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라스베가스 골프 후기 (ft 엘보우 + 올해 골프 마감)
프차에 복귀 신고글을 쓰면서 골프 후기를 남기겠다고 했는데, 바로 남기게 되네요. ^^
9월달에 소위 말하는 골프 엘보우가 와서 글도 남긴적이 있는데요.
기록을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골프를 친게 9월 17일이니 거의 두달만에 골프를 쳤습니다.
원래는 치면 안되는데, 몇달전에 지인들과 라스베가스 골프 여행을 하기로 해서 호텔, 비행기, 골프장 예약까지 다 해놓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쳤네요.
이전 글에서 무조건 팔을 쓰지 않는게 최선이라는 조언들을 주셔서 라운딩과 스윙 연습은 아예 생각도 안했고 심지어 퍼팅과 숏게임 연습도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통증 클리닉도 가고, 한의원에 가서 침, 부황, 뜸도 놓았구요.
여행 첫날에는 파3홀 12개로 이루어진 Angel Park이란 골프장에 갔습니다. 여긴 18홀 코스가 2개 있는데 첫날이라 무리하면 안될듯 싶고 시간도 촉박해서 파3홀에서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쳤습니다.
저희 부부를 포함해서 3가족이 함께 여행을 갔는데, 제 아내와 형수님 한분이 골프를 치지 않지만 같이 카트를 타고 다니면서 샷을 제가 하고 퍼팅만 아내가 했더랬습니다. 티를 꽂고 쳐서 그런지 생각보다 칠만하고 팔꿈치도 아프지가 않아서 18홀을 예약한 다음, 그 다음날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파3홀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업다운도 꽤나 있고, 그린도 빨랐습니다.
거리는 가장 긴게 150야드이고 짧은 홀은 70야드도 있었지만, 나름 아일랜드 홀도 있구요.
마지막 12번 홀은 특이하고 그린위에 벙커가 있더라구요. 참고로 그림자가 저입니다.
다음날은 여유있게 잠을 자고 칠수 있도록 11시에 티타임을 잡았는데,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1시 반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Mountain Fall 이라는 골프장에서 쳤습니다. 전체적으로 관리도 잘 되어 있었고, 벙커도 해저도도 많은 꽤나 까다로운 골프장이고 날씨까지 골프치기 딱 좋은 날씨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날 제가 사는 위싱턴주는 많은 비와 센 바람이 불어서 다들 골프를 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좋더라구요. ^^
사진 보니 팔이 다 나은후에 다시 한번 꼭 치고 싶어지네요.
아래 2장은 제가 찍은게 아니고 웹사이트에 있는 사진입니다.
2달만에 첨 클럽을 잡았더니 예상대로 엉망이었습니다. 벙커에 정말 많이 들어간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퍼팅만 그럭저럭 되어서, 티샷부터 어프로치까지 모두 엉망임에도 겨우 더블로 막다가 소발에 쥐잡기로, 전날 파3 연습의 효과가 나왔는지 8번홀 파3에서 50cm옆에 붙이는 기적의 샷이 나와서 버디를 하나 잡았습니다.
골프가 희안한게 버디를 하나 잡더니 티샷을 제외한 샷들이 갑자기 좋아지네요. 파5홀에서 티샷을 100야드도 못보냈는데, 유틸리티 우드와 유틸리티가 정말 제대로 맞아서 또 버디를 하나 했네요. 그래서 다행히도 100타를 넘지는 않았습니다.
공이 맞기 시작하니 아드레날린이 뿜뿜하는지, 머리와 뒤땅을 칠때면 팔이 잠시 아팠지만 계속 칠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도 기대가 되더라구요.
3일차에는 오후에 일정이 많아서 아침 일찍 20분 거리에 있는 Stallion mountain 라는 골프장에서 쳤습니다.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가격이 전날 쳤던 골프장보다 몇불 더 비쌌는데 페어웨이도, 러프도, 심지어 벙커도 어제보다 훨씬 딱딱하기도 하고 관리도 전날 쳤던 골프장보다 확실히 좋지가 않더군요.
골프를 일년 내내 치고 싶어서 라스베가스로 직장을 옮겼다는 핸디 7인 젊은 친구랑 함께 쳤는데, 비거리와 탄도가 정말 부럽더군요. 참고로 네바다주에 거주하면 저희같은 방문자들에 비하면 훨씬 싼 가격으로 골프를 칠수가 있습니다.
저 아닙니다. ^^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닌데, 상태가 좋을때 찍었나 봅니다.
전날 밤에 찜찔을 몇번이나 하고 파스를 왕창 붙이는 노력을 했지만, 역시나 엘보우가 있을때는 골프를 치는게 아니었습니다.지난 이틀동안 조심해서 친다고 했지만 여파가 있는지 백스윙을 할때 불편하고 어제보다 훨씬 딱딱해서 그런지 머리를 때리거나 뒷땅을 파면 바로 통증이 오다보니 바로 백돌이가 되었습니다. 티샷에서 헛스윙을 두번한걸 카운트 하지 않고 멀리건도 한두번 받았기 때문에 실제 타수는 110개를 넘겼습니다. ㅠㅠ
4오버를 친 미국 친구한테는 내 라운드를 잊어주라고 했더니, 골프 치는 사람은 다 너 마음을 이해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주더군요.
이날 결심을 했습니다. 이미 제가 사는 동네는 우기가 시작되고 기온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완전히 나을때까지는 골프를 치지 않는게 오랫동안 더 즐겁게 골프를 치는 최선인것 같아서 내년 봄까지는 골프채를 아예 내려놓기로.. 대신 퍼팅 연습은 계속해서 퍼팅 도사(?) 도사가 되기로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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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보는 무조건 쉬시는게 답입니다. 길게 보세요.
오랜만에 오셨으니 직접운동은 힘드시리라 보고 1년에 한번정도 하는 한국에서 핫한 미국 말본 공홈 세일 기간이니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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