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진짜 알수 없는게 골프
이전 글에 쓴대로 올해 마지막으로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쳤습니다.
거의 한달만에 필드를 나가는 것이기도 하고, 한달전에 워낙 널뛰는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해서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주 빡빡했던 여행과 장거리 비행의 후유증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휴가 기간동안 쌓여던 일들을 처리하느라 3일 연속으로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어서 그런지 허리가 불편해져서 취소해야 하나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다가, 올해 마지막 주중 골프일듯 싶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스코어는 포기하고 설렁설렁 산책하는셈 치고 골프장으로 갔었습니다.
다른 분이 드라이빙 레인지에 공을 30개 정도 남겨 놓아서 슬슬 쳐보는데, 근육 이완 효과가 있는 약까지 한알 먹었지만 허리가 계속 불편하네요. 팔로 공만 맞추자는 느낌으로 치니 거리가 확 주네요. 대신 방향은 똑바로 잘 나가구요.
2시 15분이 시작인데 1번홀 티 박스에도 그린에도 아무도 없길래, 혼자 먼저 나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준비 되었으면 나가라고 하더군요. 너보다 앞에 나간 팀이 3썸이니 원하면 이야기해서 함께 쳐도 되고, 아니면 혼자서 여유있게 연습을 하면서 치라고 이야길 해주네요. 다음팀은 4썸이니 여유가 있을거라는 정보까지 알려주구요.
원래 함께 치려고 했던 친구가 일정이 안맞는 바람에, 간만에 공 2개를 놓고 여유있게 나홀로 골프를 즐겼습니다. 62불에 2라운딩을 한 셈이니 완전 굿딜이죠 ^^
블루티에서 쳤지만 전장이 길지가 않고, 워터 해저드와 벙커가 많지 않아서 무난한 코스입니다. 그린도 어렵지 않아서 티샷만 잘치면 좋은 스코어를 낼수 있는 골프장이기도 하구요. 다만 나무가 빽빽하게 많은 편이라 티샷이 흔들리면 은근히 공도 많이 잃어 버릴수 있기도 한곳이구요.
진짜 알수 없는게 골프인걸 다시 확인한 날이네요.
얼바인 1/2 모두 공 하나로 끝까지 칠수 있었고, 얼바인 1은 13오버로 라베 동타, 얼바인 2는 18오버로 딱 보기 플레이를 했습니다. 파 71홀이라 타수로는 84타, 89타. 얼바인 1이 티샷도 세컨샷도 얼바인 2보다 안좋았지만 숏게임을 더 잘해서 스코어는 더 좋네요. 역시 스코어에는 숏게임이 젤 중요한걸 확인했습니다.
티샷이 나무 맞고 그린으로 들어온게 3번이나 될 정도로 운도 좋았고, 한달전에 107타를 기록할때 완전 엉망이었던 그린 근처 칩샷이 이날은 정말 잘 되고, 짧지 않는 1펏이 여러번 나올정도로 퍼팅도 좋으니 스코어가 좋아지네요.
그리고 평소에 가장 어려워하는 3번 유틸리티 우드가 하이브리드 4,5번과 함께 오늘은 가장 잘맞고 거리도 제대로 내어 주면서, 허리가 아파서 짧아진 티샷거리를 커버해준것도 한몫을 한것 같습니다.
앞으로 최소 2주는 또 골프를 칠수가 없는데, 그전에 불편한 허리는 좋아지고 어제의 감은 유지 되었음 싶네요.
즐겁고 건강한 가을 골프 즐기실 바래요.
아무래도 전 혼자 치다보니 티박스에서 계속 기다렸는데요. 제 앞에 한국인 부부와 따님이 같이 치는데 남편분은 싱글을 치실것 같은데 비거리가 워낙 좋아서 티박스에서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내분과 따님도 여성분 치고는 시원시원하게 잘 치시더군요. 부러웠습니다.
정말 깨끗한 하늘과 선선함 바람까지,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15번 홀 티박스 옆에는 차가 보입니다. 신호등에 차가 걸려있음 괜히 갤러리가 있는것 같아서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
몇개 없는 벙커에도 3번이나 들어갔지만 이날은 다 잘 빠져 나왔네요.
나무가 많아서 티샷을 조심해야 하지만 그만큼 그늘이 많아서 좋기도 합니다.
연습장에서 저 그물을 넘길려면 캐리로 280야드는 쳐야 할것 같은데 종종 넘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러운 비거리..
2공 모두 1펏으로 넣었습니다. 버디였음 좋았겠지만 파... ^^
글쓰기 |
사진에서 화창하고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골프를 모르는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 좋아보입니다.