이 있어서 넋놓고 구경만 했었네요. 

2023-11-21 17:20:52

스트립에 위치해서 그린피가 당시에 600불 정도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치는 사람도 안 보이던…

WR
2023-11-22 04:21:37
Las Vegas National Golf Club도 스트립에서 가까워서 이번 여행에서 고민했던 골프장인데 시간에 맞는 티타임이 없더라구요.

Wynn골프장은 늘 가격이 착하지 못한 골프장중 한곳이죠. 

라스베가스에 갈때면 꼭 가보고 싶은 골프장이 있는데 언젠가는 기회가 왔으면 합니다.

http://www.golfwolfcreek.com/

2023-11-22 02:55:34

겨울동안 조리 잘 하시길 빕니다.

 

저도 얼마전에 라스베가스하고 LA 다녀 왔습니다.

골프는 가족여행이라 못 쳤지만요.

나중에는 저도 골프여행 다닐 수 있겠죠. ㅎㅎ

WR
2023-11-22 04:23:29

지금 계신 곳과는 사뭇 다른 골프장 환경이라 언젠가는 라스베가스에 골프 여행도 꼭 하실수 있길 기원드립니다.

그런데 NC도 그리고 바로 아래 SC에 워낙 좋은 골프장들이 많아서 그쪽으로 골프 여행을 가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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